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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홍성에서 보낸 알찬 오감여행

하루 코스로 다녀오기 좋은 홍성 여행

2021.04.28(수) 19:27:53 | 보라공주 (이메일주소:eyeful3535@naver.com
               	eyeful3535@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홍성 여행을 계획한 이유는 바로 새우젓 때문입니다. 김치를 직접 담가먹는데, 새우젓이 똑떨어져 광천으로 사러 간 김에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광천 장날을 피해서 가니 조용하고, 사람들도 많지 않아 돌아다니기 좋았습니다. 장날이 아니어도 젓갈 가게는 모두 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오셔도 됩니다. 오젓을 사러 갔는데 작년 김장철에 다 팔리고 없다고 합니다. 다른데 같으면 추젓을 오젓이라고 속여서 팔기도 한다던데 역시 젓갈 원산지에 오니 정직한 제품을 살 수 있었습니다. 

홍성에서보낸알찬오감여행 1▲선선한 가을에 잡혀 소금 함량이 적은 추젓

홍성에서보낸알찬오감여행 2▲김치에 넣을 추젓과 고기에 곁들일 육젓을 샀습니다.

젓갈을 사고 나니 점심시간입니다. 광천 식당에서는 어딜 가나 젓갈 반찬이 나와 꼭 밥을 먹고 가는 편입니다. 광천천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와서 그 방향으로 나가는 쪽에서 식당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오랜만에 밖에서 먹는거라 맛있는 밥을 먹어야 하니 식당을 고르는 것도 무척 신중합니다. 시장 입구에 겹수선화가 곱게 핀 식당이 있어 들어가 보았습니다. 불고기를 익혀 육수에 적셔먹는 메뉴를 시키고 둘러보니 백년가게 인증을 받은 곳입니다. 일단 잘 골라서 들어왔다 생각하며 미리 나온 반찬에 밥을 먹는데 고기도 익기 전에 한 공기 뚝딱 해치우고, 불고기는 다시 밥을 시켜서 먹었습니다. 일단 밥이 맛있어서 다른 반찬도 필요 없을 정도였는데, 슴슴한 반찬의 맛이 밥맛을 더 업그레이드해주었습니다. 

홍성에서보낸알찬오감여행 3▲겹수선화에 끌려 들어간 식당

홍성에서보낸알찬오감여행 4▲홍성에서 생산된 쌀을 사용하는 백년가게

홍성에서보낸알찬오감여행 5▲소 불고기를 익혀 육수에 찍어 먹는 방식

든든하게 밥 두 공기씩을 먹고 난 후 광천에 오면 꼭 들리는 곳, 광천토굴새우젓 홍보전시관을 들렸습니다. 지난번엔 코로나 19로 임시 휴관이었는데, 이번엔 문을 열고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새우젓의 역사부터 우수성을 홍보하는 곳입니다. 1층에는 광천 역사관과 영상실이 있고, 2층은 토굴새우젓 체험관이 있습니다.

홍성에서보낸알찬오감여행 6▲광천토굴새우젓 홍보전시관 외관

홍성에서보낸알찬오감여행 7▲홍성에 가볼 만한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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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광천 역사관과 영상실

홍성에서보낸알찬오감여행 9▲2층, 토굴새우젓 체험관

홍성에서보낸알찬오감여행 10▲2층, 토굴새우젓 체험관

집으로 가는 길에 갈만한 곳이 있을까 찾던 중 만해 문학 체험관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홍성은 한국 독립운동사에 영향을 미친 독립운동가가 많습니다. 그중 홍성의 대표적인 인물인 한용운 선생의 삶과 정신을 만나볼 수 있는 체험관은 아이들과 역사여행하기 좋은 곳입니다.

홍성에서보낸알찬오감여행 11▲만해 문학 체험관

홍성에서보낸알찬오감여행 12▲한용운 선생 동상

한용운 선생은 홍성군 결성면 성곡리에서 태어났습니다. 몰락한 양반가였기에 몹시 가난했지만 6세부터 서당을 다니며 한학을 배웠습니다. 9세에 신동이라 불리며 스승을 대신해서 학우들을 가르치기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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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이라 불리며, 스승 대신 학우들을 가르쳤던 한용운 선생

혼기가 찬 한용운 선생은 전정숙과 결혼을 하고, 아들까지 두었으나 27세가 되던 해에 주역을 공부하다 우연히 접하게 된 불서를 통해 불법에 귀의하고, 출가를 하게 됩니다. 님의 침묵과 같은 시를 남긴 시인이자 독립운동가, 불교개혁가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던 한용운 선생은 근대불교를 대표하는 승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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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서를 공부하다 불법에 귀의한 만해 한용운 선생

체험관을 둘러본 후 나오니 만해북카페가 바로 옆에 있습니다. 2018년에 오픈해 방문객들이 편하게 쉬었다 가도록 조성했다고 합니다. 코로나 19로 내부에서 오래 머무는 것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는 마음에 밖에서만 보고 생가지로 갔습니다.

홍성에서보낸알찬오감여행 15▲만해북카페 외관

철쭉과 영산홍이 막 피어나는 들판에 어록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모두를 바친 한용운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어록비에는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문 개요 중 첫머리가 적혀 있습니다.

홍성에서보낸알찬오감여행 16▲어록비

또, 나라사랑 정신과 문학세계를 계승하기 위한 민족시비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산을 둘러 길을 내고, 한용운 선생의 '복종', 정지용의 '고향', 이육사의 '절정', 윤동주의 '간',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 등 나라의 독립을 염원했던 시인들의 시와 어록이 담긴 시비를 조성해놓고 있습니다.

홍성에서보낸알찬오감여행 17▲민족시비공원

홍성에서보낸알찬오감여행 18▲한용운 선생의 '복종' 시비

홍성에서보낸알찬오감여행 19▲산을 둘러 만든 시비공원

정상으로 올라가니 내포역사인물길 4코스라고 적힌 이정표가 나옵니다. 결성동헌에서 출발해 청룡산을 올라 한용운 선생 생가와 문학관을 지나서 작은 숲길로 이어진 마을길과 하천을 따라 걷다 보면 김좌진 생가와 기념관까지 갈 수 있습니다. 총 13.2km로 5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입니다. 조금 일찍 왔다면 걸어보고 싶었는데, 다음을 기약해야겠습니다.

홍성에서보낸알찬오감여행 20▲내포역사인물길 4코스(결성동헌 ~ 김좌진 생가, 13.2km, 5시간 소요)

아쉬웠지만 민족시비공원을 본 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잠시 만해정에 앉아 땀도 식히고, 생가와 체험관을 내려다보다가 한용운 선생이 태어난 생가터로 다시 왔습니다. 작은 초가집으로 복원이 되어있고, 앞에 동상과 사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홍성에서보낸알찬오감여행 21▲민족시비공원 정상에 있는 만해정

홍성에서보낸알찬오감여행 22▲만해 한용운 선생 사당

홍성에서보낸알찬오감여행 23▲만해 한용운 선생 생가터와 동상

하루 동안이었지만 홍성에서 좋은 젓갈도 사고, 맛있는 밥도 먹고, 역사 공부까지 오감을 만족시키는 여행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젓갈을 사러 온 거지 예정에 없던 여행이었는데, 무작정 주변을 검색해서 다녀보는 즉흥적인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꼭 계획을 잡고 오지 않아도 볼거리와 즐길 거리, 먹거리가 풍부한 홍성 여행이었습니다. 다음엔 어떤 홍성 여행이 기다릴지 무척 궁금합니다.

광천전통시장
주소 충남 홍성군 광천읍 광천로285번길 8-16
문의 041-641-2164

광천토굴새우젓 홍보전시관
주소 충남 홍성군 광천읍 광천로 119(광천읍 옹암리 508-25번지)
문의 041-631-0402

내포역사인물길 4코스(13.2km, 5시간 소요)
결성동헌 - 결성향교 - 청룡산 - 한용운생가 - 원와리 마을회관 - 김좌진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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