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정취가 가득한 요즘, 공주 가볼만한 곳으로 마곡사를 찾았다.
마곡사는 사계절 언제 찾아도 좋을 곳이지만, 파란 하늘을 보니 마곡사의 고즈넉한 풍경이 생각났다.
구불구불한 도로를 지나 목적지인 마곡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낯익은 풍경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걷기 좋아하는 일인으로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0분 거리에 있는 사찰 쪽으로 이동해 보았다.





사찰의 출입구인 일주문과 매표소를 지나면 완만한 데크길이 이어진다.
단풍이 곱게 물들기 전이지만, 바람으로 낙엽들이 많이 떨어진 모습이다.
자연을 벗 삼아 걷다 보면, 마곡사를 알리는 거대한 표지석이 보이고, 입구에는 갖가지 꽃들과 식물들이 탐방객들을 맞이해 준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마곡사!
마곡사는 공주시 사곡면, 태화산 산골짜기 평지에 위치해 있다.
마곡사는 대한 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로 사계절 자연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7개의 사찰 중 하나로 이름을 알리고 있으며, 산사는 한반도 남쪽 지방에 위치한 통도사·부석사·봉정사·법주사·마곡사·선암사·대흥사 7개 산지 승원을 일컫는 것이다.



마곡사는 신라 자장율사가 643년, 당나라에 다녀온 뒤 선덕여왕 때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마곡'이란 말의 유래는 신라의 보철 화상이 설법할 때, 계곡에 모인 사람들이 마치 삼밭을 이룬 것 같아 '삼골', 즉 '마곡'이라 하였다는 설과 신라의 고승 무염이 중국 마곡사의 법을 이었기 때문에 마곡사라 불렀다고 하는 설이 있다. 마곡사는 한때 승려가 천 명이 넘을 정도로 번성했던 곳이지만, 여러 번의 화재로 많은 전각이 소실되었고, 이후 수차례의 보수 과정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마곡사 도량은 극락교를 중심으로 크게 북쪽 승원과 남쪽 승원 영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선 수행공간인 남원에는 영산전을 포함해 지장전·산신각· 매화당 선원 등이 있으며, 화엄 신앙 공간인 북원에는 대웅보전과 대광보전이 자리해 있다. 영험한 기도터로 이름이 높은 영산전과 명부전 주변으로 새하얀 구절초가 흐드러지게 피어난 모습이다. 보기만 해도 싱그러운  초록 단풍은 울긋불긋 가을 옷으로 갈아입을 채비를 하며 가을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극락교를 건너면 대광보전과 대웅보전· 오층석탑 등의 보물이 있는 북원에 다다른다. 
또한, 북원에는 오층석탑 주변으로 응진전과 조사전· 범종각 등이 있으며, 승려들의 생활공간인 심검당·요사·고방 등의 전각이 자리 잡고 있다.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은 금동보탑 보존처리 공사로 인하여 2021년 8월 30일부터 2021년 11월 27일까지 공사가 진행된다. 방문 중, 대광보전과 사천왕문 보수공사가 함께 진행되고 있었지만 사찰을 둘러보는 데에는 큰 불편함이 없었다.





마곡사는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던 곳으로, 백범 김구 선생과도 인연이 깊다.
응진전 옆에는 백범 김구 선생이 출가 수도하셨던 백범당이 위치해 있으며, 김구 선생의 자취가 남아 있는 향나무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마곡사는 산과 물이 '쌍태극'을 이루는 명당으로, 전란이나 흉년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던 곳이라 한다. 그래서일까. 태화천에 흐르는 물이 무척이나 맑고 투명해 보였다.
백범 김구 선생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백범 명상길에는 푸른 소나무들이 펼쳐져 있으며, 군왕대 주변으로 장엄하고 신령스러운 기운이 가득 느껴졌다.





새하얀 구절초와 국화향이 어우러진 천년고찰 마곡사!
고즈넉한 산사를 걷다 보면 일상의 근심 걱정이 잊히는 듯 절로 힐링이 되었다.

완연한 가을이 찾아왔다.
조용한 곳에서 호젓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가을빛 풍광이 아름다운 마곡사로 잠시 발걸음 해 보는 건 어떨까.



마곡사
- 충남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로 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