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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니가 왜 거기서 나와?”… 해양쓰레기의 화려한 변신

충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과 함께하는 충남의 100가지 변화(3) 보령 천북면 학성2리

2021.11.15(월) 17:41:03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scottju@korea.kr
               	scottju@korea.kr)

학성2리 주민들은 업사이클링 활동을 통해 경관을 개선하고, 동아리 활동을 통해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사진은 주민들이 폐어구로 만든 악기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학성2리 주민들은 업사이클링 활동을 통해 경관을 개선하고, 동아리 활동을 통해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사진은 주민들이 폐어구로 만든 악기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폐통발, 버려진 새우젓갈통으로 만든 악기들

▲ 폐통발, 버려진 새우젓갈통으로 만든 악기들



버려진 폐어구로 실용품 만들어
악기 제작해 음악동아리 활동도
“업사이클링 박물관·체험 제공해
인식개선, 어린이 교육 돕겠다”

 
“원래 마을 바닷가에 생명을 다한 폐어구들이 넘쳐났습니다. 그저 버리기보다는 새로 활용할 수 있는 걸 찾아 쓰임새를 갖춘 물건으로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최대성 학성2리 이장은 마을의 업사이클링(재활용품으로 품질·가치가 높은 새 제품을 만듦) 사업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보령 해변마을 학성2리의 쓰레기 문제는 매년 이곳을 찾는 3~5만 명의 레저관광객들이 마을에 남겨두고 가는 부작용이었다. 마을 진입로에서 내부까지 이어지는 4㎞의 해안 길은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과 폐어구로 가득했다.

주민들은 마을 경관 개선을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정화 활동을 했고, 황무지였던 도로변에 화단을 가꿔 쓰레기 투기를 막았다. 동시에 쓸만한 폐그물, 폐통발, PVC 파이프 등은 따로 수집해 업사이클링 재료로 활용했다. 최 이장은 “주민들이 직접 드림캐쳐부터 조명, 액자 받침대, 분리수거용 쓰레기통 등 실용품까지 만들었다”며 “해양쓰레기로 악기도 제작해 5~6명이 활동하는 음악동아리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새활용’은 주민들의 인식을 180도 뒤바꿨다. 쓰레기를 무분별하게 태우거나 땅에 묻던 모습이 사라졌고, 종량제봉투 사용과 분리수거 생활화 등 작지만 큰 변화가 마을에 찾아왔다. 원주민과 이주민 사이의 보이지 않던 경계도 허물었다. 마을가꾸기와 업사이클링·연주동아리를 통해 어울리고 소통하며 서로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되는 갈등이 해소돼 온전히 하나 된 마을 분위기를 만들었다.

해양쓰레기로 뒤덮인 마을에서 쓰레기 없는 마을로 탈바꿈한 학성2리의 주민들은 마을 바깥에도 ‘깨끗한 영향력’을 전달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업사이클링 박물관’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곳 박물관에는 재활용 쓰레기로 제작한 작품들과 업사이클링 활동사진이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최대성 이장은 “낡은 집과 컨테이너를 개조해 박물관으로 만들고 마을을 찾아주시는 관광객분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업사이클링 체험프로그램도 마련해 어린이, 청소년 학습공간으로도 활용가능하다”며 “‘무심하게 버려지는 쓰레기를 ‘이렇게도 활용할 수 있구나’라고 느끼며 재활용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재현 scottju@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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