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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마을 주민이 교사가 되는 곳, 성환읍주민자치 마을학교

오늘은 떡 먹는 날, 인절미 만들기 체험

2021.10.28(목) 00:17:52 | 보라공주 (이메일주소:eyeful3535@naver.com
               	eyeful3535@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주민들이 스스로 지역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는 성환읍주민자치에서는 마을학교를 통해 학교 밖에서 마을 어른에게 배우는 수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을 어른에게 삶의 지혜와 인간관계를 배우던 때가 언제인지 까마득하게 느껴질 만큼 학교와 마을은 단절되어 있습니다. 성환읍주민자치에서는 학교 책상에만 앉아 있는 아이들에게 마을 자원을 이용해 가르치고 배우는 마을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17일 오늘은 떡 먹는 날에서 인절미 만들기 체험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낯선 음식이 되어 버린 떡 만드는 수업은 색다른 경험이 되고, 단맛에 길들여진 아이들이 전통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떡 수업을 진행해 줄 마을 교사는 성환 이화시장 앞에서 오늘은 떡 먹는 날 가게를 운영하고 계신 사장님입니다. 일일교사가 되어 무척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코로나19 방역을 마치고 들어오는 아이들을 따뜻하게 반겨주십니다.

마을주민이교사가되는곳성환읍주민자치마을학교 1▲인절미 체험 일일교사가 된 마을 주민

마을주민이교사가되는곳성환읍주민자치마을학교 2▲입장 전 코로나 19 방역체크

매장 가운데 콩고물이 놓여있는 것을 보니 오늘 아이들과 함께 체험할 떡은 인절미인 듯합니다. 체험에 들어가기 전 요즘 한창 수확 중인 벼를 직접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보통 쌀이 만들어지는 벼인데, 떡을 만드는 종류도 쌀과 찹쌀 두 종류라고 합니다. 멥쌀로 만드는 떡은 절편, 가래떡, 설기떡 등이 있고, 찹쌀로 만드는 떡 중 대표적인 게 인절미라고 합니다. 찹쌀도 물에 불리지 않은 것과 불린 것을 비교도 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무심코 먹었던 떡인데, 쌀의 종류에 따라서 만들 수 있는 떡도 다르고, 만드는 방법도 찌거나 치거나, 지지거나, 빚는 등 다양했습니다.

마을주민이교사가되는곳성환읍주민자치마을학교 3▲떡의 재료가 되는 벼

마을주민이교사가되는곳성환읍주민자치마을학교 4▲불린 쌀과 불리지 않은 쌀 비교해보기

인절미를 만들기 전에 또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은 불린 찹쌀을 찌고, 치는 과정입니다. 안쪽에서는 불린 찹쌀을 물을 뺀 후 기계로 가루로 만들어 주는 작업을 해줍니다. 가루를 시루에 넣고 쪄주고 난 뒤 쳐주면 반죽이 만들어집니다. 전통적인 방식은 찐 찹쌀가루를 절구로 찧어주는데, 뜨거운 반죽을 꺼내 찧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절구 무게도 무겁고, 달라붙은 찹쌀 반죽이 쉽게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이 절구로 찧기에는 시간이 없어 다시 기계로 반죽을 마무리해주었습니다.

마을주민이교사가되는곳성환읍주민자치마을학교 5▲불린 쌀을 가루로 만들기

마을주민이교사가되는곳성환읍주민자치마을학교 6▲시루에 찌기
 
마을주민이교사가되는곳성환읍주민자치마을학교 7▲전통 방식의 절구로 쪄서 반죽을 만드는 모습

반죽을 평평하게 만들고 위에 콩고물을 뿌려주면 되는데, 지금 만든 반죽은 너무 뜨거워서 굳기엔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오늘은 떡 먹는 날 사장님이 미리 만들어 둔 반죽을 가지고 나오니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릅니다. 길게 자른 반죽을 하나씩 받아들고 콩고물을 묻혀줍니다. 그리고 한 입 크기로 잘라주면 인절미가 완성됩니다.

마을주민이교사가되는곳성환읍주민자치마을학교 8▲반죽을 펴기

마을주민이교사가되는곳성환읍주민자치마을학교 9▲가늘게 자르기

마을주민이교사가되는곳성환읍주민자치마을학교 10▲콩고물을 묻히고 한입 크기로 자르기

직접 만든 인절미를 부모님께 갖다 드리려면 예쁘게 포장을 해야 합니다. 욕심껏 콩고물을 뿌렸더니 옷에 다 묻었지만 맛있게 만들어진 인절미를 보면서 뿌듯해합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처럼 정성스럽게 만든 떡을 예쁘게 담아봅니다. 찹쌀로 만든 인절미는 쫄깃한 식감으로 혼례상이나 이바지로 보내기도 하는데, 찰진 인절미처럼 사이좋게 잘 살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마을주민이교사가되는곳성환읍주민자치마을학교 11▲포장하기

마을주민이교사가되는곳성환읍주민자치마을학교 12▲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

떡이 만들어지는 과정에는 찹쌀을 재배하는 농부의 땀과 찌고, 치고, 성형을 하는 복잡하고 힘든 과정을 매일 수고롭게 해주는 떡집 사장님의 노력이 합해져서 맛있는 떡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몇 시간이었지만 떡을 만들면서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고, 직접 만든 떡이다 보니 맛을 보고 싶다는 아이들의 변화된 생각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성환읍주민자치 마을학교를 통해 지역 내의 마을 주민, 직업전문가, 마을 어르신이 모두 교사가 될 수 있고, 학교에서 벗어나 교과서에는 없는 수업을 받아보니 마을이 온통 배움터로 활용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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