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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조망이 좋은 계룡산 산줄기 향적산에 올라

역사적 의미가 깊은 국사봉과 국제선원 무상사

2021.12.19(일) 08:02:03 | 대로 (이메일주소:dried@naver.com
               	dried@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산과 봉우리의 차이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큰 산에는 여러 봉우리가 있습니다.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이천봉’ 노래 가사처럼~~
계룡산에도 여러 봉우리가 있습니다.
천황봉, 쌀개봉, 연천봉, 삼불봉, 문필봉 등등
그런데 그것이 참 애매하기는 합니다. 바로 향적산처럼~~
계룡산의 산줄기가 남쪽으로 뻗어내리다 끊어질 듯 다시 이어지면서 논산시 상월면과 계룡시 엄사면에 이르면 해발 574m의 향적산이 우뚝 솟아나며 그 정기를 이어받습니다.
그런데 향적산은 국사봉이라고도 불립니다. 국사봉은 향적산 국사봉인지, 계룡산 국사봉인지 애매합니다. 더구나 네이버 지도를 보면 향적산 인근에 또 다른 국사봉도 표시되어 있습니다.
제 나름대로 ‘향적산은 계룡산 국사봉이라고도 불린다.’ 이렇게 정리하고 글을 시작합니다. 다만 계룡산에 향적봉이라고 또 다른 산봉우리가 있다 하니, 향적산을 계룡산 향적봉과 헷갈리지는 않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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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적산(香積山)은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조망이 무척 좋습니다. 북쪽으로 계룡산 천황봉, 쌀개봉, 문필봉, 연천봉 등 주봉들을 바로 눈앞에서 올려다볼 수 있고, 북동쪽으로 황적봉, 치개봉, 우산봉 등이 바라보이며, 동쪽으로는 대전을 넘어 식장산, 서대산까지 볼 수 있습니다. 남동쪽으로는 바로 아래 계룡시 시가지가 내려다보입니다. 남쪽으로는 대둔산 줄기가 아스라이 보이고, 남서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탑정저수지와 연산 황산벌이 바로 코앞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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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적산에 오르는 길은 많지만, 계룡시 엄사면 향한리에 있는 무상사에서 오르는 길이 가장 잘 닦여 있고 편합니다. 많은 등산객은 무상사에서 향적산 치유의 숲을 지나서 멘재(맨재) 갈림길에서 향적산에 오른 후 향적산 방을 거쳐 무상사로 내려오는 시계 반대 방향 코스를 선택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다소 가파르지만, 향적산까지 1.4km에 불과한 가장 짧은 코스를 이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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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사에서 약 200여 미터 걸어 올라가니 갈림길이 나옵니다. 이정표를 보니 논산시 상월면 정골 방면에서도 향적산에 오르는 길이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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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중턱에 낡은 향적산방이라는 건물이 있습니다. 이곳은 주역, 정역 등 역학을 연구하던 학자들이 공부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이곳에는 길을 잃지 않도록 향적산 방향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어서 헷갈리지 않고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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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는 길은 비교적 잘 닦여 있었습니다. 나무 계단과 밧줄에 의지해서 가파른 길을 오르니 정상이 보이고 잠시 쉬어가는 쉼터도 있습니다. 정상에는 이상하게 생긴 비석 모양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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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575m 향적산(국사봉)이라고 쓰여있는 정상에 도착하기까지 약 1시간 남짓 걸린 것 같습니다. 산봉우리 옆에는 통신 철탑이 높이 솟아 있습니다.
날이 흐리고 안개도 걷히지 않아서 조망이 그리 좋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국사봉(國師峰)은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가 신도안을 도읍으로 정하기 위해 이곳에서 나랏일을 의논하였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국사봉(國事峰)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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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는 누가 세웠는지 모르는  북두칠성 등이 적혀 있고 숫자가 쓰인 비석 모양의 돌기둥이 있습니다.
남쪽의 비는 천지창운비라고 하는데 동서남북으로 각기 천계황지(天鷄黃地), 불(佛), 남두육성(南斗六星), 북두칠성(北斗七星)이 새겨져 있습니다.
북쪽의 오행비에는 동서남북으로 각기 오(五), 화(火), 취(聚), 일(一)이 새겨져 있는데 아마도 풍수지리나, 역학, 주술적 의미 등이 포함되어 있지 않나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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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올라온 길을 내려다 봅니다. 산 아래 계룡산 시가지가 한눈에 보입니다. 날이 좋으면 대전시 일부도 보인다고 하는데 어디인지 구분하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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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다소 걷히니 북쪽으로 계룡산 산줄기가 바로 코앞에 보입니다. 군사기지 탑이 보이는 봉우리가 계룡산의 최정상인 천황봉(845m)이고 왼쪽으로 쌀개봉(830m), 문필봉(756m), 연천봉(739m)이 차례로 늘어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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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에 보이는 곳이 논산시 상월면과 연산면 일대입니다. 이곳이 바로 계백장군이 나당연합군을 맞아 최후의 전투를 벌이던 황산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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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쪽에 햇살이 내리쬐는 저 호수는 바로 논산시의 명소 탑정호입니다. 왼쪽에는 대둔산 줄기가 보입니다.
향적산은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사방이 훤히 트여 있어 조망이 무척 좋습니다. 날 좋은 날 다시 올라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하산을 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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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올 때는 엄사리 청송약수터 방향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리고 멘재(맨재)에 이르러 무상사 방향으로 내려옵니다. 이 길은 비교적 완만하여 내려오기 편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올라간 거리에 비해 거의 두 배에 이르는 2.6km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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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길 계곡 옆에는 향적산 치유의 숲이 있습니다. 아직 정식적으로 문을 열지 않았지만 작은 연못과 풍차 쉼터, 하늘길 등이 설치되어 있어서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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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무상사로 돌아왔으니 절을 한번 둘러 보겠습니다.
무상사는 그다지 터가 넓지는 않지만, 건물이 무척 웅장합니다. 2000년에 창건한 새 절로 2004년에 돌아가신 숭산스님이 창건하신 ‘국제 관음선’의 아시아 지역 본사라고 합니다. 해외에서 약 30년간 불법과 참선 수행을 널리 알리시던 스님께서 많은 외국인 제자들을 한국으로 데려와 서울 화계사에 국제선원을 처음 개원하시고, 국제관음선의 수행 요람이 될 수 있는 국내 여러 곳을 물색하다가 계룡산 국사봉의 기운이 흘러내리는 현 위치에 무상사를 창건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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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사는 인종, 종교, 국적, 성별, 나이를 초월해 인생의 진정한 의미와 방향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문이 열려 있습니다. 참선 수행을 통해 ‘참나’가 누구인지 밝히고, 부처님의 ‘자비심’을 세상에 펼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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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사에는 대봉선사 등 외국인 스님 20여 명이 수행 중이며,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어 전국에서 불교 문화 체험을 위해 많은 사람이 찾고 있습니다.
 
https://musangsa.org/
 
계룡산 줄기 뻗어내려 만들어진 향적산(국사봉)은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조망이 무척 좋은 산입니다.
논산시나 계룡시 여러 곳에서 오를 수 있으며, 산 정상에는 신비스러운 비석도 볼 수 있습니다. 계룡시 무상사에서 오르내리는데 2시간에서 3시간이면 충분합니다.
향적산은 향이 쌓인 산이라는 뜻으로, 이곳에서 공부하고 용맹정진한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또한, 나라의 큰 스승이 많이 나온 산이라고 국사봉이라고도 불립니다. 태조 이성계도 이곳에 올라 국사를 논하였다고 합니다.
역사적 의미와 조망이 끝내주는 향적산과 그 아래에 있는 국제선원 무상사에 들러서 마음공부를 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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