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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오천항의 일몰과 간재미회국수의 진미를 맛보며

2021.02.26(금) 13:40:55 | 이영희 (이메일주소:dkfmqktlek@hanmail.net
               	dkfmqktlek@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오천항의일몰과간재미회국수의진미를맛보며 1
 
보령시 오천항의 늦은 오후, 어로작업을 마치고 돌아온 배들이 내일을 기약하며 정박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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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의 횟집들도 저녁장사를 준비한다. 손님이 예전같지 않은 상가를 볼 때마다 얼른 코로나19가 진정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굴뚝같다.
  
오늘 도민리포터는 서해의 진미, 간재미회국수를 맛보러 왔다.
 
횟감, 회국수용으로 준비된 간재미
▲횟감, 회국수용으로 준비된 간재미

표준어로는 가자미인데 사투리로 간재미, 갱개미, 간잡이. 충남 서해에서 많이 잡히며 거의 사시사철 미식가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가자미라는 친구는 맛있는 만큼 이름도 참 다양하다.
 
물론 맛으로 치자면야 거의 팔방미인,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를 충분하게 기쁨게 해준다. 회, 찜, 구이, 탕은 물론이고 거기다가 회로는 국수에 비벼먹어도 일품인 ‘회국수’가 된다.
 
오늘 도민리포터는 충남 서해 보령, 서천, 서산, 태안 등지에서는 가자미를 ‘간재미’라고 부르니 그 구수하고 토속적인 간재미라는 이름으로 글을 쓰고자 한다.
  
횟집 사장님이 열심히 준비중
▲횟집 사장님이 열심히 준비 중
 
손질을 마친 간재미
▲손질을 마친 간재미
 
회국수를 만들어 먹기로 했으니 국수부터 삶아 놓는다.
▲회국수를 만들어 먹기로 했으니 국수부터 삶아 놓는다
 
일반적으로, 회로 먹을 수 있는 어종으로는 참돔, 광어, 민어, 도다리, 우럭, 그리고 볼락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사람들도 이런 어종을 많이 찾고, 횟집에서 많이 취급한다. 이 모두의 횟감 재료들 역시 충남 서해에 가면 지천으로 많아 싱싱한 것을 마음껏 즐길수 있다.
 
그중에 간재미는 그냥 회로는 뼈째 썰어 고추장을 찍어 먹는 세꼬시도 좋고, 오이와 당근·사과 등을 넣어 버무린 양념 회무침도 일품이다. 회무침은 그 자체의 시식 방법 외에 오늘 포스팅의 경우처럼, 이것을 푹 삶은 국수 면발에 비벼 놓으면 꿀조합 ‘회국수’가 되는 것이다. 술집에서 골뱅이무침, 낙지볶음 등을 주문하면 나중에 국수사리를 가져다 주고 그것을 비비면 맛있는 비빔면이 되듯.
  
완성된 간재미회
▲완성된 간재미회
 
간재미 회에 국수를 말아 놓으니... 젓가락이 근질거린다.
▲간재미회에 국수를 말아 놓으니 젓가락이 근질거린다
 
간재미회는 뼈째 그냥 쓰는 거라 쫀득하고 쫄깃한 맛이 난다. 영양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특히 칼슘이 많다.
 
간재미회에 들어가는 지단 종류로는 당근, 시금치, 단무지, 양배추, 채 썬 사과 등이다. 여기에 적당한 깨소금밥으로 마무리하고 양념장을 추가하여 비비기만 하면 대박 간재미회가 된다.
 
회는 그냥 먹으면서 일단 간재미회 맛 본연의 느낌을 확인한 뒤, 요것을 잘 삶은 국수에 비비면 그야말로 화룡점정 비빔국수가 탄생한다.
  
한젓가락 잡아서 후루룩...
▲간재미부터 한 젓가락 잡아서 후루룩
 
당근 등 야채와도 잘 어울려 웰빙식이다.
▲당근 등 야채와도 잘 어울려 웰빙식이다
 
이렇게 하면 회를 넣어먹는 충남 서해의 비빔국수, 즉 간재미회국수 되시겠다. 간재미회국수는 역시 새콤달콤 맛이 그만이다. 호로록 면치기에 회맛까지 더해 몇 그릇이라도 순식간에 비울 수 있을 듯하다.
  
신선한 회에 갓 삶아 올린 국수가 양념과 버무려져 한껏 입맛을 돋우는 회국수는 겨울철에 제맛을 제대로 느낄 수가 있다. 한 마디로 겨울철 별미인 회국수는 맛은 맛대로 또한 왠지 모를 몸보신의 느낌까지 가져다 준다.
 
지금이야 코로나19 때문에 발길이 좀 줄어서 그렇지 차가운 날씨에 보령·서산·서천·당진·태안 등 충남 서해에서 맛보는 간재미회국수 맛집에는 탐방을 하는 관광객들이 즐비하다.
  
식당의 사장님에게 회국수 맛을 내는 또 다른 비결인 비빔장의 비법을 물어보니 직접 빚어낸 해물육수에 여러 가지 과일을 갈아 넣고 청양 고춧가루와 양념을 넣어서 직접 만들어 낸다고 한다. 비빔장은 숙성될 때까지 2~3일 간격으로 손수 저어주고 있는데, 맛집에서만 알 수 있는 정성과 노력이 녹아 있다고 했다.
  
보령 여행 중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곳이 ‘팔색보령수필전망대’이다. 이문구 선생의 '관촌수필'에서 따온 이름이라 하는데 소성리 상사봉 전망 좋은 임도에 조성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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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붉은 원 안에 있는 것이 오천항과 충청수영성에서 보령방조제 쪽으로 가다가 상사봉 오른쪽에서 만나는 ‘팔색보령수필전망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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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앞으로는 방조제 안에 작은 어촌마을이 있고 역시 작은 어선들이 정박해 있다. 매우 소박한 작은 어촌마을의 풍경이어서 무척 아늑한 느낌을 준다.

이곳은 충청수영성과 오천항에서 보령시 청소면 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만날 수 있다.
 
전망대는 파고라, 벤치 등 시설물이 설치돼 있으며, 이곳에서는 원산도, 삽시도 등 보령의 도서를 한눈에 볼수 있다. 그래서 이 작은 포구도 여기서는 오천항이라고 부른다. 오천항 동생뻘쯤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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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이기는 오리들이 물위에 조용히 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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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서해의 낙조가 장관처럼 펼쳐진다. 누가 이런 그림을 만들어 놓았을까.
복 받은 서해, 축복받은 충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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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조의, 일몰의 장관을 머리에 이고 갈매기들이 저 멀리로 날아간다. 점점이 떠 있는 갈매기의 모습이 낭만적이다. 해가 떨어지는 서해 오천항을 보며 오늘부터 시작한 코로나 백신 접종의 대박 성공을 기원한다.

대한민국 파이팅!! 충청남도 왕대박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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