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고 있는 곳도 코로나19로 인해 단계가 격상이 되었는데요. 이제는 풍경을 보기 위해서는 사람과 거리를 두기 위해 평일에 가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올해의 서동연 축제는 취소되었습니다. 집에서 함께 사시는 분과 조용하게 감상 드릴 것이 좋은 때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인연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지만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인연의 꽃이라고도 합니다. 한 떨기의 꽃과 같은 아름다운 순풍이 불어올 때가 있지만 때로는 의도하지 않게 역풍을 맞을 때도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흘러갈 때 좋다고 합니다.



세상은 사람들과의 인연의 꽃으로 채워지게 됩니다. 맑은 마음이란 진흙 속에서 피어나도 아름다운 연꽃처럼 탁한 마음을 비워내는 것과 닮아 있다고 합니다.



부여군은 올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축제를 진행하며, 행사장 주 출입구에서 발열 검사 부스를 운영하고 행사장 내 방역 소독을 하는 등 방역 관리를 하며 진행하려고 했으나 최근의 수도권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취소되게 되었습니다.



비가 내리다가 그쳐서 그나마 돌아다니는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궁남지의 자연경관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자연친화 축제이자 군민과 관광객들이 코로나로 지친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힐링 축제를 만나볼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네요.



한 떨기의 꽃들이 이곳저곳에서 보입니다. 꽃을 보면 좋은 것은 모든 사람의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사랑 이야기가 담긴 설화 중심의 스토리텔링 축제는 바로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이야기입니다.



사랑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인연의 꽃의 정점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날이 더워서 그런지 몰라도 상당히 습한 공간입니다. 정말 세상이 좁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인연의 관점으로 보면 바다와 같은 망망대해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인연은 불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에 연꽃도 인연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순백색의 연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습니다.



인간의 일생은 단 하루도 똑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으며 그 생애는 전부 우연이라고 합니다. 일본 사람인 오다시마 유시는 "인생의 즐거움은 희로애락의 총량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힘든 시간을 오래 보냈다면 즐거움도 같이 옵니다. 희로애락이 많은 추억이 있는 인생은 풍요롭다고 합니다.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우산을 가져오지 않았기에 빨리 차로 돌아가야 할 듯합니다. 커다란 봉우리의 연꽃도 아름답지만 마치 칼날처럼 펼쳐져 있는 연꽃도 아름답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받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이라는 것은 상대에게 주는 것에 행복할 때 더 커진다고 합니다. 

취소에도 주말마다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철저한 방역수칙을 적용하겠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