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이 드물 것 같은 깊은 산골 마을이 떠들썩합니다.
충청남도 청양군 정산면 남천리.
청정 지역 청양에서도 제법 깊은 동쪽 산골에 생태체험마을이 있다고 하여 찾아가는 길이었습니다.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따라 들어가는데 어디선가 우렁찬 함성이 들려옵니다.
궁금증은 마을에 들어서자 풀렸습니다.



청양 모덕사에서 공주시 신풍면 방향으로 3km 정도 가다 보면 남천리 산촌생태마을이 800m 들어가 있다는 이정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좁은 산골 마을 길이 한참 이어집니다.


 
그런데, 헷갈립니다.
남천리산촌생태마을이라고 해서 찾아 왔는데 청양군 바둑골마을이라는 대형 간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바둑골이라고 쓰여 있는 바위 앞에서 신선이 바둑을 두고 있군요.
원래 이곳은 2008년에 산촌생태마을로 지정되고 2009년에는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래전부터 이곳은 신선이 하늘에서 내려와 바둑을 두어서 바둑골이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새로이 바둑골마을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바둑골마을에 들어서자 대나무 숲을 배경으로 꽤 넓은 주차장이 있고 깨끗한 화장실까지 마련되어 있군요. 쉼터와 각종 휴게시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장독도 예술작품입니다.
태극기 펄럭이는 장독대 여기저기에 꽃들이 만발한 가운데 호탕하게 웃는 탈 모양 장독들의 해학적인 모습에 저절로 따라 웃게 됩니다.


 
무궁화 꽃이 만발하여 마을을 감싸고 있습니다.
나지막한 산에는 소나무들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습니다.
이곳에는 습지생태공원도 있고 소나무숲 데크도 설치되어 있어 산책하기 참 좋습니다.
아침 일찍 계룡산 줄기로 떠 오르는 일출도 볼 수 있다고 이 마을 표승하 이장님의 자랑이 대단합니다.


 
통나무로 멋지게 지은 펜션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모두 5개의 펜션을 갖추고 있는데, 코로나 19로 인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마을 어귀까지 들리던 함성은 체육관에서 들려오는 소리였습니다.
이런 산골 마을에 대형 체육관이 있다니...
이곳에서 운동하는 청년들의 기합 소리였던 것이지요.
운동하면서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역 수칙을 잘 준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곳에는 수영장도 있지만, 역시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열심히 청소하는 어르신들의 모습만 보였습니다.


<출처 - 남천리 산촌생태마을  홀페이지 탑재 사진>

코로나 19 이전에는 이곳에 물놀이 하는 어린이들로 북적였다고 해요.
숲속수영장과 물썰매장은 천연 지하수의 시원함과 청결함으로 더위를 잊게 해 주는 시설로서 펜션이나 시설 이용자에게 무료로 개방된다고 하더군요.


<출처 - 남천리 산촌생태마을  홀페이지 탑재 사진>

산촌생태마을에서는, 도시민이 자연을 경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문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봄이면 산나물채취 체험을 하는데 남천 머위가 유명합니다.
2ha의 시설 하우스에서 수막 재배 방식으로 재배하는 남천 머위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농산물입니다.
가을에는 남천 알밤 줍기 체험 행사를 펼칩니다. 남천 알밤은 당도가 높아 맛이 좋으며, 제초제 사용하지 않아서 건강에도 아주 좋답니다.
또한, 맑은 지하수와 무농약, 무화학비료로 깨끗한 남천 표고버섯도 이곳의 자랑입니다.


 <출처 - 남천리 표승하 위원장 제공 >

매년 음력 1월 14일에는 이곳에서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9호인 남천리 동화제도 열립니다.
거대한 나뭇단이 동화대입니다.
주민들이 모두 참여하여 모은 나뭇단을 묶은 후 달집을 만들어 세워서 정월대보름 전날 밤에 동화제를 지내면서 각자의 소원을 비는 것이지요.


<출처 - 남천리 표승하 위원장 제공 >

매년 8월이면 ‘소나무가 들려주는 바람 소리’라는 주제로 음악회도 엽니다. 올해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하여 건너뛰었다고 합니다.
정말 작은 마을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군요.
이렇게 열심히 마을을 가꾸고 다양한 체험과 행사를 진행하다 보니 방송프로그램에도 자주 등장하나 봅니다. 
어서 코로나에서 벗어나 이 산촌마을이 활기를 다시 찾기를 바랍니다.
바둑골마을(남천산촌생태마을)에 대하여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은 홈페이지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cync.kr/


 
남천 산촌생태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탑골동' 또는 '절골동'이라 불리는 남천리 산골짜기에 고려 때의 절터인 남천사지가 있습니다. 


 
남천사는 충청남도 청양군 정산면 남천리 10번지 미궐산에 있었다고 합니다.
언제 누가 창건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유물로 보아 고려 때에 창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요.
절터는 현재 경작지로 활용되고 있으며, 조선시대의 기와 조각들이 산재해 있다고 합니다.
절터에서 조금 떨어진 산기슭에 이르면 아담한 모습의 탑이 보이는데, 2층의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려놓은 모습입니다.



충청남도의 유형문화재 제56호로 지정된 청양 남천리 석탑(靑陽 南泉里 石塔)은 화강암으로 된 탑의 받침돌은 2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래층 받침돌은 4매로 각 면에 문양이 2개씩 조각되어 있습니다. 
위 받침돌은 서로 다른 네 개의 돌로 되어 있습니다.



탑신부의 각층 몸돌을 덮고있는 지붕돌은 곡선을 이루는 낙수면과 수평을 유지하는 처마의 조화가 아름답습니다.
네 귀퉁이에서의 들어올림도 가벼우며, 밑면의 받침은 1층에서부터 5단·4단·3단으로 점차 줄어들어 안정감이 있습니다.



지붕돌의 처마는 일직선으로 뻗어 있으며, 끝은 약간 치켜 올라갔습니다.
탑의 맨 위에는 꽃잎을 위로 향하여 벌려놓은 꽃장식인 앙화(仰花)가 세 쪽으로 깨어져 노반 위에 놓여 있습니다.
청양 정산면 남천리에는 바둑골마을 (남천리 산촌생태마을)과 남천리 삼층석탑이 있습니다.
바둑골마을에서 삼층석탑에 이르는 산길이 험해서 3km 정도 차를 타고 돌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표승하 이장님 말씀에 의하면 앞으로 이곳에 둘레길을 조성할 계획이라 하니, 기대가 됩니다.
바둑골마을은 숙소와 수영장 물썰매장 등을 만들고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서 코로나 19에서 벗어나 이 산골에서 왁자지껄한 어린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바둑골마을-남천리 산촌생태마을>
충남 청양군 정산면 면암로 288-184 (남천리 127-1)
전화 : 041-943-3663
대표 : 표승하 위원장 010-9080-0551
양지선 사무장 010-2101-6321 (yangji0102@hanmail.net)
 
<남천리 3층석탑>
충남 청양군 정산면 남천리 10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