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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당진9미, 실치를 제대로 즐겨보자

2021.04.22(목) 23:33:30 | 충남지기 (이메일주소:lya36@hanmail.net
               	lya36@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봄의 진객 실치, 지금 당진이 딱 그 철이다. 그리고 완전 최성수기이자, 이제 5월중순이 되면 이녀석의 뼈가 굵어져 더 이상 실치로는 먹을수가 없다.

그러니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주말에 당진에 가서 실치회 한접시 먹고 오는건 어떨지 미리 권해드려 보고 싶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엄중한 상황이니만큼 여럿이 몰려가기 보다 부부 두명, 혹은 가족 4명이 승용차를 타고 단란하게 가서 오붓하게 맛보고 돌아오는 코스. 이거 좋다.

실치는 3월 중순께부터 5월중순까지 제철이다. 그런 실치를 먹으려면 실치의 고장 당진 장고항으로 가야한다. 원래는 해마다 이맘때 실치 축제가 열렸으나 코로나 때문에 축제는 포기하고 조용하게 찾아오는 미식가들을을 위해 실치가 준비돼 있다.

만조기 연안 바다에 늘어선 어선들.
▲ 만조기 연안 바다에 늘어선 어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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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항은 조수 간만의 차가 좀 심하다. 물이 꽉차 만조기가 된 날이어서 연안 가득 바닷물이 들어와 있고, 덕분에 배들도 둥둥 떠있어서 보기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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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실치회잡이를 떠났던 배가 만선의 기쁨을 안고 항구로 들어오고 있다.
그 배에서 막 내린 싱싱한 실치회를 맛볼수 있다는 것은 우리 충청도민의 축복이자 자랑이다. 당진시는 말할 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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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만 보면 어딘지 금세 알 수 있는 장고항 촛대바위. 물이 빠졌을때와 만조기때 모습이 확연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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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 등대쪽에는 낚시를 하기 위해 모인 사람, 연안 어디론가 가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서성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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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 구경을 마친 뒤 실치회를 먹기 위해 장고항 수산시장으로 간다.
수산시장은 평일 낮 이른 오전시간이어서 일반 손님들이 많지는 않다. 다만 거의 모든 상가에서 실치회를 팔고 있다.

주말이면 북적이는 사람들이 많아 실치전쟁(?)을 벌인다. 코로나가 아니면 정말 발 디딜 틈이 없는 장고항 수산시장의 실치회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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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센터 안에는 깔끔하게 정돈돼 있고 상가 간판도 반듯하게 달려 있다. 인테리어가 잘 정돈된 느낌으로 질서정연하게 돼 있고, 센터에서 바다를 바라볼수 있는 창가에는 손님들이 앉아서 음식을 즐기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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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주인이 큰 주걱으로 실치를 한 주걱 퍼 담아본다. 그대로 입안에 후루룩 국수처럼 말아 넣고 싶어진다.
바다 생선중에 성질이 급해 잡히자마자 곧바로 죽어 버리는 녀석이 바로 이 실치다. 그래서 그 짧은 순간에 이곳 장고항에서 맛볼 수 있다.

한젓가락 푹 잡아 초장을 찍어 먹어도 맛있고, 미역과 함께 먹어도 일품이다. 다만 이렇게 먹으면 비릿한 향이 좀 있어서 그게 싫으신 분은 비빔국수처럼 초장과 야채를 함께 넣어 비벼먹기도 한다.
그러나 비릿한 맛을 즐길줄 알아야 진정한 실치 마니아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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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치회와 몇가지 반찬이 나왔는데 사실 다른 반찬은 큰 신경 안쓴다. 오로지 실치의 맛을 보러 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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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치는 그냥 초장에 찍어 먹는게 기본 일품이고, 두 번째 방식은 비벼져 나온 무침에 함께 얹어 먹는게 대표적인 두 번째 방식이다. 모두 다 개인 취향에 맞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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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실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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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비빔 무침을 맛보기도 하는데 이건 오이, 당근, 배, 깻잎, 미나리 등 각종 야채와 참기름 양념을 적절히 버무린 뒤 초고추장을 넣고 버무려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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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실치에 야채무침을 얹어서 크게 한젓가락을...
참고로 비벼진 실치에 삶은 국수를 얹어 먹기도 하는데 이건 그야말로 특제 식사류에 든다. 비싼 실치를 국수에 비벼 먹으니 실치회중 또다른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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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은 아들이, 남편과 나는 소주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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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치로는 국도 끓여 먹는다. 시금치를 넣고 된장을 풀어 끓여낸 시금치 된장 실치국은 해장용 속풀이에 그만이다.
실치 말 그대로 작은 멸치라고 생각하면 된다. 초등학생도 아는 멸치의 영양분, 바로 칼슘이다.
실치는 그래서 칼슘의 보고라고 일컬어지는데 봄 미각을 돋궈주는 실치 먹으러 당진 장고항으로 달려가 보자.

당진 9미는 해나루 쌀, 꽈리 풋고추, 실치회, 해나루 한우, 면천 두견주, 가화 포도, 당진 사과, 간자미회 무침, 우렁 쌈밥이다. 그중에 하나인 실치.
당진 9미중 하나를 제대로 만끽하는 즐거움을 누려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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