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늦은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을 걷다
2021.11.18(목) 13:10:28 | 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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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3keb@naver.com)
황홀했던 날을 다 보낸 단풍나무 숲은 지금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싶어 찾아간 독립기념관은 많은 사람으로 붐빈다. 아마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 힐링 축제> 행사 때문인가 싶었는데 잎이 다 떨어져 내려 영락없는 겨울 숲의 모습을 한 단풍나무 숲길에도 의외로 걷는 사람들이 많다.
▲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 입구
▲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11월 7일)
▲ 때 늦은 단풍나무 숲길을 걷는 사람들
이곳의 단풍나무는 주로 아기단풍으로 다른 수종의 단풍나무보다 조금 늦게 단풍이 물든다고는 하지만, 겨울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입동이 지난 지 일주일이나 되었기에 화사한 단풍을 기대하고 온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 같다.
▲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11월 7일)
▲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11월 7일)
▲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11월 7일)
지금 이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은 화려한 날들을 보내고 떨어진 잎들이 발끝에 차이고 작은 바람에도 바짝 마른 나뭇잎이 바람을 따라 이리저리 뒹구는 이맘때의 단풍나무 숲도 제법 운치가 있음을 아는 상수(上手)일지도 모른다.
▲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11월 7일)
단풍나무 숲길 너머 멀리 보이는 흑성산은 지난날 풍성했던 숲의 모습은 어디로 가고 가지가 드러난 나무들이 보이는 겨울 산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 단풍나무 숲길에도 머지않아 차가운 바람이 불고 하얀 눈이 내리는 날이 올 것이고 그런 날이면 숲속의 나무들은 서로에게 가까이 가기 위해 애를 쓰며 기나긴 겨울을 버틸 것 같다.
▲ 단풍나무 숲길에서 본 흑성산
생명이 다해 떨어진 단풍잎이 색이 바래 무덤처럼 쌓인 언덕에 시선이 머물고 이 길 끝에 있는 은행나무 숲 아래 노란 은행잎이 덮여 있는 풍경이 나를 머물게 한다. 작년 가을 ’겨레의 집‘ 옆 뜨락에서 보았던 백당나무 붉디붉은 열매는 찾을 수 없고 감나무에 달린 농익은 주황색 선명한 감이 또 내 발걸음을 느리게 한다.
▲ 단풍나무 숲길 언덕에 떨어진 단풍
▲ 은행나무 숲에 떨어진 은행잎
▲ 겨레의 집과 감
▲ 겨레의 집 뜨락의 감나무에 달린 감
그렇게 한 바퀴 돌아 나온 독립기념관 입구에는 들어오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 많은 사람 찾아오는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은 1995년부터 독립기념관 3.2㎞의 둘레길에 1천200여 그루의 단풍나무를 심었다고 하는데 세월이 흘러 단풍나무가 자라 숲을 이루자 도심과 가까운 찾기 좋은 단풍명소로 알려지면서 가을이면 많은 사람이 찾아온다.
▲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
▲ 독립기념관으로 가는 길에 떨어진 단풍
우리 국민이면 애정을 갖고 들여다봐야 할 독립기념관에 이렇게 많이 사람이 즐겨 찾고 좋아하는 아름다운 단풍나무 숲을 조성하기로 ’시작은 미약했을‘ 아이디어를 내신 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 관람 시간
3월~10월 : 관람 시간 09:30~18:00
11월~2월 : 관람 시간 09:30~17:00
월요일 휴관(공휴일인 경우 정상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