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다만 있을 것 같은 서해를 방문하다보면 정말 넓은 호수를 만나게 됩니다. 오늘 소개할 장소는 아름다운 철새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세계적인 철새도래지 '서산 천수만 철새도래지'입니다.

천수만은 안면도와 마주한 장소입니다. 1984년 간척사업으로 천수만 일대에 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간월호와 부남호가 생겼습니다. 천수만철새도래지는 부남호에 위치해 있습니다. 쉽게는 서산시에서 태안 안면도 방향으로 위치해 있습니다.  

도로를 달리다가 만나는 천수만 철새도래지는 정말 넓습니다. 더구나 넓은 평야를 지나야 만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평야지대, 즉 농경지가 있어 추수 후 남겨진 곡식들로 인해 겨울철새들의 먹이원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철새서식지로 적합한 조건을 갖췄고,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로 부상하게 됐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에는 촉촉한 비가 내리면서 조금 쌀쌀했습니다. 천수만을 헤엄치는 철새를 관측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와 달리 철새가 없어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이곳은 평소 200여종에 가까운 종류의 철새 관찰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30여 만 마리가 넘는 오리와 기러기가 찾아오기 때문에 쉽게 볼 수가 있습니다.

철새는 보지 못했지만 바다 못지않게 넓은 천수만을 보니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입니다.

천수만 철새도래지에서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장소는 충남 서산시 부석면에서 고북면 일대입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서산방향에서 안면도 방향으로 이동하던 방파제에 마련돼 있습니다. 자전거 도로도 잘 조성돼 있어서 자전거 도로를 따라 오더라도 관측할 수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수만 마리의 철새들이 떼 지어 날아가는 장면도 볼 수 있다는 천수만 철새도래지. 탐조 관광에 대한 경험이 없는 분들은 쌍안경 등 관측 장비를 준비해 오시면 좋을 듯합니다.
더구나 조류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고, 방문을 최소화하는 것도 철새들의 서식지를 지키는 방법일겁니다. 또한, 가까게 보고자 농경지로 들어가는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진입이 금지된 만큼 지정된 장소에서만 관측하셔야 할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