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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대한민국의 안국(安國)을 바라며 사찰 터 여행

당진 안국사지서 부처님께 우리의 희망과 미래를 빌어보아요

2021.03.21(일) 21:26:10 | 충남자랑꾼 (이메일주소:dbieibdiw@hanmail.net
               	dbieibdiw@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남 도내에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 사찰이 많다. 세계유산 마곡사를 비롯해 갑사 동학사 장곡사 수덕사 신원사 등...
그렇지만 이렇게 온전한 형태를 갖춘 절이 있는가 하면, 전쟁이나 화재 등 각종 사고로 사찰이 소실된 경우도 아주 많다. 보기에는 안타깝지만 그 와중에서도 불탑이나 불상 석탑은 남아있어 고마울 따름이다.
 

대한민국의안국을바라며사찰터여행 1


사람들이 많이 찾는 온전하고 유명한 사찰 말고, 충남 당진에는 '안국사지'가 있다. ‘사’가 아니라 ‘사지’라고 하는데서 알수 있듯 안국사라는 절이 있던 절터다.
충남 당진시 정미면 은봉산 기슭에 있는 이 절은 지금 절터만 남아 있지만, 백제 말에 창건돼 고려 때 번창했던 사찰로 추정되는 명찰의 터다.
 

흔적만 남은 옛 절터.

▲  흔적만 남은 옛 절터.


안국사지의 안국(安國)은 한자어 뜻 그대로 국태민안을 꿈꿨던 불자도량의 소망과 혜안이 담겨져 있던 절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가 이렇게 창궐하는 마당에는 안국이라는 말이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인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대한민국의안국을바라며사찰터여행 2


안내판에서 설명을 하듯 이곳은 거대한 크기의 석조여래삼존입상과 고려중기 석탑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안국사지 석탑이 함께 보존돼 있다.
안국사지 석조여래 삼존입상은 보물 제100호이고 석탑은 제101호, 그리고 매향암각(아래에서 설명)이라는 것도 있는데 이것은 도지정 기념물 제163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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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석탑은 아래부분인 기단부가 다른 탑들에 비해 간단하고, 2층 이상의 탑몸돌이 없어진 채 지붕돌만 포개져 있다. 오랜 세월과 풍상을 겪으며 손상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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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신은 유일하게 1층 몸돌만이 남아있는데, 각 귀퉁이에 기둥을 본떠 새기고 한 면에는 문짝 모양을, 다른 3면에는 여래좌상을 도드라지게 새겨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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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층의 지붕돌은 크고 무거워 보이며, 처마 밑으로 깊숙히 들어가 4단의 지붕돌 밑면받침을 밖으로 보이고 있다. 몸돌이 1층만 남아 있고 나머지는 없어져서 나머지 층은 지붕돌만 남아있고, 4층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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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탑 바로 옆에도 기단부가 완전히 사라져 1층 기단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석탑이 하나 더 있다.
이 석탑의 가치는 탑신에 불상을 조각한 점이 크게 작용한다. 4면 모두에 이렇게 불상이 조각돼 있어 당시 석탑 장인들의 예술성을 알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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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은 사라졌으나 안국사지의 대표적 보물인 입상의 석조여래삼존불이 그 위엄을 자랑한다.
다행히 삼존불이어서 그다지 외롭지는 않아 보인다. 중앙의 본존불은 발 모양을 형상화한 부분을 제외하곤 하나의 돌로 이뤄진 대형 석불인데, 머리 위에는 화불이 장식된 보관을 착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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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존불 왼쪽과 오른쪽 뒤에서 각각 앞으로 바라본 모습이다. 저 멀리를 내다보는 부처님의 생각과 자비가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과 충청남도를 더 융성하고 강한 땅으로 만들어 주시리라 믿는 마음을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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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존불을 좀더 가까이서 본다. 본존불을 중심으로 좌협시 우협시 보살상이 함께 서 있는데 이 역시 많이 훼손돼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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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본존불의 발 모양이 매우 정교하게 각인돼 있고, 선명하며 잘 보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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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협시보살의 머리 부분은 거의 파손되어 원형을 알아 볼 수도 없다. 하지만 탑과 삼존불은 그 오랜 세월을 겪으면서도 이만큼 버텨 주어서 후손으로서 너무나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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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사지가 유명해진 또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미륵세상을 기원하는 매향(埋香) 의식의 내용이 기록된 매향암각이 있기 때문이다.
안국사지를 찾은 관광객 2명이 바라보고 있는 오른쪽 거대한 바위가 매향암각이다.
자연석 통바위로 만들어져 있는데 그 크기만 높이 2.93m, 길이 13.35m, 폭 2.5m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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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암각 옆에 세워져 있는 안내문에 따르면 이것은 고려 말부터 조선 초 왕조 교체기에 집중적으로 세워졌는데 그 모양이 배(舟) 같이 생겨서 '배바위' 또는 고래 모양이라 하여 '고래바위' 혹은 베틀에 딸린 북 모양이라 하여 '북바위' 등으로 불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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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는 매향의식(埋香儀式)을 치른 내용을 담은 명문이 새겨져 있다.
매향은 향나무를 땅에 묻는 민간불교의식으로 향나무를 통해 소원을 비는 자와 미륵불이 연결되기를 바라는 신앙의 한 형태이다.
이런 매향 활동을 통해 고려시대에 몽고와 왜구의 침입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지역민들이 불안한 민심을 달래고자 미륵신앙의 안식처로써 안국사를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안국사지 사찰 뒤로는 은봉산과 봉화산이 있어 사찰 역사기행과 함께 봄철 아름다운 꽃 산행의 힐링도 만끽할 수 있다.
 

무언가를 희구하는 마음으로 정성스레 쌓은 돌탑.

▲  무언가를 희구하는 마음으로 정성스레 쌓은 돌탑.


사찰 여행은 항상 마음을 정갈하게 쓸어주고 어루만져주며 쉼을 준다.
몸과 마음에 평화가 깃들게 해 주니 여행도 하고 힐링도 하며 마음의 쉼터 역할도 해주는 사찰여행은 항상 권해보고 싶은 테마다.
특히 그 사찰이 가지고 있는 역사성이나 의미 등을 알고 가면 여행의 재미는 두배로 커진다.
당진 안국사지에 갈 때는 안국(安國) 즉 나라의 평화와 국민들의 안녕을 함께 빌어준다는 마음을 잊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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