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일기 예보를 확인합니다.
이번 주도 역시 비입니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니 마음이 다급해집니다.
점심 먹은 뒤 오후, 잠시 시간이 비었습니다.
굳이 차를 끌고 공주 충청남도역사박물관으로 향합니다.
목적지는 박물관이지만, 저의 목적은 박물관 앞 광장과 더불어 뒤편 언덕에 자리한 쉼터입니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실컷 볼 수 있으니깐요.
언덕을 오르면 작은 정자가 하나 있습니다.
그 위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니 진짜 봄을 마주한 기분이 듭니다.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충청남도역사박물관은 충청남도의 역사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박물관입니다.
주차장 및 입장료 모두 무료이니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두고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온도 체크 및 문진표 작성하는 입구가 나옵니다.
간단한 절차를 거친 후 안으로 들어가면 온통 벚꽃 천지입니다.
충남역사박물관에 서서 벚꽃 터널 사이로 맞은편에 자리한 중동성당을 바라봅니다.
분홍 벚꽃과 100년 역사를 지닌 공주 최초의 성당인 중동성당이 제법 잘 어울립니다.
벚꽃과 중동성당이 보이는 이 자리가 명당인가 봅니다. 딱 봐도 사진사로 보이는 몇 분이 제 자리를 탐냅니다. 이제 이 자리를 양보해야겠습니다.
붉은 벽돌의 이 건물은 충남역사박물관입니다. 휴대폰을 보니 오늘은 '미세먼지 보통'.
깨끗하고 맑은 하늘 덕분인지 벚꽃의 색도 깨끗하고 맑게 보입니다.
벚꽃이 벽에 그리는 그림자마저도 다 담고 싶은 날입니다.
날이 좋은 덕분인지 유치원에서 소풍 온 아이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언덕을 올라 벚꽃 터널 사이로 푸른 하늘을 보기도 하고, 공주 시내를 보기도 합니다.
높지 않은 언덕임에도 탁 트인 시야를 선보입니다. 한 시간 만에 원 없이 봄을 만끽했습니다.
이제 다시 회사로 들어가야 할 시간. 주말 비가 온 뒤 바닥에서 흩날리는 벚꽃을 만나러 다시 한 번 와봐야겠다는 다짐을 한채 발길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