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말,
술의 고장, 서천군 한산면을 방문하여 백제의 전통주 한산소곡주를 담갔습니다.
100일의 긴 시간이 찹쌀과 맵쌀에 녹아들면 비로소 앉은뱅이 술이라 불리는 한산소곡주가 태어납니다.
오늘은 그 설렌 첫 만남을 위해 아침부터 나갈 채비를 하였습니다.
하늘의 구름도 어찌나 멋지던지, 한산면은 곳곳이 멋스럽습니다.
사전에 말씀드리고 방문하였기에 한산소곡주 갤러리의 체험장에는 이미 술 뜰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한편에 가지런히 놓인 빈 통들은 또 다른 술 담그기 체험자를 기다립니다.
아마 체험하실 분들도 100일 전, 저의 모습과 다르지 않을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납니다.
본래의 과정은 용주라는 술 거르는 도구를 술독 가운데에 박아 가운데 모인 맑은술을 걸러내야 합니다.
전통의 방법에 대해 다시 한번 대표님을 통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전통의 방식을 통해 술을 뜨지는 않지만 코끝에 달큼한 소곡주는 여전히 그 매력을 뽐냅니다.
330ml의 아담한 유리병에 그 고운 자태를 예쁘게 담아냅니다.
한 방울도 놓치지 않고 귀빈 모시듯 병을 채워갑니다.
다 담고 보니 그 모습은 막걸리랑 비슷합니다.
맑은 청주를 사용하는 한산소곡주는 냉장보관 후 또 한 번의 숙성 시간을 가져야 영롱한 빛깔의 제 옷을 입게 됩니다.
이러한 정성과 시간이 소곡주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양이 제법 되었습니다.
살아있는 유산균이 풍부한 소곡주이기 때문에 이동 중에 상하지 않게 얼음을 가득 채웠습니다.
벌써부터 술을 함께 나눌 지인 명단을 뽑아 봅니다.
제가 만든 소곡주를 선보일 날이 기다려집니다.
지인들에게 소곡주를 만든 과정을 설명하며 그 맛을 자랑하고 싶습니다.
뭉게뭉게 구름을 닮은 소곡주가 제법 멋스럽습니다.
그 테가 절세미인입니다.
100일을 기다려 만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저의 소곡주.
여러분께 소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