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8경 중 제2경으로 유명한 탑정저수지는 둘레가 24km에 달하는 충남에서 두 번째로 큰 저수지입니다. 가야곡면과 부적면 사이 탑정호에 길이 600m의 출렁다리가 생겼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입구에 화장실과 매표소가 아직 공사 중이고, 출렁다리도 개통이 안된 상태입니다. 매표소가 있는 거 보니 논산 탑정호 출렁다리는 입장료를 받는가 봅니다. 거의 마무리 공사 중이었으니 조만간 출렁다리를 건너볼 수 있을 겁니다.

▲카페에서 내려다 본 탑정호출렁다리

▲출렁다리 앞 매표소

▲휠체어와 유모차 보관소

출렁다리는 건너보지 못했지만 탑정호 주변으로 수변테크 둘레길이 생겨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나오다 보니 '탑정호 소풍길' 지도가 그려진 표지판을 보았습니다. 다시 차를 타고 제방에서부터 걸어보기로 하고, 논산 탑정리석탑을 찾았습니다.

▲탑정호 수변테크 둘레길 지도(탑정호 소풍길 포함)

▲논산 탑정리 석탑에서 걷기 시작

제방을 따라 개망초와 금계국이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좋지 않은 날씨였지만 걷기에는 덥지 않고 더없이 좋은 날씨입니다. 제방 아래와 건너편에 넓은 주차장이 있고, 화장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꽃길을 따라 올라가니 탑정리 석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수지가 생기면서 남쪽에 있던 것을 이곳으로 옮겨놓았다고 합니다. 고려 시대 것으로 추정되며, 충남 유형문화재 제60호로 지정된 석탑입니다.

▲여름꽃으로 만발 중

▲탑정리 석탑

탑정호에서는 낚시가 금지입니다. 바로 아래 요리조리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를 보면 낚고 싶은 게 사람의 심리인 듯합니다. 직접 낚싯대를 드리울 수는 없지만 AR 낚시터가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재미있게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바로 앱스토어에서 '상상이상 논산'을 다운로드하고 탑정호 낚시왕을 즐겨보았습니다. 포인트에 따라 다양한 희귀 어종을 낚을 수 있고, 손맛까지 느낄 수 있어 한동안 서서 낚시를 즐겨보았습니다.

▲AR로 즐기는 낚시터

▲앱으로 즐기는 낚시

낚시를 즐기다가 제방을 따라 걸어보았습니다. 초승달 조형물 뒤로 탑정호 출렁다리도 보이고, 멋진 사진 포인트가 됩니다. 조금 더 걸어가니 탑정호 광장이 나오고 인공지능 킹스베리 조형물을 설치하는 중인가 봅니다. 머리에 있는 버튼을 누르고 질문을 하면 킹스베리가 답을 해줍니다. 신기해서 계속 테스트하는 것을 구경하다가 광장을 한 바퀴 돌고 나왔습니다.

▲초승달 뒤로 탑정호출렁다리가 사진 포인트

▲탑정호 소풍길 1코스 안내판

▲인공지능 킹스베리 조형물

▲계백 장군 조형물

다시 제방을 따라 걸어오다가 탑정호 소풍길이라고 적힌 푯말을 보고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았지만 잠시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수변 테크 둘레길은 탑정리석탑부터 탑정호수변생태공원까지 이어져있습니다.

▲탑정호소풍길 표지판
 
▲탑정호출렁다리를 보며 걸을 수 있는 수변테크 둘레길

▲궂은 날씨였지만 덥지 않아 좋았던 날

걷다 보니 중간에 서서 사진을 찍고 계신 어르신을 만났습니다. 무엇을 열심히 찍으시냐는 질문에 쑥스럽게 웃으시면서 직접 찍은 사진을 보여줍니다. 저도 돌면서 열심히 사진으로 담아보았는데, 눈으로 보는 것처럼 그대로 담기지는 않으니 직접 보러 오시기 바랍니다.

▲탑정호를 카메라에 담고 계신 어르신

▲탑정호 출렁다리와 솔섬이 보이는 풍경

탑정호 소풍길을 걷다 보면 길을 건너 대명산으로 등산도 할 수 있습니다. 늦은 오후여서 등산은 하지 못하고 계속 걸었습니다. 중간에 조금 튀어나온 섬이 있는데 소나무로 둘러싸인 솔섬이라고 합니다. 벤치에 앉아 저수지를 바라보고 계신 어르신의 모습이 멋있어서 한 컷 찍어보았습니다.

▲저수지에 튀어나와 있는 솔섬

▲길 건너 대명산을 등산할 수도 있습니다.

▲생각에 잠긴 듯 저수지를 바라보고 계신 어르신

더 나아가려고 하는데 비가 조금씩 내립니다. 더 심하게 내리기 전 차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 왔던 길을 돌아가는데, 비가 오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두 손을 잡고 걷는 부부와 마주쳤습니다. 저희 부모님 연세와도 비슷해 자꾸 뒤돌아 보아 집니다.

▲사이좋게 손을 잡고 걷는 노부부의 모습

비가 와서 차를 타고 딸기향 농촌테마공원과 탑정호 생태공원을 보러 왔습니다. 솔섬에서 걸어와도 멀지 않은 거리였는데, 비도 금방 그쳐 걸어와도 되었겠다 싶었습니다. 도로 옆으로 나있는 데크 길을 걸어서 다시 저수지로 난 길로 들어갔습니다.

▲솔섬에서 이어지는 도로 옆 데크 길

▲다시 저수지로 이어지는 데크 길

키 큰 나무가 데크 길 위로 그림자를 드리워 그 아래 서있기만 해도 몸과 눈이 시원해집니다. 요즘 수변 데크 길을 많이 만들어놓는데, 중간에 깜찍한 포토존을 마련해 놓아 걷는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아빠와 함께 온 아이도 하트 조형물에서 사진을 찍고 나서 폴짝거리며 뛰어갑니다.

▲큰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는 데크 길

▲하트 조형물은 포토존

▲가족과 함께 걷기 좋은 수변 데크 길

저수지를 바라보고 있는데 백로가 날아와 물 위에 앉는 모습도 포착해봅니다. 수변 데크 길이 끝나는 지점에 탑정호 수변 생태공원으로 연결됩니다. 2010년 조성된 이곳은 자연학습원, 들꽃원, 연꽃원, 잔디마당, 억새길, 전망대, 팔각정, 수중분수 등으로 사람들에게 힐링 공간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저수지 위로 착지하는 백로

▲탑정호 수변 생태공원 입구

▲시와 함께 하는 산책로

▲연꽃원

▲수중분수

▲포토존

탑정호 수변 생태공원을 빠져나오는데 걷쥬 스탬프 투어 표지판이 보여 앱을 열어보았습니다. 매일 걸음수를 체크해 볼 수도 있고, 이벤트에 참가해 목표를 설정해서 걸을 수도 있습니다. 걷쥬 앱에 스탬프 카테고리를 열어보니 탑정호 광장, 출렁다리, 생태공원이 찍혀있습니다. 빨간 스탬프 표시가 되어있는 곳에서 자동으로 찍혔나 봅니다. 걷는 운동을 한다는 게 쉬워 보여도 목표 없이 걷기란 쉽지 않습니다. 걷쥬와 함께 재미나게 걸으면서 건강을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걷쥬 스탬프 투어

▲걷쥬 앱에 찍힌 스탬프

입구 조형물 옆 탑정호 소풍길 표시가 이어져 있습니다. 지도에 보면 생태공원 내부로 도는 길도 있고, 도로 건너편 고정산을 통과해 갈대습지로 가는 길이 있으니 원하시는 대로 걸으시면 됩니다. 다음엔 일찍 소풍길에 와서 산에 가봐야겠습니다.

▲탑정호 소풍길은 등산로와도 연결

▲탑정호 수변 생태공원 광장과 이어지는 소풍길

▲탑정호 수변 생태공원 입구

탑정호 소풍길을 여유롭게 걸어도 좋고, 주변에 대명산, 고정산, 봉황산, 조정산, 갈마산 등산을 해도 좋습니다. 또, 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백제군사박물관, 휴정서원, 호암서원, 박범신작가집필관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만날 수 있습니다. 탑정호 주변만 해도 하루에 보기 쉽지 않습니다. 이번 여름휴가에 여유 있게 오셔서 보고, 즐기고 가시기 바랍니다.


탑정호 소풍길 코스
탑정리석탑 - 탑정호광장 - 솔섬 - 딸기향 농촌테마공원 - 탑정호수변생태공원

논산 탑정리석탑
충남 논산시 부적면 탑정리 64-5

탑정호수변생태공원
충남 논산시 부적면 부적로 7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