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여행

충남 전통사찰 기행, 예산 오석산 화암사

2021.12.13(월) 02:05:01 | 경명 (이메일주소:jsh_letter@naver.com
               	jsh_lette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야트막한 오석산 자락에 위치한 화암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7교구본사 수덕사 말사이자, 전통사찰 제70호로 등록된 절입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 생가인 추사고택에서 1.2km 떨어진 곳에서 만날 수 있는 화암사는 추사 김정희 선생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곳입니다. 그래서 화암사는 추사 김정희 묘, 추사고택, 화순옹주 정례문, 용궁리 백송과 더불어 추사 김정희 유적지 여행에서 꼭 둘러봐야 할 중요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화암사는 추사 증조부인 김한신이 경주김씨 조상을 모시는 원당 사찰로 이용하기 위해 화암사를 중건 하면서 추사 집안과 연을 맺었다고 합니다. 유교뿐만 아니라 불학에도 정통했던 추사 김정희 선생 역시 화엄사에 머물면서 불학에 매진했고, 화암사 일대 바위 곳곳에 암각문을 남겼다고 합니다. 멀리 제주도로 유배를 가 있던 시절에도 화암사 중건을 지시하고 무량수각 현판에 직접 글씨를 써 이곳으로 보내는 등 많은 신경을 썼다고 전해집니다.

추사고택을 출발해 화암사로 향하는 길을 나섭니다. 이 길은 내포문화숲길 백제부흥군길 6코스 구간이기도 합니다. 추사기념관 부근에는 추사고택-화순옹주절예문-백송공원으로 이어지는 외곽 산책로가 있는데, 중간중간마다 화암사 길로 이어지는 진입로가 여럿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편한 코스는 추사기념관 바로 옆에 나 있는 진입로를 이용하는 길입니다. 용산을 거치지 않고 인근에 있는 오석산으로 바로 갈 수 있는 접근성이 좋은 데다, 추사기념관에 들러 화암사에서 꼭 봐야 할 필수 정보가 무엇인지 미리 익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충남전통사찰기행예산오석산화암사 1

32▲ 추사고택에서 화암사 가는 길 안내도

추사기념관-용산-오석산을 거쳐 화암사로 이어지는 길은 구비구비 좁은 산길 구간입니다. 수북이 쌓인 낙엽으로 인해 등산로 구분이 힘들지만, 내포문화숲길 구간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어 맘 편하게 길을 재촉할 수 있습니다. 한참을 걷다 보면 커다란 기암바위가 무리 지어 서 있는 장소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바로 이 바위길 구간을 기점으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화암사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충남전통사찰기행예산오석산화암사 2

32▲ 화암사로 이어지는 산길 구간

드디어 화암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화암사에서 꼭 봐야 할 첫 번째 주제는 바로 화암사 입구에 자리 잡고 있는 요사채 건물입니다. 아직까지 잘 보존되어 요사채 건물은 다른 전통사찰과 달리, 추사고택 연장선에 놓인 듯 일반 사대부집 양식을 갖추고 있는 독특한 양식으로 지어진 게 특징이라고 합니다. 요사채에 추사 김정희 선생이 직접 글씨를 쓴 무량수각 현판이 있다고 전해지는데, 현재 진품 현판은 수덕사 박물관에 전시 중이라고 합니다.

충남전통사찰기행예산오석산화암사 3

32▲ 화암사 요사채 전경 

오래된 고택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요사채 건물을 지나면 드디어 익숙한 사찰 경내 풍경이 펼쳐집니다. 소박한 경내 마당을 지나 대웅전 건물 뒤편으로 가면 우뚝 솟아있는 병풍바위 전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래쪽에서 올려다보는 병풍바위는 추사가 남긴 글씨가 아니더라도 그 자체로도 훌륭한 볼거리입니다. 추사 글씨를 만나러 가기 전에 거대한 병풍바위가 뿜어내는 아우라를 느끼는 시간을 갖습니다.

4

충남전통사찰기행예산오석산화암사 4▲ 화암사 경내 풍경 : 경내 전경(위), 대웅전 뒤편 병풍바위(아래)

드디어 고대하던 '추사 김정희 필적암각문'을 만나러 갑니다. 안내문에 따르면 '추사 김정희 필적 암각문'을 만나러 가는 길은 화암사 외곽 산길을 따라 걷는 순환 산책로이기도 합니다. 먼저 화암사 뒤편에 자리한 병풍바위는 두 개 바위 영역으로 나뉘는데, 김정희 선생이 직접 쓴 '시경(詩境)', '천축고선생택(天竺古先生宅)' 글씨가 각각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500여 미터 떨어진 곳으로 가면 '소봉래(小蓬來) 추사제(秋史題)' 글귀가 적힌 세 번째 암각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4

충남전통사찰기행예산오석산화암사 5

충남전통사찰기행예산오석산화암사 6

충남전통사찰기행예산오석산화암사 7▲ 김정희 선생 필적 암각문 유적

소봉래 암각문 감상을 마친 후, 다시 화암사로 되돌아옵니다. 아까 자세히 보지 못한 주변 사찰 풍경을 감상하면서 화암사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요사채 부근에 있는 독특한 보호수 두 그루 이야기도 눈에 들어옵니다. 생명이 다 끝난 거처럼 보이지만, 거대한 둥치에서 다시 새로운 생명을 피우는 보호수는 자연이 지닌 경이로운 생명력을 실감 나게 전달해 줍니다. 화암사를 떠나는 게 아쉬워 다시 사찰 안으로 들어와 사찰 너머로 보이는 바깥 풍경을 바라봅니다. 오래된 전통사찰이 품고 있는 경이로운 산사 분위기를 느끼면서 잠시 들떴던 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며 화암사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충남전통사찰기행예산오석산화암사 8

4▲ 전통사찰 오석산 화암사 이야기를 마무리 하며
 

경명님의 다른 기사 보기

[경명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