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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보령호를 따라 걷는 조금은 까칠한 아미산

보령 아미산

2021.04.01(목) 16:18:50 | 유정민 (이메일주소:mm041@daum.net
               	mm041@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수그러들 줄 모르는데, 봄바람은 여느 때와 같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평일의 활동 범위가 집 주변에 머물다 보니, 주말이 되면 멀진 않지만 가급적 사람이 적은 길을 찾아 떠나는 생활이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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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령 아미산

보령시 미산면과 부여군 외산면 경계를 넘나드는 '아미산(峨嵋山)'에서 느낀 봄 향기를 나누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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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령호

보령호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아미산은 '미인의 눈썹처럼 아름다운 산'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전국에 10개 이상의 아미산이 있으니, 가히 명산에 붙을 수 있는 이름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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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길샘 앱으로 남긴 흔적

보령 아미산(638.5m)은 약 6km의 거리에 3시간 정도로 산행을 마칠 수 있으며, 낮은 고도에서 출발하므로 경사가 제법 있는 조금은 까칠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멋진 산으로 기억에 남는다.
산행코스는 중대암에서 출발하여 정상을 지나 수리바위 캠핑정원까지 남에서 북으로 진행하였다. 원점회귀가 되지 않으므로 차량 회수를 위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약간의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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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곡

중대교에서 출발하여 계속되는 오름길을 따른다. 옆 계곡의 바위 틈에 봄을 알리는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모습이 싱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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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마가지나무 꽃

계곡을 따라 포장 임도를 걷는 동안 간간이 인사하는 길마가지나무 꽃의 향기가 마스크를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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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대암

등에 땀이 흐르기 시작할 즈음 중대암에 도착한다.
중대암은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마곡사 말사이며, 신라 49대 헌강왕 4년(879년)에 도선국사가 개산 창건하고 산 이름을 아미산이라 지었다.
임진왜란 당시 전소하였는데, 여러번의 중수를 거치며, 현재의 건물은 1995년 구 건물을 해체한 후 이듬해 원형대로 새로이 준공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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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제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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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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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별꽃

중대암 근처에서 봄을 알리러 나온 들꽃들과 눈 맞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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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암 대웅전

숨이 차오를 만한 거리에 상대암이 자리한다. 조금은 양옥 느낌의 대웅전이 자리하고 있어 살짝 당황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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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암 마애불

하지만 그 당황스러움도 바위 위의 마애불을 보는 순간 경건함으로 바뀌었다. 일반인에게는 그냥 볼거리겠지만, 불자들에게는 경외의 대상이기도 할 것이다. 조용히 주변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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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괴불주머니

흐린 날씨만 아니라면, 상대암에서 바라보는 보령호의 조망은 선경 그 자체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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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산당 도관대화상 비와 부도탑

상대암 위 주능선에 오르니, 아미산 일대의 하대암, 중대암, 상대암까지 불법 도량을 이루는데 큰 공이 있으시다는 여산당 도관대화상의 비와 부도탑이 있어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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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령 아미산

잠시 후, 아미산 정상에 오른다. 맑은 날씨의 일망무제(一望無際)는 아닐지언정 이 또한 행복함이 밀려옴을 주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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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군봉

지나온 장군봉이 뒤춤을 잡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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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봉

가야 할 아봉도 어서 오라고 하늘까지 맑게 개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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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여군 외산면소재지

이제 보령을 넘어 부여에 들어왔다. 저 마을 위쪽으로는 천년 고찰 무량사가 있다고 하니, 산행 후 들러보는 것도 좋은 선택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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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달래꽃

고도를 낮추니, 봄을 노래하는 진달래꽃을 만날 수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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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달래꽃

진달래꽃 /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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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산 수리바위 캠핑정원

이렇게 걸음은 이곳 외산 수리바위 캠핑정원에서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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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천천

보령호를 이루는 물줄기인 웅천천이 흐른다. 그 위로 맑게 갠 하늘이 겨우내 닫혔던 마음을 시원하게 열어주는 듯하다. 저 물줄기에 코로나19의 모든 악재가 싹 흘러갔으면 하는 마음을 띄워보낸다.
보령 아미산은 웅장하고 높은 산은 아니지만, 아기자기한 재미로 시간 가는 줄 모를 산행지이며, 경사면을 오르내릴 때 조금은 천천히, 주능선에서는 충분한 조망을 즐기며 걸으시길 당부드린다.


아미산 (중대교)
 - 충남 보령시 미산면 용수리 산 6-5
아미산 (수리바위 캠핑정원)
 - 충남 부여군 외산면 만수리 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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