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겨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하얀 눈인데요, 주말 아침, 창문을 내다보니 흰 눈이 쌓여 있는 풍경입니다. 오랜만에 보는 새하얀 풍경에 마냥 집안에만 있을 수 없어 사찰 산책에 나섰습니다.
고민하지 않고 달려간 곳은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 태조산 자락에 위치한 각원사입니다.



사찰 입구, 주차 공간에 차를 세우고 둘레길을 걸어봅니다.
다행히도 이틀간 이어졌던 추위가 한풀 꺾이면서 산책하기에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연못 연화지에는 살얼음이 얼어 있는 상태였으며, 주변 꽃나무에는 하얀 눈꽃이 예쁘게 피어 있는 모습입니다. 밤새 펑펑 내리는 눈은 보지 못했지만, 하얀 풍광을 마주하니 왠지 기분이 설레었는데요, 눈꽃을 바라보며 연화지 둘레길을 천천히 걷는 것도 나름 운치 있고 상쾌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203계단인 무량 공덕 계단을 오르면 태조산 중턱에 다다르게 됩니다.
일상의 근심걱정 잠시 잊고 태조산 중턱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태조산은 태조 왕건이 후삼국 통일의 기틀을 다진 명산으로 천안을 포근히 감싸 안고 있는데요, 각원사는 국내 최대 좌불상을 품고 있는 사찰로 사계절 자연 경관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합니다.





각원사는 개산조(開山祖) 경해법인 조실 스님의 원력으로 1975년 창건된 사찰입니다.
대한 불교조계종에 직할교구로 등록되어 있으며, 태조산 중봉에는 높이 15미터, 무게 60톤이나 되는 청동 좌불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이곳에 모셔진 청동대불은 아미타부처님으로서 남북통일의 염원을 담아 1977년 5월 9일에 봉안되었습니다. 겨울 햇살 아래, 아미타부처님은 자비로운 미소로 참배객들을 반겨주었는데요, 불자는 아니지만 거대한 좌불상을 돌며 가족의 건강과 새해 소망을 염원해 보았습니다.





벚나무가 즐비한 중턱에 서면 각원사의 경내가 한눈에 쏙 들어오는데요, 눈이 내려서인지 그 어느 때보다도 태조산 자락의 풍광들이 청정하게만 느껴졌습니다. 경내에는 국내에서 목조 건축물로서는 가장 큰 법당인 대웅보전을 비롯해 칠성전·천불전·산신전· 설법전 등의 전각이 있습니다. 또한, 태조산루(성종각)는 2층의 누각식 종각으로 '태양의 성종'이 웅장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모처럼, 조용한 사찰을 찾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요, 맑은 풍경소리와 함께 경내를 한 바퀴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습니다.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지친 심신을  달래줄 수 있는 곳으로 사찰 여행은 어떨까요. 깨끗한 자연 속에서, 일상의 피로를 풀며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각원사
- 소재 : 충남 천안시 동남구 각원사길 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