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에서 따뜻한 물이 솟아나는 아산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시에서 운영하는 시설 좋은 공공 도서관이 많이 있다는 것도 포함되어야 할 것 같다. 우리 아산시가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선정한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되어 그런지 몰라도 그동안 내가 살아본 나라 안의 여러 도시 중 최고가 아닐까 싶다.

“뭉치면 죽고 흩어져야 사는” 코로나 시대 한가한 시간을 보내기 도서관만큼 좋은 곳이 또 있을까, 현재 아산에는 시에서 운영하는 대규모 직영 공공도서관이 여섯 군데가 있는데 이 중에서 지난 2018년 2월 개관한 <아산중앙도서관>은 충청남도 지자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도서관으로 많은 시민이 이용하고 있으며, 이 밖에도 내가 가본 몇몇 도서관들도 시설도 좋고 쾌적하여 요즘 같은 혹서기에 피서를 겸한 행복한 책 읽기에 몰입하다 보면 어느덧 순례자도 되고, 보물을 찾아가는 양치기도 되고, 방구석에 앉아 미술관을 둘러보는 관람객이 되기도 한다.

그러던 중 아산시 권곡동에 있는 <꿈샘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 있는 아산시 영상 미디어 센터에서 다양한 프로그램 교실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고 평소 배워보고 싶었던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 학습 신청을 하여 운이 좋게도 교육생으로 선정되어 4주간 매주 두 차례 교육을 받으러 다니면서 교육이 있는 날이면 아침에 집에서 나와 도서관으로 가서 책을 읽다가 시간에 맞춰 교육을 받곤 했었다.

아산시 권곡동 도시 숲 공원의 청소년 교육문화센터 맞은편에 연면적 1,815㎡ 규모의 2층으로 조성되어 올해 1월에 개관하였다는 <꿈샘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도서관의 외벽 마감재를 재활용 폐유리를 활용하여 자연과의 어울림을 추구하였다고 하여 자세히 살펴보게 되고 도서관 안으로 들어가 보면 안내 데스크가 있는 1층에는 어린이 자료실, 북카페, 어린이 문화프로그램 실이 있고 2층에는 청소년 자료실, 동아리방, 영상미디어센터 그리고 사무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어린이와 청소년의 직업 선호도를 반영한 영상특화 도서관으로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한다.


▲ 아산시 권곡동 도시 숲 공원 종합안내판


▲ 아산시 청소년 문화 센터


▲ 아산시 꿈샘어린이청소년도서관


▲ 아산시 영상미디어센터 입간판

도서관 내부 공간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기존 도서관들의 정적이고 밀폐식 공간에서 벗어나 오픈되어 있어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책을 읽거나 대화를 나누며 머무를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구성하였고, 도서관 이용자들의 쾌적성 확보를 위해 단열, 기밀, 환기를 고려하여 설계에 반영하였다고 한다.


▲ 도서관 열람실 및 도서 진열대


▲ 도서관 열람실 및 도서 진열대


▲ 도서관 열람실


▲ 도서 진열대


▲ 도서 진열대


▲ 도서 진열대


▲ 자료 대출을 위한 회원가입용 및 도서검색 컴퓨터


▲ 무인 도서 대출기

이런 공간에서 엎드려 책을 읽으며 상상의 날개를 펴거나 친구끼리 모여서 책을 보면서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나 2층으로 올라가는 너른 계단에 한쪽 공간에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좌석을 만들어 놓아 친구끼리, 자녀와 함께 계단에 앉아 책을 읽는 모습들은 다른 도서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낯선 모습들이다.


▲ 상상마루에서 엎드려 책 읽은 어린이


▲ 상상마루 발표대


▲ 책 읽는 사람들


▲ 이야기방


▲ 도서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 책 읽는 사람들


▲ 도서관 2층에서 본 안내 데스크 및 1층 도서 진열대


▲ 학습 중인 청소년들


▲ 도서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책을 읽는 사람

열람실도 기존의 도서관처럼 칸막이를 설치하지 않아 답답한 느낌이 없고 툭 터져 있는 것이 시원하다. 집중을 원하는 이용자들을 위하여 별도의 둘레가 쳐진 공간이 몇 군데 설치되어 있으며 기존에 엄숙하고 조용하여야 하는 도서관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별도의 이야기방이 설치되어 있고 소규모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는 동아리방이 설치되어 있다.


▲ 둘레가 둘려있는 열람실


▲ 도서관 열람실


▲ 도서관 열람실


▲ 도서관 동아리방

2층에는 영상미디어센터가 있어 각종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 올리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을 무료로 배울 수 있는 시설과 장비가 설치된 교육실이 마련되어 시민들에게 학습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아산시 영상미디어센터 교육실

나는 그동안 배우고 싶었던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프리미어 프로를 학습할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젊은이들 틈에 복잡한 프로그램을 학습하며 따라가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참으로 유익한 시간이었다. ‘평생학습도시’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은 게 아산시에 감사하고 싶었다.   
이 도서관에 머무는 동안 몇 번 목격한 사실인데 몇몇 사람들이 둘러보면서 사진도 찍는 모습이 궁금하여 안내 데스크에 물어보았더니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이 도서관을 견학하러 온 사람들이라고 한다. 여려 지방자치단체에서 많이들 오신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우리 아산시는 2023년까지 총 3개 공공도서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그중에도 2023년에 개관을 목표로 하는 <월천도서관>은 우리 집에서 걸어서 10분 이내의 거리에 있어 기대된다. 부디, <꿈샘어린이청소년도서관>처럼 멋진 도서관이 생겼으면 좋겠다. 
 
▶ 꿈샘어린이청소년도서관 : 충남 아산시 시민로 500 ☏ 041) 530-6722~6724
▶ 꿈샘어린이청소년도서관 이용 시간 : 평일(화요일~금요일) 오전 9시 ~ 오후 8시,주말(토요일, 일요일) 오전 9시~ 오후 6시, 휴관 : 월요일, 법정공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