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봄내음이 짙어지고 있다.
봄꽃들의 합창이 시작됐고 알록달록 예쁜 꽃들이 여기저기서 오라고 손짓한다. '충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청양의 칠갑산 한 자락에 위치한 고운식물원(
http://www.kohwun.or.kr)에 들러 초봄에 핀 다양한 봄꽃들을 만나본다.
안내소 담당자의 도움을 받아 '둘레길-야생화원-전망대'로 이어지는 코스를 따라 초봄에 핀 봄꽃들을 사진으로 담았다.
식물원 초입에 들어서자 노란 풍년화가 가장 먼저 반긴다. 생강나무와 함께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나무로 풍년을 비는 꽃이라고 한다.
▲'사랑과 정성’이라는 꽃말을 가진 풍년화
둘레길 곳곳에 노란 복수초가 얼굴을 수줍은 듯 내밀었다. 바닥에 쌓인 낙엽을 뚫고 앙증맞게 핀 꽃송이가 가득하다.
▲영원한 행복’이라는 꽃말을 가진 복수초
식물원 길가 곳곳에 크로커스가 화사하게 피었다. 하얀색, 노란색, 보라색 등 다양한 색깔로 눈길을 끈다.
▲흰색의 청초한 꽃잎을 지닌 크로커스
따사로운 햇살을 받아서 노란색, 보라색 크로커스 꽃잎에 그림자를 그려주고 있는 모습이 너무 이쁘다.
봄이라 노란색의 꽃들이 많은 식물원의 꽃 가운데 유난히 향기가 짙은 생강나무 꽃도 활짝 피었다. 잎이나 가지를 꺾으면 생강 냄새가 나서 생강나무라 부르는데, 산수유와 거의 비슷하다.
▲생강나무의 꽃말은 '수줍음, 사랑의 고백, 매혹’이라 한다
소나무숲길 아래에 있는 야생화원은 이른 봄부터 가을까지 산야에서 자라는 낯익은 야생화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야생화원으로 가는 길 곳곳에 조각 작품들이 탐방객들의 발길을 잠시 멈추게 한다.
노루귀가 낙옆을 뚫고 세상 밖으로 나왔다. 노루귀라는 이름은 털이 돋은 잎이 나오는 모습이 노루의 귀 같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봄꽃으로 이른 봄부터 4월까지 피며, 산지나 들판, 경사진 양지 등에서 자란다.
▲‘믿음과 인내’라는 꽃말을 가진 노루귀
히어리 꽃몽우리도 노오랗게 물이 올라있다. 히어리라는 이름은 순우리말로 한국특산식물이다. 잎보다 꽃들이 먼저 피는데 풍년화, 생강나무 등과 함께 봄이 오고 있음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나무로,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2급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꽃말이 '봄의 노래’인 히어리
고즈넉한 동산 위에 있는 전망대는 계절적으로 변화되어 가는 식물원의 전체적인 모습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전망대에 올라서니 산바람과 함께 매화꽃 향기가 가득하다.
▲‘결백, 미덕’이라는 꽃말은 가진 백매화
청양 고운식물원에 들러 3월 초봄 산야에 피어난 풍년화, 복수초, 크로커스, 히어리, 생강나무, 매화 등을 사진으로 담았다. 지금 식물원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새싹이 나고 시차를 두고 새로운 봄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고운식물원은 자연을 벗 삼아 산책하기 아주 좋은 곳이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자연과 인간이 하나 되는 청양 고운식물원으로 나들이 가보자. 역경 이겨내고 꿈틀대는 저 꽃처럼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봄꽃으로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가 속히 사라지고 따뜻한 봄소식으로 가득 찬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