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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동작 인식 가로등 설치하자 어르신 밤길이 환해졌다

충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과 함께하는 충남의 100가지 변화(2)

2021.11.05(금) 13:22:01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scottju@korea.kr
               	scottju@korea.kr)

마을 어르신들이 온새미로팀과 함께 경관 개선을 위한 바람개비 모형을 제작하고 있다.

▲ 마을 어르신들이 온새미로팀과 함께 경관 개선을 위한 바람개비 모형을 제작하고 있다.


온새미로팀이 설치한 동작감지 LED 등

▲ 온새미로팀이 설치한 동작감지 LED 등



농촌지역 야간 교통환경 개선
노인사고방지 프로젝트 의제팀


동작 감지해 길 비추는 조명 설치
어르신 보행사고·작물 피해 줄여
주민과의 협동으로 ‘변화의 바람’

 
농촌의 밤은 도시의 밤보다 더 어둡다. 마을을 둘러싼 산자락 너머로 해가 떨어지면 밤길은 칠흑으로 빠져들고, 서로 멀찌감치 떨어진 가로등은 주변만 겨우 비춘다. 이마저도 밭작물에 피해가 간다는 이유로 주민들이 꺼버리면 전원풍경엔 빛 한 점 남지 않는다.

어르신들은 더 곤혹스럽다. 희미한 밤눈으론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비포장도로와 콘크리트길은 마치 웹드라마 ‘오징어게임’ 속 징검다리를 연상케 한다.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는 샛길에 차량이라도 나타나면 마음을 졸이며 길을 지나야 한다.

여느 농촌과 다를 바 없던 천안 성환읍 대흥1리 마을에 최근 한 줄기 빛이 내리고 있다. 의제팀 온새미로(안제환 대표·한승연·김단희)와 주민들이 함께 노인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마을 곳곳에 LED 등을 설치하면서부터다.

온새미로팀은 그동안 쉽게 해결하지 못했던 농촌 도로 환경 개선에 해답을 제시했다. 팀원들은 장소가 협소해 가로등 추가 설치가 어려운 마을에 태양광 충전식 소형 LED 등을 적용했다. 마을 진입로부터 내부, 외곽도로까지 설치된 조명은 전부 동작 인식 LED로, 컴컴한 환경에서도 사람의 동작을 인식해 불을 밝힌다. 사람이 지나가고 나면 저절로 등이 꺼지기 때문에 밭작물 피해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도 해결했다.

안제환 온새미로 의제팀 대표는 “동작 감지 조명은 내구성이 뛰어나고 수명이 길어서 유지관리가 쉽다”며 “수리나 교체도 간단해 어르신들이 직접 하실 수 있다”고 말했다.

온새미로팀과 대흥1리 마을 주민들은 기획 단계부터 실행까지 의제 진행 전 단계에서 머리를 맞댔다. 주민들의 의견과 온새미로의 조사를 바탕으로 설치 지점을 결정했으며, 경관개선을 위한 바람개비 모형 제작엔 주민들도 직접 참여했다. 주민들은 자신의 손끝을 거쳐 밝아진 마을을 바라보면서 함박웃음을 짓는다.

안 대표는 “지역 문제의 해결책은 지역민들이 더 잘 알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는 “우리가 근처에 있는 문제를 발견하고 건의하고, 해결을 위해 나설 때 근본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지역민들이 자기가 사는 곳에 더 관심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따뜻한 변화의 바람이 불지 않을까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주재현 scottju@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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