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덕사 이니보탑

예산 가볼만한 곳으로 산책하기 좋은 수덕사를 찾았다.
예산 제1경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수덕사는 충남 예산군 덕산면 사천리 20에 위치해 있다. 봄바람이 조금 차갑게 느껴졌지만, 햇살만큼은 따사로워 오랜만에 수덕사로 발걸음을 향했다.

주말을 맞이해 사찰로 이어지는 길목에는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초록빛 풍경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일주문이 보이고 그 옆으로 불교미술관인 '선미술관'과 이응로 선생 사적지인 '수덕여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수덕사 선미술관은 수덕사 3대 방장 스님의 법호를 딴 원담전시실과 고암 이응노 화백의 호를 딴 고암전시실 등의 전시공간을 갖추고 있다. 수덕여관은 현대 미술계의 거장인 고암 이응로 화백이 1944년 구입하여 6.25전쟁 때 피난처로 사용한 곳으로, 1959년 프랑스로 건너가기 전까지 머물며 작품 활동을 했던 곳이다.
선미술관과 수덕여관은 사찰을 오가며 잠시 둘러보면 좋을 곳으로 운치 있는 풍경과 예술혼이 담긴 작품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에 위안을 주었다.

▲ 수덕여관

덕숭산 자락에는 한국불교의 선지종찰 수덕사가 자리 잡고  있다.
사천왕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면, 충남 문화재자료 제181호로 지정된 칠층 석탑과 코끼리석등, 포대화상 등이 자리해 있다.

수덕사의 창건 연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백제 위덕왕(554~597) 재위시 창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헌에 전해지는 12개의 백제 사찰 가운데 수덕사만이 백제권 유일의 현존 사찰로 오늘날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대웅전 이외에 2개의 누각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대가람의 융성했던 면모를 지니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 수덕사 칠층석탑(충남문화재자료 제181호)

수덕사는 임진왜란 당시 대부분의 가람이 소실되었지만, 대웅전은 다행히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 경허스님과 만공스님·수월스님·혜월스님 등 근대 한국불교를 대표할 만한 걸출한 고승들을 배출하였고, 1911년 조선총독부의 사찰령 반포로 인해 마곡사의 말사로 편입되었다가 1962년 3월 25일, 대한 불교조계종 제7교의 본사로 승격하였다.

수덕사는 현재, 충남 지역 80여 개의 사찰을 관할하고 있으며, 1984년 11월에는 근대 선풍을 진작한 선지종찰임이 인정되어 '덕숭총림'으로 승격되었다. 여기서 총림이란, 승려들의 참선수행 전문도량인 선원과 경전 교육기관인 강원, 계율 전문교육기관인 율원 등을 모두 갖춘 사찰을 말한다. 초대 방장에 추대된 혜암 스님을 비롯해, 벽초스님·원담스님·설정스님 등이 그 뒤를 이어 후학을 양성하며 선지종찰 수덕사의 수행 가품을 계승해 나가고 있다.

계단을 올라 대웅전 앞에 다다르니,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오색연등이 화려하게 수놓아져 있었다.
수덕사 경내에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관음전·명부전·수덕사 삼층석탑·범종각이 있으며, 주변으로는 다수의 전각과 성보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다.

▲ 수덕사 대웅전(국보 제49호)

삼존불좌상이 모셔진 수덕사 대웅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대웅전은 1937년 해체 수리 공사 때 발견된 묵서의 내용으로 보아 1308년(충렬왕 34년)에 건립되었음을 알 수 있다. 연등이 앞을 가려 측면에서 대웅전의 모습을 담았지만, 나무가 간직한 오랜 세월의 흔적과 함께 장식적인 요소가 아름답게 느껴졌다.

▲ 관음보살과 관음바위

발길 닿는 곳마다 산새소리, 물새 소리, 꽃내음 가득한 수덕사!
싱그러운 봄, 언택트 여행지로 아름다운 사찰 수덕사를 찾아 잠시 호젓한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떠할까.

수덕사
- 소재지 :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수덕사안길 79 (사천리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