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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국내 최장 해저터널에 다녀왔습니다 - 2021년12월 1일 보령해저터널 개통

그런데, 대천항은 어디로 가나요?

2021.12.09(목) 17:22:18 | 하늘과바다사이 (이메일주소:hojun-yoon@hanmail.net
               	hojun-yoon@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2021년 12월 1일 국내 최장의 해저터널인 보령해저터널이 개통되었다. 이로써 보령에서 태안 안면도까지 약 90분이 소요되던 거리를 10분만에 도달하게 되었다. 2002년 노무현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시작된 원산도 연육교 건설이 수차례의 변경과정을 거쳐 결국 해저터널로 바뀌게 되었고, 장장 11년의 공사 끝에 2020년 원산안면대교가 개통되고 그 후 1년 반만에 해저터털이 완공되어 개통하게 되었다.

오랜 공사기간이 걸렸다는것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데, 하나는 충청지역에 대한 정치적 입지가 확고하지 못해 예산의 조달이 어려워 공사기간이 지연되기를 반복했고, 해저구간의 굴착과정에서 단단하지 못한 지반에 대한 보강공사로 시간이 지연된 점도 이 터널공사가 난공사였음을 시사하고 있다.

해저 최저 80미터의 땅 속에 위치한 터널이 연약한 지반과 수압을 견딜 수 있도록 기준보다 더 강화된 공법으로 시공하여 안전을 확보했다는 시공사의 발표를 듣고, 해저터널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었다.

늦어진 개통을 접하며 이 해저터널로 인해 대천해수욕장과 대천항의 상인들은 관광객의 유입을 기대하며 한편으로는 터널 입구의 어지러운 도로시설로 인한 병목현상을 걱정하며 한숨을 쉬고도 했다.

"대천해수욕장이 어디에요?"

보령해저터널 입구 앞 사거리
▲ 보령해저터널 입구 앞 사거리

해저터널 입구 앞 사거리에서 좌회전 하며 내려오던 차가 길가에 서서 지나가던 필자에게 묻던 말이었다. 아마도 사거리 이정표의 대천해수욕장 표시를 따라 좌회전을 하고 길가에 차를 세웠던것 같았다. 두대의 승용차가 함께 움직이고 있었고 차 안에는 80세는 되어보이는 노인 4~5분이 타고 계셨고, 뒤따르던 차도 마찬가지였다.

질문의 하던분들의 요지는 대천해수욕장에 수산시장의 위치를 묻는것이었다. 평소 다니던 길어있고 이정표 또한 대천해수욕장과 대천항에 대한 표시가 되어있던 터라 별 관심없이 다니다가 터널이 개통되며 도로가 정비도고 새롭게 바뀐 이정표를 다시한번 살펴보게 되었다.

'해수욕장12길' 이라는 도로명 표기가 되어있었고, 작은 글씨로 '대천해수욕장', '안면', '공영주차장'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큰글씨와 작은글씨의 위치가 바뀐게 아닐까?' 좀 어리둥절하게 생각하며 아랫쪽 표지판도 다시 보게 되었다.

해저터널 입구 앞 도로표지판1
▲ 해저터널 입구 앞 도로표지판1

'바람이 많이 불어 검정비닐이 날아가 붙었나?' 멀리서 바라보다 더 가까이 가보았다. 아직 제거하지 않은 비닐이 남아있었다. 펄럭이는 비닐 뒤에는 '안면'이라 써 있는 것 같았다.

저 이정표를 보고 대천해수욕장에서 수산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도로명에 대천항로라는 표시를 보고 대천항을 찾아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게 되었다.

요즘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네비게이션을 이용하여 도로표지판을 잘 보지 않는다지만 그리도 표지판을 보고 찾아갈 수 있어야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게 당연하다 생각된다.

해저터널 출구
▲ 해저터널 출구 

해저터널에서 나오자 마자 원형로타리를 만나게 되는데 여러 방향의 갈래길을 하나의 로타리로 묶어놔서 상당한 병목현상이 발생될것으로 예상된다.

평소 주말에도 대천항을 방문하는 차량이 많아 길게 늘어서 있는 일이 분분한데 해저터널을 들어가려면 그 로타리를 통해야만 갈 수 있다. 대천항을 찾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터널을 빠저나온 사람들도 이 로타리를 통해 대천해수욕장과 대천항을 가게된다.

도로 설계당시 공청회 과정에서 로타리가 제안되었고, 대천항으로 가는 길은 우회도로 신설하는 것으로 논의된 바있었는데 정작 현실은 달랐다. 

개통된지 이틀, 평일인 상황이었기에 아직은 소통량이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대천항 수산시장의 상인들에게 들은바 터널개통 후에 관광객들이 상당히 많이 들어오고 있어 횟값이 올랐다는 말을 전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지 않겠지만 도로의 설계 및 시공은 그보다 더 멀리 생각하고 계획하여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당장 도로에 대한 대안을 찾는것은 어렵겠지만 도로 표지판은 현실에 맞게, 누가 봐도 이해되고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반양해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든다.

해저터널을 통하여 섬을 자동차로 갈수있게 되고, 멀리 돌아가던 안면도를 10분만에 갈 수 있게 된건 매우 기쁜 일이다. 이로 인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게 된다면 이 또한 지역 상인들에 즐거운 일이다.

그리고 찾아온 관광객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하고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맞이하는 지역주민과 관계부처에서도 면밀하게 준비하면 더 좋지 않을까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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