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여행지로, 호젓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 어디 있을까요?
제가 달려간 곳은 백제의 숨결을 고스란히 간직한 세계유산도시 공주인데요, 공주는 공산성·무령왕릉·국립공주박물관·황새바위성지·마곡사 등 볼거리가 가득한 곳입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씨 속에 공주 한옥마을을 찾았습니다.
공주 한옥마을은 공주시 관광단지길 12, 송산리 고분군 권역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주거 공간으로 한옥의 정취를 맘껏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고즈넉한 한옥마을 풍광이 한눈에 쏙 들어옵니다.
마을 입구에는 공주시의 상징인 고마곰과 공주가 방끗 웃음 지으며 방문객들을 맞이해줍니다. 발걸음 가볍게 공주 한옥마을 둘레길로 이동해 보았는데요, 궂은 날씨에도 산책을 즐기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드문드문 이어지고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입구에는 아담하지만, 연꽃 단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너무 늦게 찾았는지 화려했던 연꽃은 거의 지고, 연잎과 연밥이 많이 보이는 풍경입니다. 초가을 길목에서 한두 송이만이 살포시 고개를 내밀고 있었지만, 물방울을 머금고 있는 모습도 예뻐보여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숙박촌마다 수북이 쌓여 있는 참나무 장작이 눈길을 끄는데요, 공주 한옥마을은 참나무 장작으로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한국 전통 난방인 구들장 체험이 가능한 곳입니다. 가옥마다 친환경 건축양식인 소나무와 삼나무 집성재를 사용하여 현대인들이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전통 구들장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주 한옥마을은 추운 겨울에도 가족여행, 기관 단체의 워크숍 등이 가능한 곳입니다. 옛 초가집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숙박동이 있으며, 누마루가 있는 사랑채, 다목적실인 백제방 등 단체 숙박동 37실과 개별 숙박동 20실,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마을 둘레길을 걷다 보면 어릴 적 추억을 소환하는 정겨운 풍경이 눈길을 끕니다.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마을 저잣거리나 공주알밤 판매장, 전통찻집 등에서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은데요, 공예공방·말뚝박기·투호 던지기 등의 전통놀이 체험과 전통문화 체험·국궁체험·족욕장 체험·역사체험 등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한옥 마을에 피어난 갖가지 꽃들은 마을 정취와 어우러지며 평화로운 풍경을 연출합니다.
작은 식물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시선 가는 곳마다 색색 꽃들이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사루비아·메리골드·벌개미취·채송화·맥문동 등 계절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모습인데요, 인적 없는 한적한 쉼터에서 아름다운 꽃들을 마냥 바라보며 쉬었다가기에도 좋았습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공주 한옥마을은 무령왕릉과 국립공주박물관 사이에 있습니다.
한옥마을 주변으로 역사탐방할 수 있는 여행지가 많아 함께 연계해서 보면 좋을 곳인데요, 마을 둘레길을 느릿느릿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지고 힐링이 되었습니다.
조용한 곳에서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평일을 이용해 공주 한옥마을을 찾아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능수버들 휘휘 늘어진 운치 가득한 공간에서 예쁜 꽃들과 함께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공주 한옥마을
- 소재 : 공주시 관광단지길 12 (웅진동 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