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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백년의 배움터 천년의 꿈마당’

개교 100년이 넘은 청양초등학교

2021.02.18(목) 22:47:17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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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봄이야!' 

‘지금 운동장에는 아이들이 눈을 굴리고 있을까.’ 우수(雨水)를 하루 앞두고 눈이 내렸다. 짧은 시간 한꺼번에 쏟아졌다. 눈발은 공중에서 내리꽂히듯 휘몰아치는 바람을 타고 곤두박질쳤다. 지난 주말인 14일(일)에만 해도 곧 우수이니 추워봐야 얼마나 추울까 했다. 청양초등학교가 있는 골목길 담벼락 어린왕자 벽화의 여우에게도 이젠 봄이라고 속삭이고 싶을 정도로 따뜻한 주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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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교통 안전보호구역 옐로카펫
   
초등학교 건널목에 자리 잡은 옐로카펫 어린이교통 안전보호구역을 알리는 ‘어린이 횡단보도 대기소’의 샛노란 삼각형은 마치 개나리가 무더기로 모인 것 같았다. 길을 걷다가 눈앞에 초등학교가 보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아마 내 안에는 초등시절의 또 다른 내가 성장하지 못한 채 멈춰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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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초등학교 후문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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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배움터 천년의 꿈마당, 개교 100주년 기념비
 
후문을 통해 운동장에 들어섰다. 화단 소나무 앞에는 ‘개교 100주년 기념비’가 눈에 들어온다. ‘백년의 배움터 천년의 꿈마당’의 글 아래는 이미 백년하고도 10년이 더 지났음을 알리는 개교일자가 새겨 있다. 건물은 새로 지었으나 이 터는 백년을 넘어 ‘천년의 꿈마당’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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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으로 묶인 미끄럼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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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의 놀이시설에 모두 끝이 매여 있다. 
  
100년 넘은 숫자 앞에서 잠시 코로나19 상황을 잊었다. 그러나 운동장 한 켠의 놀이기구 등에 여기저기 끈이 묶였다. 미끄럼틀과 철봉 따위에 아이들이 모이면 안 된다는 걸 이제는 누구라도 감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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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초등학교 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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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앙공원의 원앙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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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앙공원
 
교문을 나서자 전통혼례복을 입은 신랑신부 모형 한 쌍이 공원에 서 있다. 다정한 부부를 상징하듯 이름도 원앙공원이다. 한겨울 남천나무 붉은 열매가 화려한 꽃을 대신하는 공원엔 ‘육생비오톱’ 이라는 팻말이 있다. 읽어 보니 육생비오톱은 자연순환이 이루어지도록 만든 생물서식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생물공동체의 서식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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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생비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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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남천나무의 화려한 열매
 
공원의 ‘육생비오톱’은 아이들에게도 생태환경에 대한 관심과 교육이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이다. 100년을 넘게 이어온 청양초등학교의 천년을 향한 꿈마당이 학교 안에만 있지 않으니 말이다.
 
공원 바로 옆은 ‘청양읍 행정복지센터’(센터)가 있는 곳이다. 햇살이 따뜻하게 비추는 담벼락 아래 쪼그려 앉아 있고 싶었는데, 마침 읽을거리 하나가 눈에 띄었다. 지금의 센터 자리가 ‘청양군청터'였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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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청양읍 행정복지센터가 있는 옛 청양군청터
 
‘1919년 3월 1일 청양군청 청사가 세워진 곳이다. 1961년에 화재가 발생하여 군청건물 일부분이 소실되었고 이후 개축하여 운영되었다가 1988년 12월 26일에 현재 위치로 이전하였다’고 하니 ‘기미년 3월 1일’ 그 역사적인 날에 군청 청사가 세워진 곳이다. 일제강점기와 방공방첩을 강조하던 시절을 지나 기금 이곳이 있기까지의 시간을 품고 있는 센터를 보니 감회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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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군청터의 옛 청양군청 모습, '방첩'이란 글이 2층 위에 보인다 
 
올해 눈을 자주 본다. 공원 남천나무 열매는 지금 혹시 폭설에 주저앉진 않았을까. 꽃샘추위가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우수가 지났으니 봄은 한 발짝 더 가까이 왔다.

코로나19가 사라진 꿈마당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 웃음소리가 더 밝고 크게 들려오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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