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는 얼마 전에 도내 관광지를 방문했던 관광객 대상으로 온라인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해 전국 최초, 관광객이 뽑은 ‘충남관광 100선’을 선정했는데, 그 중 높은 점수를 받은 곳이 ‘보령 충청수영성'입니다.
충청수영성은 서해로 침입하는 외적을 막기 위해 돌로 높이 쌓아 올린 석성(石城)으로, 조선 중종 4년(1509년) 수군절도사 이장생이 축성했습니다.
이 곳 지형의 특성을 살려 높은 곳에 치성 또는 곡성을 두어 바다와 섬의 동정을 살폈고 해안 방어의 요충지였으니 그만큼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곳입니다.
원래는 이 곳 지역의 이름을 따서 ‘보령 오천성'으로 지정되었다가, 2009년 8월에 ‘보령 충청수영성'으로 명칭을 바꾸어 사적 제 501호로 승격 지정되었습니다.
보령시는 코로나 19방역을 위해 '체온스티커'를 도입해, 방문객 손등에 스티커를 붙여줍니다. 저렇게 스티커가 초록이면 정상, 37.5도 이상이 되면 노란색으로 변해서 방문객 스스로 체크할 수 있습니다. 48시간 지속된다고 하네요.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 나와서 더욱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이 곳을 다닐 때 더 흥미로울 것 같은데요, 젊은 연인들은 저 사진 속 연인이 앉은 그 자리에서 주인공과 똑같이 사진을 따라 찍으며 이 곳을 색다른 방식으로 즐기기도 합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아치형 문을 만나게 되는데, 바로 서쪽에 위치한 망화문터입니다.
진남문, 만경문, 망화문, 한사문 등 네 개의 문이 있었는데, 망화문 터만 남고 모두 없어졌다고 하네요.
망화문터를 지나 왼쪽 계단을 올라갑니다. 주변에는 오랜 세월 이곳과 함께 했을 나무들이 있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나무들 사이로‘진휼청'이 보입니다. 진휼청은 흉년에 충청수영 관내의 빈민구제를 담당하던 곳입니다.
조금 걷다 보면 바로 영보정이 보입니다. 그렇지만 오천항이 보이는 이 곳의 풍경이 아름다워 발걸음을 최대한 늦추며 걷습니다.
걷던 길 뒤를 돌아 진휼청과 오천항의 모습을 한꺼번에 눈에 담기도 하고요.
'동백꽃 필 무렵'의 촬영장소라고 다시 한번 나오네요. 저 안내판을 보니 드라마를 안본 저는 보고 싶어집니다.
오천항의 모습
지형이 높아 바다와 저 멀리 섬까지 다 보이는데, 왜 군사요충지였는지 설명이 되는 부분입니다.
영보정은 1504년 수사 이량(李良)이 처음 지은 곳입니다. 정자에 올라서면 사람들이 왜 여길 많이 찾는지 바로 알게 됩니다. 바람이 사방으로 불어와 아주 시원하고, 사면으로 보이는 풍경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제가 갔던 6월만 해도 위 사진들처럼 자유롭게 어디에나 앉아 쉴 수가 있었는데, 며칠 전에 가니 가장자리에 가까이 가지 못하도록 경계 테이프(아래사진)를 둘러 놓았습니다. 아마도 안전사고가 있어서 앞으로 생길 사고 예방 차원에서 둘러 놓은 것 같습니다.
영보정에 앉아 여유롭게 쉰 뒤 다시 주변을 둘러봅니다. 멀리 서서 보는 영보정은 정말 아름답네요.
이 곳은 보령군 오천면 소성리인데, 소성마을의 유래가 적혀있습니다.
영보정을 가운데 두고 사방을 걸으면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배롱나무꽃을 보기 위해 찾는 사람도 제법 많습니다.
해질녘이면 더 아름다운 곳이지만, 한낮에 가도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고,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도 있어서 마음도 가벼워지는 곳이었습니다.
또한 주차 공간도 넉넉하고, 주변에 음식점도 많아서 가족과 함께해도 좋고, 혼자여도 좋은 여행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