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화려한 활약을 통해 이순신은 충무공이라는 시호를 받게 된다. 그래서 마치 이순신을 생각하면 충무공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지만 충무공이라는 시호는 이순신 외에도 진주성 전투의 주역인 김시민 장군을 비롯하여 서산 진충사에 모셔진 정충신에게도 내려졌다. 정충신은 고려말 명장 경렬공의 9대손으로 전남에서 태어났는데 공은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천문, 지리, 의술, 시문 등 다방면에 정통하였다고 한다.
 

 

 

 
충무는 죽은 뒤 내려진 시호(諡號), 금남은 임금이 큰 공을 세웠다며 준 봉호(封號)다. 충무공 금남군 정충신(忠武公 錦南君 鄭忠信·1576∼1636)이 그렇다. 후배가 필자와 대화를 하기 위해 매주 주말 역사적인 공간을 찾아가고 있다. 그때 정충신에 대한 이야기도 거론이 되었다. 금산 이치대첩의 주역은 권율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수하에 정충신도 있었다. 
 

 
정충신은 우리 역사상 가장 불행했던 시기인 선조-광해군-인조 대의 무장으로 시대 모순을 헤쳐나간 보기 드문 개혁파였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이괄의 난, 정묘호란, 병자호란 직전까지 오직 군인 외길을 걸어온 금남군 정충신 장군의 일생은 드라마적으로 보인다.
 

 
충무공 정충신에 대한 이야기를 접해본다. 병조판서 이항복(李恒福)이 그에게 사서(史書)를 가르쳤는데 머리가 총명하여 아들같이 사랑하였다고 한다. 정충신은 키가 작으면서도 씩씩했고 덕장이라는 칭송을 들었으며, 민간에 많은 전설을 남겼던 사람이다. 
 

 
날이 저문 시간에 찾아와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어둡게 느껴진다. 전남에서 태어나 서산의 진충사라는 곳에 배향되기까지 참 많은 일이 있었을 듯하다. 
 

 
1633년 조정에서 후금에 대한 세폐의 증가를 반대하여 단교(斷交)를 결정하자, 이에 반대하여 당진·장연에 유배되었을 때 충남과 인연이 시작되지 않았을까. 
 

 
정충신의 사당은 충남 서산시 지곡면 대요리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 외에도 광주광역시 경렬사(景烈祠)에 제향 되어 있다. 현재 진충사에는 중요 민속자료 36호로 지정된 국가문화재인 정충신 장군의 영정, 군기, 군복, 향로, 향합과 충청남도 문화재로 지정된 문화재 40점이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옆에는 진충사를 관리하는 관리동이 있다. 권율에게는 딸이 삼형제 있었는데, 첫째 사위는 신립장군이었다.  둘째 사위는 백사 이항복, 셋째 사위가 정충신이었는데, 둘째 사위인 오성이 “가문이고 뼈대고 볼 것 없이 사위 삼으십시오”라며 권하였다 한다. 어릴 때 고아라는 소리도 있었던 정충신이라는 사람의 삶도 참 드라마틱하게 흘러 이곳에 잠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