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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쇠퇴한 원도심의 장점을 살리는 남산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

일자리 창출과 친환경 도시 구현으로 주민들이 떠나지 않는 도시재생

2021.07.20(화) 15:19:15 | 보라공주 (이메일주소:eyeful3535@naver.com
               	eyeful3535@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도시개발은 일방적인 철거로 신도시가 만들어지고 인구가 이동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원도심은 날로 쇠락의 길을 걷게 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2000년대부터 도시재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도시균형 발전이 시작됩니다. 소외된 원도심의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에 의해 시작이 되지만 기존 도시개발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원도심은 오랜 시간 주민들이 살아온 공간으로 그곳만의 장점을 살린 장소를 만들어 삶의 질을 증진하는 것을 도시재생의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천안 역시 천안역을 비롯한 남산 일대와 그 주변 마을은 신도시 생성으로 젊은 사람들이 떠난 후 기존에 살던 주민들로 인해 초고령화가 된지 오래입니다. 2018년부터 남산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시작되면서 천안의 원도심 녹지축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존 도시개발로 주민들이 떠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살고 있는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남산공원을 시작으로 천안고가 하부를 지나 천안천 어린이공원까지 누구나 찾아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지역의 명소를 만들고 있습니다.

천천히 걷지 않으면 잘 눈에 띄지 않는 이곳은 남산이나 남부오거리에서 사직동 방향으로 내려오면 만날 수 있습니다. 입구에 천안천 공원 종합 안내판이 서있고, 길게 뻗은 동네 길을 따라 체험학습 공간, 치유 커뮤니티 공간, 친수 놀이 공간, 생태 연결 공간 등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쇠퇴한원도심의장점을살리는남산지구도시재생뉴딜사업 1▲천안천 공원 입구

테마별로 꾸며진 천안천공원 중 초입은 '행복 나눔의 터'라는 이름의 도시농업 공간입니다. 고추, 가지, 토마토, 상추 등이 한창 크고 있는 한 뼘 텃밭과 일을 하다가 쉴 수 있는 육각 정자가 나옵니다. 어르신들은 집 근처 조그만 땅도 가만히 두지 않고 늘 무엇인가를 심고 계시는 것에서 착안해 나온 공간입니다. 수확의 기쁨도 느낄 수 있지만 공동 텃밭에 나와 함께 일을 하다 보면 저절로 대화가 이어지고, 건강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며 서로를 알아갑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수확한 잉여 농산물을 활용해 나눔 바자회를 열 계획이라고 합니다.

쇠퇴한원도심의장점을살리는남산지구도시재생뉴딜사업 2▲체험학습 공간

쇠퇴한원도심의장점을살리는남산지구도시재생뉴딜사업 3▲한 뼘 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농산물

쇠퇴한원도심의장점을살리는남산지구도시재생뉴딜사업 4▲수확의 기쁨을 충분히 누리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

쇠퇴한원도심의장점을살리는남산지구도시재생뉴딜사업 5▲도시농부의 농작물은 눈으로만 봐주세요.

두 번째 테마는 '느리게, 천천히... 그리고 건강하게'라는 뜻을 지닌 치유와 커뮤니티 공간입니다. 요즘 식물을 활용한 치유가 대세인 만큼 방향성 식물을 심어 마음의 안정을 갖는 테라피 가든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또, 운동기구와 쉼터, 넓은 광장이 자리 잡고 있어 집에서 조금만 나오면 자연을 보며 운동도 하고 휴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쇠퇴한원도심의장점을살리는남산지구도시재생뉴딜사업 6▲치유 커뮤니티 공간

쇠퇴한원도심의장점을살리는남산지구도시재생뉴딜사업 7▲운동기구

쇠퇴한원도심의장점을살리는남산지구도시재생뉴딜사업 8▲막구조 파고라 쉼터

또, 어르신들이 많이 사는 장소적 특색을 살려 지난 3월에는 어르신 일자리 복지문화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인근 지역 어르신들의 일자리와 문화활동, 건강관리 등을 위해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져 있습니다. 오래된 고목을 살려 공간을 멋스럽게 잘 살려냈습니다.

쇠퇴한원도심의장점을살리는남산지구도시재생뉴딜사업 9▲남산도시재생 어르신 일자리 복지문화센터

이곳 1층에는 천안시니어클럽과 연계해 60세 이상 어르신들 중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는 사람을 뽑아 마을 카페 '남산의 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16명이 4시간씩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하고 있고, 이벤트로 11시부터 1시까지 전체 메뉴를 1,000원씩 할인하고 있습니다.

쇠퇴한원도심의장점을살리는남산지구도시재생뉴딜사업 10▲센터 1층 남산의 봄 카페

쇠퇴한원도심의장점을살리는남산지구도시재생뉴딜사업 11▲65세 이상 어르신 할인과 오전 11시-오후 1시까지 천원 할인 이벤트 중

쇠퇴한원도심의장점을살리는남산지구도시재생뉴딜사업 12▲바리스타 자격증을 가진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

내부 공간은 분리가 된 회의실도 있고, 한옥 느낌의 테이블을 놓아 멋스러움까지 잡았습니다. 깔끔하게 정돈된 이 공간에서 앞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저도 공원을 돌다 더워서 남산의 봄 바리스타 어르신들께 커피를 시켜 먹어보았습니다. 다른 카페의 커피보다 순해서 제 입맛에 딱이었습니다. 커피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저트류와 차 종류도 있으니 취향껏 골라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에 텃밭에서 직접 키운 허브를 카페 재료로 쓰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나오는데, 카페에서 발행한 쿠폰에 도장도 찍어주며 또 놀러 오라고 하십니다.

쇠퇴한원도심의장점을살리는남산지구도시재생뉴딜사업 13▲남산의 봄 내부

쇠퇴한원도심의장점을살리는남산지구도시재생뉴딜사업 14▲회의공간

쇠퇴한원도심의장점을살리는남산지구도시재생뉴딜사업 15▲한옥의 멋스러움을 살린 인테리어

쇠퇴한원도심의장점을살리는남산지구도시재생뉴딜사업 16▲순하고 깔끔한 맛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쇠퇴한원도심의장점을살리는남산지구도시재생뉴딜사업 17▲남산의 봄 쿠폰

남산의 봄을 나오면 마을 끝에 친수 놀이 공간이 나옵니다. 처음엔 그냥 아이들 놀이터인 줄 알았는데 안내판에 물놀이장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코로나19로 아직 개장은 못했지만 무더위에 아이들을 위한 시원한 공간을 조성해 놓았습니다. 마을 끝에는 아파트도 있어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삼삼오오 모여 오후를 즐기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빨리 끝나서 물놀이 옷으로 갈아입고 시원한 물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라봅니다.

쇠퇴한원도심의장점을살리는남산지구도시재생뉴딜사업 18▲친수 놀이공간 시설물_기린 벤치

쇠퇴한원도심의장점을살리는남산지구도시재생뉴딜사업 19▲친수 놀이공간 시설물_정글탐험놀이대

쇠퇴한원도심의장점을살리는남산지구도시재생뉴딜사업 20▲친수 놀이공간 시설물_워터드롭

쇠퇴한원도심의장점을살리는남산지구도시재생뉴딜사업 21▲친수 놀이공간 시설물_워터샤워

천안천공원을 걷다 보니 옛 모습이 잘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지금 같이 변한 마을의 모습이라면 사람들이 다시 돌아올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앞으로 고령친화마을로 조성이 된다고 하는데, 꼭 어르신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를 열어 다양한 사람들이 다시 모일 수 있는 도시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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