갈수록 코로나 19로 사람이 없는 곳을 찾게 됩니다. 나뭇잎도 다 졌고, 눈도 오지 않는 시기에는 어딜가도 좀 밋밋한 풍경이에요. 그렇지만 많이 춥지 않아서 어디라고 걷고 싶어집니다. 공기가 좋으면서 더불어 풍경이 더 좋으면 좋겠지요. 어디가 좋을까 생각하다가 계룡시에 있는 '입암저수지'가 생각났습니다.
아래쪽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계단을 조금 올라가니 이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 곳을 보는 순간, 조금 일찍 가을에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이 산책을 끝마치는 마지막까지 계속 들었습니다. 여러가지 나뭇잎에 물이 들고, 고운 가을 빛이 든 나무 색이 저수지에 비쳐서 반짝인다면 정말 아름다웠을 것 같다며 함께 한 지인과 내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러면서도 눈이 내린 겨울에도 아름다울 것 같고, 초록 연두빛 새순이 돋아 나오는 봄에도 다시 와보자고 했답니다.
입암저수지는 그리 크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관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저수지 안쪽에는 걷기 좋게 데크길이 되어있어 그 길 따라 천천히 걸어봅니다.
데크길에서 바라본 건너편 풍경입니다. 파란 하늘이 잔잔한 저수지 위에 그대로 반영이 되어 아주 아름다워요.
정자가 있어 천천히 쉬어가라 하네요. 쉴 수 있는 공간이 보이면 괜히 마음도 편해지는 것 같아요.
지금은 잎이 거의 떨어졌지만, 메타세콰이어 나무는 이 곳의 주인공처럼 아주 멋지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데크길 아래에서 소리가 나서 보니 거위 한쌍이 놀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가던 길을 멈추고 한참을 구경했어요.
청둥오리도 한가로이 물 위를 헤엄쳐다닙니다. 사람 기척을 느껴서인지 데크길에서 멀리 떨어져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지금은 앙상한 나무지만 덕분에 나무 뒷 편 풍경이 고스란히 다 보입니다.
잎이 무성할 때는 볼 수 없는 모습이기도 하지요.
계룡시 입암저수지라고 써있는 조형물이 이 곳 포인트처럼 있어서 저도 잠시 앉아 저수지 풍경을 바라봅니다.
이쪽 길은 차가 다니는 길이긴 하지만, 차가 거의 다니지 않았어요. 제가 걷는 동안 차를 하나도 보지 못했답니다. 그걸 보면 더욱 조용한 곳이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데크길을 나와 이 길을 계속 걸어가면 처음 시작 된 길이 나옵니다. 주차장이 나오는 것이지요.
하지만 저는 바로 가지 않고, 저수지 옆에 있는 카페에서 차를 한잔 마시며 저수지 풍경을 다시 감상했습니다.
데크길을 걷는 동안 사람을 한 명도 만나지 않았어요. 그만큼 한적한 곳입니다. 길도 잘 되어있어서 편히 걸을 수 있고, 풍경이 좋은 곳이니 가볍게 산책 삼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충남 계룡시 두마면 입암리
공영주차장 넓고,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