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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섬유질과 미네랄의 보고, 충남 태안산 감태 자랑이요!!

2021.03.13(토) 15:27:21 | 윤석천 (이메일주소:dj3637dh2927@hanmail.net
               	dj3637dh29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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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해의 감태는 태안 가로림만이 유명하다. 쌉쌀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나고 향이 뛰어나 '감태(甘苔)'라는 이름을 얻었다.
 
지금은 수확이 거의 끝나가는 상태지만 한겨울 갯벌에 나가면 감태는 푸른 융단을 펼쳐놓은 것처럼 갯벌에 넓게 자리잡고 어민의 수확을 기다린다. 사진의 중간쯤에 푸르스름하게 보이는 저것, 그게 바로 초록의 감태다. 융단처럼 펼쳐져 싱싱한 봄기운을 전하는 태안 갯벌, 이곳이 감태의 고장이다.
 
초봄 입맛을 돋울 별미 중에는 감태를 빼놓을 수 없다. 감태는 갯벌의 밥도둑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그 맛과 풍미가 뛰어나다.

풍미라고 해서 후각을 자극하는 감미롭고 고소한 그런 것이라기보다는 봄철의 싱그러움이 담긴 해조류 특유의 풍미를 말한다. 즉 아무데서나 아무 때나 쉽게 맡을수 있는 향미가 아닌, 향긋 쌉쌀한 갯내음을 듬뿍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더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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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동이 트는 초봄 동녘의 해를 따라 어민 한 분이 감태 채취용 망태를 이끌고 갯벌로 나아가고 있다. 겨울철부터 이듬해 봄까지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에서 채취하는 감태는 그 중독성이 김이나 매생이에 비할 바가 아니다.

'가시파래'라는 또 다른 이름의 감태는 갓 지은 쌀밥에 감태 한 장을 올려 싸먹게 되면 특유의 맛과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진다. 또한 겨우내 컬컬했던 목을 말끔히 씻어준 듯한 개운한 여운도 오랫동안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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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인 감태채취 작업이 시작된다.
오른손으로 긁어 모으고, 조심스레 쥐어 뜯고, 왼손으로 챙겨 감아 소중하게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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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땀한땀 한올한올 갯벌의 푸른 융단 태안 가로림만 감태가 굵은 녹색 실타래처럼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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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갯벌에서 걷어낸 감태는 검은 플라스틱통에 담겨 차곡차곡 쌓인다. 벌써 몇해째 이 작업을 해온 어민은 감태 채취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바다가 고향이고, 고향인 바다에 나와 생업을 하니 기쁘지 않을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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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이원면 사창리 경로당 겸 마을회관은 이곳 가로림만 감태 수확의 주산지다. 어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수확한 감태는 모두 이곳으로 모여 본격적인 상품화 작업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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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뒤쪽에는 감태작업을 하는 주민들을 위해 찬바람을 막아줄 비닐하우스가 설치돼 있고 그 안에서 감태를 씻어준다.
 
감태 작업을 하는 마을 할머니 한 분이 잠시 작업을 멈추고 허리를 펴면서 환하게 웃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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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막 수확해 온 뒤 물기만 빠진 감태가 놓여 있다. 지하수를 끌어 올려 갯가의 진흙을 씻어낸 후 여러 차례 헹궈 감태에 남아 있을 흙냄새를 빼주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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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청정지하수로 씻고 또 씻어 깨끗하게 헹구는 작업을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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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로 30cm, 세로 60cm 크기의 김발에 얇게 펼쳐 말리는 작업이 마지막이다. 햇볕 좋은 날 바삭하게 말려 한 장 한 장 만들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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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마른 감태를 묶어 놓으니 갯가의 향기가 그대로 전해져 오는 느낌이다.
 
마을에서는 건조작업이 끝나는 대로 일단 이렇게 두었다가 일정한 수량이 되면 한데 모아 감태 가공품을 만드는 공장으로 팔거나, 주문을 받아 직접 택배로 보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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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태는 여러 요리로 활용이 가능하다. 아내더러 시원한 쇠고기 무국을 주문했더니 이 감태로 최고의 요리를 만들어 주었다. 냉장고에 있던 쇠고기를 꺼내 감태 쇠고기무국을 끓였더니 정말 육해가 만나 맛있는 국이 되었다.
  
태안산 감태는 쓴맛이 거의 없고 바다향이 진해 미식가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감태는 특히 생장 여건이 까다로워 양식도 되지 않는다. 감태는 흔히 비교되는 매생이와는 질감부터 다르다. 올이 굵기 때문이다. 향도 한결 짙고, 색상은 밝은 초록빛을 띤다.

천연 건강식품 감태는 미네랄이 많고 노화방지 성분인 씨놀과 섬유질이 풍부해 피부미용과 당뇨, 고지혈증, 대사성질환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센 바람 맞으며 갯벌에서 감태를 뜯는 일이 고되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 태안 사람들은 해마다 감태의 맛을 잊지 못하는 전국의 미식가들을 위해 어제도 오늘도 열심히 일한다.
 
아이 머리카락 다루듯 신중히 감태를 뜯고, 바닷물로 세척한 뒤 말리는 것까지 전통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감태, 최고의 웰빙 식재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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