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 신도시 소하천 탐방, 목리천 5월 이야기
2021.05.24(월) 11:05:38 | 경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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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 신도시 지도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건 바로 내포 신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수변공간 이야기입니다. 이곳에 오면 내포신도시 병풍 역할을 해주는 수암산과 용봉산 자락에서 흘러내려오는 다양한 물길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내포신도시 예산 일대에선 수암천과 목리천 이야기가 있고, 반대편 홍성 지역에선 상아천, 신경천, 지경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리고 각 소하천은 다양한 크기로 만들어진 저류지를 형성하면서 흥미로운 별책부록 이야기를 건네줍니다. 그동안 익숙해진 내포신도시 풍경을 벗어나, 아직 경험하지 못한 내포신도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새로운 내포 여행을 시작합니다. 그 첫 출발점은 내포신도시 홍성 일대와 예산 일대 경계선 역할을 하는 목리천입니다. 목리천은 홍예공원 징검다리 연못으로부터 시작해 신경천으로 흘러 들어가는, 1m가 채 안 되는 좁디좁은 물길입니다. 하지만 목리천 옆에 만들어진 산책로, 자전거길, 그리고 초록공간 덕분에 다양한 하천 생태 이야기를 경험하면서 걸을 수 있습니다.
▲ 내포신도시 홍성과 예산 경계선 역할을 하는 목리천
목리천 산책로는 많은 지역주민이 이용하는 보행통로입니다. 그리고 조경공사를 통해 조성한 다양한 원예종 풍경을 만날 수 있지요. 하지만 여기 목리천이 다른 도심 속 하천과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건 바로 인위적으로 조성한 조경용 생태 이야기가 아닌, 생생하게 펼쳐지고 있는 자연하천 생태 이야기입니다. 목리천을 거닐면서 도시화가 많이 진행된 도심하천에선 만나기 힘든 반가운 야생화 이야기를 체험합니다. 지칭개는 반복되는 제초작업을 피해 사람 손길이 닿지 않는 구석진 풀숲에 자리를 잡고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목리천 중간마다 군락을 이루고 있는 반가운 물칭개나물 친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도감에는 우리나라 물가나 습지에서 물칭개나물을 흔히 볼 수 있다고 적혀 있지만, 실상 도시화가 꽤 진행된 하천에선 연한 자주색 바탕에 자주색 줄이 그어진 작고 단아한 이 꽃을 쉽게 만나기 힘듭니다. 그 외에도 물칭개나물과 사이좋게 목리천 물길을 공유하고 있는, 노란 개구리자리 꽃도 볼 수 있습니다.
▲ 내포신도시 목리천 야생화 이야기 : 물칭개나물, 개구리자리, 지칭개
목리천을 걸으면서 다양한 새를 눈과 귀로 만나는 시청각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길을 걷는 동안 때때로 물을 마시기 위해 목리천을 드나드는 여러 종류 새를 눈으로 만나는 순간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아직 도시화 초기 단계라 그런지 청정자연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종류 새들이 여전히 내포신도시와 목리천을 터전 삼아 살아가고 있습니다. 반가운 '보보보' 소리를 따라가 보니 후투티 한 쌍이 사이좋게 어우러져 목리천을 드나들고 있고, '꽤꽤꽤' 때까치 소리가 들려온 자리엔 여태까지 만나보지 못한 칡때까치가 나무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 내포신도시 목리천에서 만난 새 : 박새, 후투티, 칡때까치
되돌아오는 길에 이번에는 목리천 주위에 형성되어 있는 작은 저류지에 들립니다. 충남도청 바로 길 건너편에 있는 이곳 이름은 다소 딱딱하게 들리는 목리4저류지입니다. 하지만 이곳 쉼터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바라보는 풍경 하나만큼은 정말 멋집니다. 이곳에 찾아온 흰뺨검둥오리가 헤엄치는 모습을 보다, 길 건너 제법 짙어지는 충남도청 옥상정원 풍경을 보면서 새롭게 경험한 내포신도시 목리천 이야기를 갈무리합니다.
▲ 내포 신도시 목리천 이야기 : 목리4저류지 5월 풍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