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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구석구석 새봄이 스며든 공주오일장 풍경

2021.03.29(월) 05:35:42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종묘상 전경

▲ 종묘상 전경


지난주 금요일은 구름 낀 흐린 날씨였지만, 포근한데다 주말에 비 소식도 있어 모종 심기 좋은 날이었다.

지인이 딸기 모종과 당귀 모종을 사다 텃밭에 심었다기에 오일장 구경도 하고 키울만한 모종이 있는지 돌아보고자 공주산성시장으로 향했다.

종묘상에는 봄부터 키워 먹을 수 있는 적상추, 청상추를 비롯한 잎채소 모종이 줄지어 있다. 

봄 상추 모종을 사 가는 손님

▲ 봄 상추 모종을 사 가는 손님


역시나 시장에 나온 사람들 손에는 집에서 쉽게 키워 먹을 수 있는 작물들 모종이 들려 있다.

앞서 가는 할머님 손에 들린 상자 안 적지 않은 모종 수가 얼핏 보인다. 더위가 물러날 때까지 반찬 걱정 없이 지낼 그 댁이 부럽기만 하다.

남들이 키우기 쉽다기에 상추를 몇 차례 심어 봤는데, 내 손을 탄 모종은 제대로 커 준 일이 없어 살까 말까 종묘상 앞에서 갈등을 했다.

날이 풀리면서 집안에 들여놨던 큰 화분들을 베란다로 내놓으며 허리 통증이 얼마나 심했는지 모른다. 올겨울에는 다시 같은 일을 반복할 자신이 없다.

밖에 화분을 놔뒀다가 화초가 살면 그 명줄에 감복해 주고, 혹 추위에 죽으면 내년엔 그 화분에 잎채소나 뿌리채소를 키워 볼 생각이다.

며칠 전, 시험 삼아 싹이 잔뜩 올라온 묵은 감자와 시든 당근을 심어봤다. 볕 잘 들고 바람 시원히 통하는 곳에 심은 후에 내 딴에 신경을 좀 썼더니, 감자는 제법 자라 수확을 기대하게 한다.

상추 모나 고추 모도 내 손으로 키워서 채소테크(?)에 성공하면 좋은데.... 아직은 영 자신이 없다.

봄꽃을 담은 소형 화분이 인기리에 팔리고 있었다.

▲ 봄꽃을 담은 소형 화분이 인기리에 팔리고 있었다.


종묘상을 지나쳐 오니 봄맞이 집 단장으로 그만인 소형 꽃 화분이 놓인 좌판이 눈에 띈다. 노란 꽃, 붉은 꽃이 참으로 어여쁘다!

구석구석새봄이스며든공주오일장풍경 1


작년까지 2~3,000원하던 금낭화가 올해는 한 본에 오천 원이나 한단다. 

구석구석새봄이스며든공주오일장풍경 2


이 손님 저 손님이 너도나도 사 가는 꽃 화분이 있었다. 화분 하나 가격이 이천 원인 '가자니아'다.

민들레 같기도 하고 들에 널린 지칭개 비슷하기도 한 가자니아는 빨간 꽃, 노란 꽃이 예쁘게 핀다는데, 꽃 파는 주인아저씨도 꽃 색깔까지는 알 지 못한단다. 

작년 가을, 화분이 필요하다는 주위 사람들에게 우리 집 자랑 덩어리인 제라늄과 물 안 줘도 혼자 잘 크는 알뿌리 화초 몇 개를 제외하고 여러 개를 나눴더랬다.

보고 있으면 참 좋은데, 더 이상 잘 돌봐 줄 자신이 없어서였다. 이 변덕이 언제 또 바뀔 지 모르겠지만, 올해는 밖에서 보는 꽃으로 만족하려 한다.

풋마늘, 달래, 민들레 등 봄나물로 좌판을 벌인 곳이 많다.

▲ 보약 같은 풋마늘, 달래, 민들레 등 산나물, 봄나물로 좌판을 벌인 곳이 많다. 

도매상인한테 떼왔다는 상품의 머위

▲ 도매상에서 떼왔다는 최상품의 머위는 한 소쿠리에 오천 원이었다. 소량 판매를 부탁하면 필요한 만큼 살 수도 있다.


하우스 작물이 넘쳐나서 제철이 언제인지 잊은 채소나 과일이 참으로 많다. 
번거로워도 자주 오일장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냉장 보관하지 않은 신선한 채소를 사기 위함이다.

더구나 지금은 몸에 좋은 산나물, 봄나물이 지천으로 나올 때가 아닌가.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쑥과 냉이는 매끼 밥상에 올릴 수 있지만, 장날에는 할머님들이 용돈벌이 삼아 이때가 아니면 먹기 힘든 나물거리를 캐오시니 타이밍을 놓칠 수 없다.

몸에 좋은 나물은 가격도 저렴해서 플라스틱 빨간 대야에 담긴 나물거리는 삼천 원을 안 넘는다. 달고 쓰고 아린 맛까지 다양해서 달아났던 입맛 되찾는 데 이만한 게 없다. 

쑥이나 냉이를 삶아 냉동해 두면 일 년 내내 먹을 수 있기는 하다. 하지만 맛, 영양, 가격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한 제철 산나물, 봄나물은 짧은 봄날 만큼이나 잠깐만 맛볼 수 있어 다시 만날 때까지 아련한 그리움을 남긴다. 


반소매 차림으로 채소를 파는 상인

▲ 한낮에는 반소매 차림으로 채소를 파는 상인이 보이기도 했다.


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니 반소매 차림으로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내는 상인이 있다. 장보기를 마치고 집에 와 TV를 켜니, 이날은 5월 같은 3월 기온을 보인 날로 세상에나 최고기온이 25℃였단다.

일기예보대로 주말에 봄비가 내렸다. 휴! 다행이다. 더위가 가시고 기온도 많이 떨어졌다. 봄꽃 구경에 신명나고, 맛난 봄나물 좀 실컷 먹게 더는 짧은 봄날에 여름 더위를 몰고 오질 않길 바라고 또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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