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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정성어린 한 상을 받았습니다.

당진 성북리 농가맛집 ‘아미여울’

2021.05.26(수) 09:59:02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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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우두부찌개


꺼먹지를 비롯한 옛 음식을 재해석한 음식의 맛은 어떤 맛일까. 꺼먹지라는 이름이 생소했지만 원래 재료가 무청이란 것을 알고 재미와 맛이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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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꺼먹지솥밥 아미여울

 

꺼먹지가 들어간 솥밥을 받자마자 바로 밥을 퍼 담고 솥뚜껑을 닫았다. 잠시 후 뚜껑을 열고 가장자리를 숟가락으로 살살 긁자 누룽지가 돌돌 말린다. 보통 눌은밥 위에 물을 부어 누룽탕을 해 먹지만 나는 누룽지를 먼저 먹고 나중에 물을 조금 부어 숭늉을 만들어 먹는다. 나만의 솥밥 재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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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쌀이 좋아 밥 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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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룽지를 먹을 때마다 엄마가 긁어주던 누룽지 생각이 난다. 단맛이 우러나는 추억도 같이 먹는다. 

 

(아미) 미술관에서 건조해진 감성을 촉촉이 채우고 밖으로 나오자 잊었던 허기가 찾아왔다. 빈 속에 커피 한 잔이 전부였던 아침이었다. 미술관에 들어서자 풍경과 작품에 압도되다가 이제 먹을 일이 전부인 듯 우린 뭘 먹을지 식당을 찾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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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미여울 입구

 

비는 계속 내리고 몇 군데의 식당 간판을 지나면서 농가맛집 아미여울을 보는 순간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농가맛집!”을 외쳤다. 농가맛집은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을 활용해서 향토음식 자원화 사업으로 선정되어 농촌진흥청에서 지원하는 농촌형 외식사업장이다. 맛은 물론 위생, 서비스 등 농가맛집을 경험했던 신뢰가 있던 터였다. 식당은 미술관에서도 그리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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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생등급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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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심식당입니다. 

 

아미여울은 음식 덜어먹기, 위생적인 수저관리, 종사자 마스크착용을 실천하는 안심식당으로 당진시 음식점 위생등급 지정업소이다. 우린 새우두부찌개를 주문했다. 오전 12시가 채 안된 시간, 좀 일렀나 싶었는데 이미 예약을 하고 오는 손님들이 대부분이었다. 우리가 앉은 테이블 바로 옆은 거리두기로 비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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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이 담긴 정갈함이 느겨지는 반찬들

 

꺼먹지 솥밥이 기본으로 나오고 꺼먹지의 원 재료인 무청과 서리태가 들어간 솥밥의 뚜껑을 열자 구수한 밥 냄새가 은은히 퍼졌다. 향기로운 비름나물, 가지볶음, 연근조림, 멸치고추 고추장볶음, 국물이 자박자박한 빛깔 고운 얼갈이배추김치 등, 반찬이 담긴 그릇에서부터 정갈함이 느껴진다. 반찬은 짜지 않고 싱겁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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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미여울 최초의 다짐을 상징하는 액자와 주류안내

 

당진의 로컬 식재료가 들어간 소박한 음식, 정성을 담은 한상차림 앞에서 손님으로 대접받는 기분이다. 평일 낮 시간대라 그런지 직장의 유니폼을 입고 점심을 먹으러 오는 분들이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밥을 먹으며 말하는 걸 자제하는 분위기도 느껴진다. 아미여울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서비스도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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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미여울 메뉴

 

계산대가 있는 출입구 주변엔 커피가 있다. 믹스커피만 전용으로 나오는 것과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등을 마실 수 있는 머신 두 가지가 나란히 있어 입맛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밖에 나오면 으레 달달한 믹스커피의 유혹에 슬쩍 넘어간다. 진하다싶어 따뜻한 물을 타서 마시니 모과향이 난다. 물통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안에 모과차가 준비된 것이다. 먹기에 급해서 안내 글도 제대로 읽지 않았는데, 모과향이 나는 믹스커피 맛이 썩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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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내려 수채화같은 풍경이 이어졌던 아미여울의 맛난 시간

 

손님들은 간격을 두고 식탁에 앉았다 싶으면 다시 자리가 비워지고 또 채워졌다. 부산스럽지 않고 또 너무 조용하지 않은, 어쩌면 한 군데 치우쳐 자극적이지 않아 골고루 그 나름의 균형 잡힌 음식 맛처럼 자연스러운 식당의 분위기가 있었다. 이미 단골로 드나드는 손님이 있는지 들어오면서 서로 눈인사를 주고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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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진시 음식점 위생등급 지정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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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미미술관에서도 농가맛집 아미여울은 멀지 않다. 

 

모과 믹스커피한 모금을 마저 마시고 차에 올랐다. 비는 계속 내리고 주차장의 차들이 무리 없이 나가고 들어온다. ‘아미미술관아미여울로 이어진 몸과 마음의 건강한 여행, 입 안엔 모과와 커피향이 머물고 빗소리는 음악처럼 들린다. 당진은 그 추억으로 우리에게 특별해졌다.


 

* 농가맛집 아미여울
충남 당진시 순성면 남부로 848번지(성북리 10-1)
041-352-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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