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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연꽃 향기 가득한 고암 이응노 생가기념관

2021.07.29(목) 11:41:00 | 초록나무 (이메일주소:buykks@hanmail.net
               	buykks@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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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가볼 만한 곳으로 이응노 생가 기념관을 찾았다.
천재화가라 불리는 고암 이응노 선생은 1904년 충남 홍성읍 중계리 홍천 마을에서 태어났다. 오랜만에 찾는 곳이라 그런지 기념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가볍게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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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차창 밖으로 평화로운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응노 선생이 태어난 홍성 홍천 마을은 주변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이응노의 집 남쪽으로는 월산이 있고, 북쪽으로는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용봉산이 고향마을을 감싸 안고 있다. 초록빛 싱그러움 속에 이응노 선생의 자취가 남아 있는 생가와 기념관 쪽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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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암 이응노 생가터 
 
독특한 조형물들과 흐드러지게 핀 여름 꽃들이 방문객들을 맞이해 주었다.
고암 이응노 선생은 1904년 홍성에서 태어나 1989년 파리에서 생을 마칠 때까지 온 삶을 그림으로 채운 예술가이다. 자연에서 뛰어놀며 서당 훈장이셨던 아버지께 한문과 글을 배우며 자랐지만, 글보다 그림 그리기를 즐겼다고 한다. 생가와 기념관이 자리 잡고 있는 이곳은 선생이 열아홉 살(1922년) 고향을 떠나기 전까지 그림에 큰 뜻을 품었던 곳으로 고즈넉함이 묻어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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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가 이응노 선생은 우리 근현대사의 굴절과 비극을 삶 속에서 고스란히 겪었다. 이응노 선생은 고향인 홍성에서 19살 때 서울로 상경해 서화가 해강 김규진 문하에서 문인화법과 서예를 익히며 그림을 배웠다.
1924년, 조선 미술전람회에서 '청죽'을 출품해 입선하면서 처음으로 미술상을 받았으며 스승 혜강에게서 '죽사(竹史)'라는 첫 호를 받았다. 또한, 한국과 도쿄·파리로 쉼 없이 이어지는 이동 속에서 끊임없이 낯선 것을 받아들이며 전통적 서화가에서 현대적 동양화가로 변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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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 선생은 1945년 해방 후, 식민 잔재에서 벗어나 생명감 넘치는 한국 회화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1967년 '동백림'사건으로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면서도 배움과 창작을 멈추지 않았으며 출소 후, 고향 근처 수덕여관에 머무르며 너럭바위에 먹과 붓으로 그림을 그렸다. 일제강점기와 분단, 군사정권이라는 암울한 시대를 서울과 일본·유럽에서 지내며 다수의 작품을 선보였지만, 끝내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1989년 1월  프랑스 파리에서 기나긴 여정의 붓을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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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 생가 기념관에는 이응노의 집 개관 1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전시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고암의 예술 정신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역대 고암미술상 수상작가 4명의 초청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2013년에 한국건축문화대상을 받기도 한 이응노 생가기념관은 완만한 산기슭을 따라 서로 다른 4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이응노 화백의 작품과 유품들을 비롯해 정정엽, 박은태, 배종헌, 오윤석 작가 등의 작품들이 전시공간을 가득 메우며 이응노 화백의 예술 정신을 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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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꿈이 시작된 '고암 이응노 생가터' 인근에는 연꽃 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시원하게 펼쳐진 연꽃단지는 한눈에 보아도 초록빛 싱그러움이 가득했다. 무성한 연잎들 사이로 단아한 자태의 꽃봉오리들이 고개를 내밀며 반겨 주었다. 다른 연꽃 감상지에 비해 개화 상태가 늦어 보였지만, 금방이라도 꽃봉오리를 터트릴 듯 그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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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지 가까운 곳에는 작은 규모지만 핑크빛 홍련이 살포시 피어나고 있었다.
초록 연잎 사이로 따가운 햇살을 온전히 받으며 만개할 절정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는 듯 보였다. 활짝 피어난 연꽃들이 눈에 띄진 않았지만, 꽃잎이 활짝 열리기 전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와 그 자태를 담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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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연꽃의 계절이다.
가볼 만한 곳이 고민된다면, 이응노 화백의 예술혼을 느낄 수 있는 홍성으로 발걸음 해보는 건 어떨까.
고암 이응노 선생의 여정을 따라 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연꽃단지에서 호젓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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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 생가기념관
- 위치 : 충남 홍성군 홍북읍 이응노로 61-7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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