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내린 보덕사
서원산 자락 첫눈에 뒤덮힌 보덕사의 겨울 풍경
2021.12.07(화) 19:18:28 | 들꽃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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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kdrudtnr419@naver.com)
지지난 주 볼 일이 있어 덕산 가는 길에 상고대가 아름답게 핀 가야산이 보여 충남 덕산 서원산 자락에 있는 보덕사로 달렸어요. 실질적인 2021년 첫눈이었지만 도로에 눈이 쌓이지는 않아 지체하지 않고 도착한 보덕사는 눈꽃이 아름답게 피어있어 장관이었답니다.
보덕사는 충남 덕산면 가야산 자락에 위치해 있는 조그마한 사찰로 흥선대원군이 2대에 걸쳐 왕이 나온다는 명당자리였던 가야지 터에 남연군의 묘를 이장한 후 실제 고종이 왕의 자리에 오르자 가야사의 은덕에 보답하는 의미로 인근 서원산 자락에 절을 세우고 보덕사라는 이름을 내렸다고 전해지는 곳이랍니다. 가끔 바람을 쏘이러 오는 곳이어서 색다른 풍경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답니다.
날씨는 그리 춥지 않았는데 눈꽃은 미동도 하지 않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어요. 해가 올라온다면 순식간에 녹아내리겠지만 하늘도 흐리고 가끔 눈발도 날려서인지 꽤 오랜 시간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었답니다.
아직 채 떨어지지 않은 단풍잎 위로 하얀 눈이 소담스럽게 쌓여 더 아름다운 ~~
늦가을 꽃이자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 눈꽃이 찬란했어요. 30여 분을 달려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올 텐데 하면서 걸어보는 눈 덮인 보덕사의 겨울이 너무 아름다웠답니다.
이 모든 풍경들을 핸드폰으로 담은 풍경이라고 생각하니 스마트폰이 좋긴 좋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되었어요. 손안에 든 카메라라고 해야 되지 않을까요?
보덕사 석등이랍니다. 본래 가야사에 있던 것을 옮겨온 것이라는 추측도 있긴 하지만 확실하지 않은데 가운데 몸통만 남아있던 것을 복원한 것인데 눈이 쌓여 있는 모습은 더욱 아름다웠답니다.
두어 바퀴 돌아 보덕사의 겨울 풍경을 모두 본 것 같았어요. 가끔 눈발이 날리기도 하고 바람도 제법 차갑게 불어오고 있지만 눈꽃 세상에 있으니 부러울 게 없었답니다.
언제 봐도 정겨운 장독대에 눈이 소복하게 쌓인 모습이에요, 이날은 이상한 게 땅을 배고는 모든 곳에 눈이 쌓여있었다는 사실, 이 정도면 도로에도 바닥에도 눈이 어느 정도는 쌓이는 게 맞는데 신기한 첫눈이었답니다.
스님들이 남겨 둔 까치밥, 흰 눈이 덮히면서 샤벳이 되었을 것 같은 홍시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어요.
짧은 시간의 첫눈 여행이었지만 환상적인 아름다운 겨울을 만나고 왔답니다. 눈 꽃이 핀 모습이 신비스럽기도 했고, 멀리 보이는 가야산 자락은 겨울 왕국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어요. 눈이 내리면 출근하기도 어렵고, 치우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지만 그래도 소복하게 다시 한번 내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랍니다. 다시 한번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기에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