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여행

천년의 시간을 품은 보석사 은행나무

2021.12.09(목) 20:15:31 | 팅커벨 (이메일주소:redrose-3@hanmail.net
               	redrose-3@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통일신라시대 현강왕 12년 조구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당시 절 앞 산에서 캐낸 금으로 불상을 만들어 절이름을 보석사라 했다는 충남 금산군 남이면에 자리한 천년고찰 보석사를 다녀왔다.

충남에서 내로라하는 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명산반열에 오른 진악산자락에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보석사... 일주문에 들어서면 화려한 색은 잃었지만 전나무 길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천년의시간을품은보석사은행나무 1

전나무 길로 들어서자 마자 바로 왼쪽에 영규대사의 충혼을 기리는 의병승장비각이 눈에 띈다. 
문화재 자료 제 23호인... 임진왜란 때 전사한 기허당 영규대사의 의병승장비로 '의병승장'이란 네 글자가 큰 글씨로 새겨져 있다.

천년의시간을품은보석사은행나무 2

잎을 떨군 나뭇가지가 약간은 삭막해 보이지만 200m가량의 전나무 길이 천년이 넘은 은행나무가 있는 곳까지 이어져있어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천년의시간을품은보석사은행나무 3

작은 개울 너머로 스님들의 사리를 안치한 부도탑이 보인다.

천년의시간을품은보석사은행나무 4

천년의시간을품은보석사은행나무 5

그 유명한 은행나무...보석사의 명물인 볼거리다.
어찌나 굵고 키가 큰지 카메라에 겨우 들어온다. 세월의 깊이가 묵직하게 묻어나는 은행나무를 마주하는 순간 압도 당하지 않을 수가 없다.

천년의시간을품은보석사은행나무 6

군민 모두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길 기원하는 의식인 은행나무 대신제를 매년 올린다고 하는데...
그때 매달아둔 종이인지 가족의 건강과,안녕을 담은 소원이 한땀한땀 정성스레 적혀 있다.
은행나무의 뜨거운 생명력을 품은 가슴에서 모든 이들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나도 바라본다.

천년의시간을품은보석사은행나무 7

보석사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65호로 신라 진성여왕 4년 (890년)에 조구대사가 보석사를 창건할 무렵 제자와 함께 심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마을에 변고가 있거나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에는 소리 내어 울음으로써 재난에 대비하도록 알려주는 수호신 역할을 하고 있단다.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많은 열매를 맺는 은행나무는 천년의 수행 끝에 열반에 들지 않았나 생각해본다.ㅎㅎ

천년의시간을품은보석사은행나무 8

은행나무를 만나고 작은 계곡을 가로지르는 아담한 구름다리 쪽으로 발길을 돌려 대웅전으로 올라섰다.

천년의시간을품은보석사은행나무 9

방문할 때 마다 조용하던 작은 절집이 오늘은 불경외는 소리로 가득하다.
영규대사와 관련된 행사가 있나보다.

천년의시간을품은보석사은행나무 10

아담한 규모지만 유형문화재 제143호 지정된 대웅전은 신라시대 때 지어진 건물로 임진왜란때 소실되고 현 건물은 조선후기에 다시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세월과 함께 깊이 익어가고 있는 대웅전에선 스님의 불경외는 소리와 함께  많은 신도들이 두 손 모아 기도를 드리고 있다.

천년의시간을품은보석사은행나무 11

보석사 대웅전에는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214호'인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이 있다.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앉아 있는데...법당안에  많은 사람이 기도를 드리고 있어 들어가 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아쉬운 마음에 산신각으로 발길를 돌려본다.

천년의시간을품은보석사은행나무 12

대웅전 앞에는 영규 대사가 보석사에 머물때 거처하던 의선각이 자리잡고 있는데 지금은 종무소 겸 요사채로 쓰이고 있나보다.

천년의시간을품은보석사은행나무 13

오래된 절집이 하나쯤 갖고 있었을 법한 탑은 보이지 않지만 천년이상된 은행나무를 먼저 만나고 온 까닭일까...별 아쉬움은 없다.

천년의시간을품은보석사은행나무 14

보석사 편액을 단 범종루는 글씨와 그림이 어우러져 있는데...
글씨는 조선왕조의 마지막 도화서원이자 영친왕의 서예 선생을 지닌 해강 김규진의 것이고 글씨 좌우의 난초와 대나무는 죽농 서동균 선생의 작품이라고 한다. 이 두분은 전국의 사찰을 다니면서 이 같은 형태의 편액을 두루 남겼다고 하니 보석사에 가면 눈여겨 볼만하다.

천년의시간을품은보석사은행나무 15

범종루 에 작은 연못엔 살얼음이 내려앉아 겨울로 접어들고 있음을 실감나게 해준다..
눈이라도 내려 하얀 솜옷을 입었더라면 연못이 덜 황량해 보였으련만... 겨울의 모습은 반평생을 산 지금도 낮설기만하다.ㅠㅠ

천년의시간을품은보석사은행나무 16

충남관광 100선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금산의 보석사...
한발 늦어 황금빛으로 물든 천년 내공이 서린 은행나무는 만나지 못했지만 엄청난 양의 열매가 떨어져 주변을 황금바다로 물들인 피 끓는 생명력을 지닌 은행나무 앞에서 두 손 모아  가족의 건강을 간절히 기원해 보았다.
 

팅커벨님의 다른 기사 보기

[팅커벨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