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여행

간월호를 가르며 걷는 길, 서산A지구 방조제길

2021.03.18(목) 22:02:33 | 경명 (이메일주소:jsh_letter@naver.com
               	jsh_lette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서산방조제 일대는 대규모 서해안 간척사업을 상징하는 곳인 동시에, 홍성-서산-태안을 연결하는 통로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서산방조제는 크게 서산A지구와 서산B지구로 나뉘어 있습니다. 서산A지구는 홍성군 서부면 궁리와 서산시 부석면 창리를 잇는 방조제이고, 서산B지구는 서산시 부석면 창리와 태안군 남면 당암리를 연결하는 방조제입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서산A지구 방조제길 초입은 궁리포구와 홍성조류탐사과학관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서산A지구 방조제길에 마련한 보행로와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홍성과 서산 사이에 놓여 있는 드넓은 간월호를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만날 수 있습니다. 간월호를 가르며 걷는 여행, 서산A지구방조제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홍성과 서산을 연결하는 서산A지구방조제길 (서산방향)▲홍성과 서산을 연결하는 서산A지구방조제길 (서산방향)

늘 차로 이동하는 도중 창밖으로 슬쩍 바라보기만 했던 간월호를 느린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 중 한 곳으로 유명한 간월호이지만, 대부분 겨울철새가 다 떠난 지금 이맘때는 마치 공연이 끝난 무대처럼 공허함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천천히 길을 걷는 여행자를 반겨주는 반가운 친구를 만날 기회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한가로이 간월호 수면 위에 둥둥 떠 있는 괭이갈매기, 부표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민물가마우지,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왜가리 친구를 만나며 간월호 풍경에 더 깊이 빠져듭니다. 
 
간월호를가르며걷는길서산A지구방조제길 1
 
간월호를가르며걷는길서산A지구방조제길 2
 
서산A지구방조제길 홍성부근에서 만난 조류 친구들▲서산A지구방조제길 홍성부근에서 만난 조류 친구들
 
새를 관찰할 때 가장 헷갈리는 일 중 하나는 겨울깃과 여름깃을 구분하는 일입니다. 대부분 조류는 계절에 따라 같은 종이 맞나 싶을 정도로 변신을 하기에 두 특징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한 사항입니다. 겨울 오리가 대부분 떠난 간월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뿔논병아리 역시 겨울깃과 여름깃이 극적으로 대비되는 종 중 하나지요. 뿔논병아리는 겨울철새라 우리나라에서 뿔논병아리 여름깃을 보는 경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성질 급한 뿔논병아리 한 마리가 벌써 여름깃으로 변신해 있습니다. 이런 놓칠 수 없는 소중한 생태여행길 추억을 남기기 위해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추고 이 장면을 기록합니다.
 
간월호를가르며걷는길서산A지구방조제길 3
 
간월호에서 만난 뿔논병아리- 겨울 깃(위), 여름 깃 (아래)▲간월호에서 만난 뿔논병아리, 여름깃(위)과 겨을깃
 
길게 뻗은 서산A지구방조제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행정구역이 홍성에서 서산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여기 중간 지점에 오면 자전거 여행자를 위한 쉼터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주변에서 시끄럽게 울어대는 참새와 까치의 환영 인사를 받으면서 자전거 쉼터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간월호를가르며걷는길서산A지구방조제길 4
 
서산A지구방조제길 풍경 - 자전거 쉼터▲서산A지구방조제길 풍경, 자전거 쉼터
 
같은 간월호 물길이지만 서산 쪽에서 볼 수 있는 조류는 약간 다릅니다. 개체 수도 그렇고 종류도 약간 더 많아집니다. 아까 홍성 쪽에서 봐 왔던 녀석들 이외에도 아직 이곳에 남아있는 겨울 철새인 재갈매기와 청둥오리 친구를 추가로 만날 수 있습니다. 부표에 몸을 의지한 채 머리를 푹 숙이고 잠을 청하고 있는 흰뺨검둥오리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같은 듯 약간 다른 간월호 풍경을 바라보면서 서산 품안으로 더 깊이 들어옵니다.
 
간월호를가르며걷는길서산A지구방조제길 5
 
간월호를가르며걷는길서산A지구방조제길 6
 
서산A지구방조제길 서산 부근에서 만난 조류 친구들▲서산A지구방조제길 서산 부근에서 만난 조류 친구들
 
한 시간 정도 천천히 길을 걸으니 어느새 서산에 도착합니다. 차를 타고 다니며 빠르게 사는 것도 편리하지만 가끔은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이렇게 길을 걷는 여행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네요. 느린 시선으로 간월호를 제대로 만난 이번 추억은 아주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더 많은 개체수가 찾아오는 늦가을-겨울 진짜 간월호 풍경을 기다려야 할 이유를 찾은 그런 하루입니다.
 
간월호를가르며걷는길서산A지구방조제길 7
 
서산A지구방조제길에서 바라본 간월호 풍경
▲서산A지구방조제길에서 바라본 간월호 풍경
 

경명님의 다른 기사 보기

[경명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