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구름 동동, 햇살 좋은 가을날 조용히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광덕사를 찾았습니다.
광덕사는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덕사길 30 일원에 위치해 있는데요, 쾌청한 날씨에 광덕사의 가을빛 풍경이 그리워 달려가 보았습니다.



광덕사 제1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사찰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차량도 많지 않고 주차 공간도 잘 정비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선선한 가을 바람을 느끼며 느릿느릿 걸어 보았는데요,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평화로운 시골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레었습니다.





풍서천을 지나는 길목에는 갖가지 꽃들이 만발해 있는 모습입니다.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듯, 시선 가는 곳마다 가을꽃들이 환한 미소로 반깁니다. 사하촌인 광덕 1리 상사 마을은 곳곳마다 아기자기한  풍경들이 가득했는데요, 비교적 짧은 구간이긴 하지만, 담장에 설치된 조형물 구경하는 재미에 발걸음이 가볍게만 느껴졌습니다.





사찰의 첫 출입구라 할 수 있는 일주문을 지나면 광덕사를 알리는 표지석이 보입니다.
좌측에는 작은 사찰 안양암이 자리해 있으며, 안양암 바로 인접한 곳에 광덕사가 있습니다.
광덕사는 우리나라에 호두나무가 전래된 시배지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 보화루 앞에 서면, 계단 옆 경사면에 약 400년 수령의 광덕사 호두나무가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 천안 광덕사 호두나무(천연기념물 제398호)

경내로 들어서면, 광덕사의 아늑한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데요, 광덕사는 대한 불교 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로 광덕산(699m) 기슭 아래 자리 잡고 있습니다. 광덕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643년) 자장율사가 지었고, 흥덕왕 때(832년) 진산 화상이 중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임진왜란으로 불타기 전까지는 경기도와 충청도 지방에서 가장 큰 절 중 하나였다고 하며, 현재의 광덕사 대웅전은 1872년(고종 9년)에 중건하였던 것을 1983년에 해체하고 전의 모습대로 재현한 것입니다.




▲ 광덕사 3층석탑(유형문화재 제120호)
 
경내에는 광덕사 3층 석탑이 눈길을 끄는데요, 광덕사 3층 석탑은 통일신라 말이나 고려 초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며, 유형문화재 제120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중심 법당인 대웅전 주변으로 천불전·명부전·적선당·보화루·산신각 등의 전각이 있으며, 조선시대 만든 것으로 짐작되는 광덕사 석사자(문화재자료 제252호)·광덕사 조선 사경(보물 제1247호)·광덕사 노사나불괘불탱(보물 제1261호)등 다수의 보물들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경내 화단에는 구절초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모습입니다.
꽃이 어느새 만개해 지고 있는 모습도 보였지만, 곳곳마다 새하얀 꽃이 햇살에 반짝이고 있습니다.
새햐얀 구절초 군락에 연분홍의 꽃도 눈길을 사로잡았는데요, 꽃향기 그윽한 산사를 걷다 보면 마음이 정화되는 듯 편안함이 느껴졌습니다.



하늘은 파랗고, 가을은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싱그러운 초록 풍경도 가을색으로 곱게 물들어가고 있는데요, 일상의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곳으로 풍경 소리 가득한 광덕사는 어떨까요. 
꽃내음 가득한 산사를 거닐며 바쁜 일상에 잠시 쉼표를 찍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 천불전 가는 길

광덕사
- 소재 : 충남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덕사길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