쌉싸름하면서도 입안에 퍼지는 맑은 향기와 야채류 본연의 식감으로 봄이면 제철 나물로 각광받는 봄나물의 대명사 고급산채 곰취를 아시나요?
 
청양군 정산면 남천마을에서는 지금 한창 자라난 무농약 시설재배 곰취를 수확하고 있다. 본격적인 수확은 이달 말쯤부터지만 조금 일찍 자란 곰취와, 서둘러 씨앗을 뿌린 비닐하우스에서는 푸르고 싱싱한 곰취가 나오고 있어 전국에 팔려 나간다. 
  

▲곰취가 자라는 비닐하우스
 
청양군 정산면 남천리는 마을 일대(1ha)에 곰취재배 기술을 보급해 5년 전부터 역점적으로 곰취재배를 적극 지원하며 특산물로 키워오고 있다.
 

 
곰취는 저온성 식물로 자연에서는 5월이 돼야 수확이 가능하나 청양에서는 지난해 6월 뿌리를 채취해 저온저장한 후 9~11월에 식재, 이듬해인 올해 2월말부터 4월말까지 수확한다.
  

 
향이 독특한 곰취는 쌈이나 무침, 장아찌, 묵나물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섭취할 수 있다. 단백질·탄수화물·칼슘 및 비타민 A·C 등이 풍부해 기침·천식·혈액순환·통증 멈춤과 가래를 없애주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곰취농가의 비닐하우스 농장주께서 곰취 수확에 여념이 없다.
    

 
청양은 원래 칠갑산 자락의 품안에 있어서 눈개승마, 참취, 곤달비 등 산야초 일번지로 꼽힌다. 청양의 청청환경에서 재배된 곰취도 그중 하나인데, 특유의 향이 강하고 품질이 우수해 웰빙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있다.
  
놀라운 사실은 곰취처럼 ‘취’자 돌림의 산채가 우리나라에는 무려 54종이나 자라고 있다는 점이다. 곰취를 비롯해 참취, 개미취, 미역취, 분취 등 취는 야산에서부터 해발 2000m의 고산지대까지 분포되어 있다.
  

 
곰취의 넓은 잎은 큰 심장 모양이라 쉽게 구별이 간다. 태백산·소백산 등지의 높은 산간에 집단적으로 자라며 약리성분이 많다. 미역취는 달걀 모양의 잎이 어긋나게 나오며 씨는 갓털을 바람에 날려 번식한다고 한다.
 

 

 
곰취는 이파리를 먹는 채소다. 길다랗게 나 있는 이파리 줄기를 잘라내면서 수확이 시작되는데, 한 묶음씩 잘라 모은 뒤 밴드로 묶어 양을 가늠한 다음 박스포장을 해 준다.
  

 
옛날부터 농가에서는 정월 대보름이면 넓은 잎에 오곡밥을 싸 먹어야 복이 온다고 9가지 나물을 말려두었다. 참취·곰취·토란·아주까리 말린 잎을 매달아두었다가 풍년을 기원하며 복쌈을 싸 먹곤 했다. 곰취쌈은 향긋한 냄새가 입안에 가득 차고 먹은 후 입안이 개운하여 오래 전부터 복쌈은 물론 향소(香蔬)로도 즐겼다. 상추나 배추쌈을 싸 먹을 때도 곰취 한 잎을 넣으면 향긋하면서 풋내까지 없애준다.
 
청정 칠갑산 아래에서 자란 곰취 맛이 정말 어떤지 맛을 봐야 자랑도 할수 있는 법.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생각에 한 묶음 얻어다 곰취쌈밥을 만들어 보았다. 곰취는 쌈밥 말고도 장아찌, 데친 무침, 된장국 등 다양하게 요리할 수 있다.
 

 
먼저 흐르는 찬물로 가볍게 씻어준 후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치는게 첫 번째 일이다.
  

 
그리고 쌈밥에 들어갈 중요한 재료인 소고기 볶음을 만들어 둔다. 이 쌈밥용 재료는 소고기 볶음뿐만 아니라 양파와 마늘 등을 다져 넣은 쌈장도 좋고, 쌈장에 재래식 된장을 섞어 끓여서 만든 깡장도 맛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준비하면 된다.
  


자, 이렇게 먹을 만큼의 크기로 밥을 한 숟갈 떠낸 후 그 위에 맛있게 볶은 소고기를 얹어 폭 싸주면 된다. 무척 간단하다.
  


이런 방식으로 한 쌈 한 쌈 싸준 뒤 접시에 예쁘게 올려 준비하면 여행이나 소풍 때 간식용으로 그만이다. 
   

 
애주가들은 춘삼월 곰취나물을 안주 삼아 술을 마신다. 곰취나물에 참깨를 듬뿍 뿌리고 두부와 버무려 내놓으면 기가 막힌 안주가 된다. 곰취의 비타민C는 알코올 분해 능력도 탁월하니까.
 


청정의 칠갑산 아래서 재배한 청양의 곰취, 이 봄에 꼭 만나고 가야 할 제철 나물로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