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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혼자서도 좋은 태안 여행코스, 태안성당-드르니항-백사장항

낮부터 밤까지 이색적인 풍경이 멋진 태안 여행지

2021.02.15(월) 13:48:02 | 보라공주 (이메일주소:eyeful3535@naver.com
               	eyeful3535@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구석구석 국내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여행지를 고르고 경로를 정할 때의 설렘을 잊을 수 없어 주중이면 또 새로운 여행지 찾기를 반복하게 됩니다. 하지만 막상 여행을 떠나는 순간부터가 변수가 많고, 집보다 편한 곳은 없다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여행을 다녀온 후 사진을 보며 좋았던 경험을 잊지 못해 또 다시 여행을 꿈꾸게 됩니다. 함께하는 여행도 좋지만 혼자 떠나는 여행의 매력에 빠진다면 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 태안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목적은 제철을 맞은 굴을 사 오는 것이어서 느긋하게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최종 목적지는 백사장항 수산시장으로 정하고, 정처없이 차를 몰았습니다. 천안에서 출발해서 1시간 30분 정도면 태안군청과 태안 버스터미널이 있는 시내권에 도착하게 됩니다. 시내에서 백사장항까지 가려면 차로 30분은 더 가야 해서 지나는 길에 태안성당을 들렸습니다. 주말이 아니어서 사람들이 별로 없었고, 조용히 성당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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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성당 입구
 
태안성당은 전주 전동성당을 본떠 지어졌다고 합니다. 태안 여행의 시작점인 태안읍 동문언덕에 세워진 태안성당은 마을 주민들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천주교인들이 찾는다고 합니다. 동양 최고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전주 전동성당을 모델로 한 성당들 가운데 태안성당이 가장 성공적으로 닮았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내부로 들어가는 것은 조심스러워서 외부만 둘러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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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뿐만 아니라 성당을 지은 마음마저 전주 전동성당을 닮은 태안성당
 
100년 역사의 전동성당과 닮은 겉모습뿐만 아니라 본당 건축에 십시일반 교우들의 마음을 모아 자력으로 해결한 것에더 더 화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단순히 닮은 모습의 성당이 아니라 선조들의 신앙심을 이어받는다는 생각으로 벽돌도 옛날 흙가마 장작에 구워 한 장씩 만드는 정성을 들였다고 합니다. 천주교인은 아니지만 성당을 하나 짓는데 벽돌 하나에 들어간 마음을 생각하니 더 성스럽게 느껴졌습니다. 큰 성당은 아닌데 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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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아담하지만 정감이 가는 태안성당
 
태안반도는 주변 해안이 잘 발달되어 있어 가로리만에서 안면도에 이르는 해안국립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또, 서해안에 있는 옹진반도, 변산반도와 달리 크게 돌출돼 길게 뻗어 있습니다. 천안에서 늦게 출발을 하고 태안성당을 들렀다가 드르니항에 도착하니 해가 지려고 합니다. 입구에 몽산포항과 백사장항 이정표가 있고, 태안 해변길인 솔모랫길 탐방로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몽산포 탐방안내센터에서 드르니항까지 약 16km 정도로 도보 이동이 가능한 코스입니다. 약 4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소나무숲으로 이루어진 길을 걸을 수 있다고 하니 따뜻한 봄에 찾으면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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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드르니항 입구
 
드르니항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해외의 어느 항구 이름 같아 낯설었습니다. 나중에 '들르다'라는 우리말에서 비롯된 지명인 것을 알았습니다. 도착해 보니 크지 않은 한적한 항구여서 들렀다 가라는 뜻인가 봅니다. 마침 해가 지고 있어 백사장항으로 가기 전에 들러보았습니다. 아담한 항구이지만 '꽃게다리'라고 불리는 해상인도교 '대하랑 꽃게랑'이 웅장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다리를 건너가면 바로 백사장항으로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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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르니항 갯벌 위로 지고 있는 해
 
혼자서도좋은태안여행코스태안성당드르니항백사장항 6▲드르니항 '꽃게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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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박해 있는 배가 이국적으로 느껴지는 드르니항
 
아래에서 쳐다보니 밑에 기둥은 꽃게 다리를 닮은 듯도 하고, 솟아 있는 부분은 대하를 닮은 듯도 합니다. 그래서 이름이 '대하랑 꽃게랑'인가 봅니다. 다리를 올라가는 곳은 직선계단이 아니라 곡선을 따라 돌면서 올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에게는 조금 무섭기도 했지만 위에서 바다로 떨어지는 일몰을 보니 조금 진정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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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르니항과 백사장항을 이어주는 꽃게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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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다리를 오르는 곡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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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다리 위에서 본 일몰
 
일몰을 보기 위해 작정을 하고 온 것은 아니었는데, 장소와 시간·날씨 삼박자가 잘 맞아주어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가면 백사장항이 나오지만 중간에 바람이 불어 다리가 흔들리니 무서워 더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어차피 차도 드르니항 주차장에 세워두어 다시 뒤돌아 내려왔습니다. 그 사이 시간이 더 지나 물 빠진 갯벌 위로 솟은 섬 사이로 해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주로 산에서 일출과 일몰을 보았었는데 바닷가 일몰도 너무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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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다리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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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물로 인해 갯벌 사이 드러난 섬으로 떨어지는 해
 
꽃게다리는 못 건넜지만 이제 굴을 사러 백사장항으로 갔습니다. 차로 안면대로를 따라 8분 정도 가면 백사장항이 나옵니다. 차로 백사장항으로 가는 동안 해는 완전히 졌고, 꽃게다리에 조명이 들어와 야경까지 만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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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장항에서 바라본 꽃게다리 야경
 
백사장 어촌계 수산시장으로 가는 길에 꽃게부터 오징어까지 튀겨낸 고소한 냄새가 유혹합니다. 튀김을 먼저 사들고 다니면 눅눅해질 것 같아 굴을 먼저 사기로 했습니다. 생각보다 수산시장이 크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수산물과 건어물을 팔고 있어 있을 건 다 있는 곳이었습니다. 싱싱한 굴 한 망과 작은 방어까지 회를 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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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장어촌계수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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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장항 입구에서 파는 튀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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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에 담아 파는 굴
 
몇 가지 튀김을 사갖고 오면서 차안에 가득한 기름냄새를 이기지 못하고 작은 꽃게튀김은 다 먹고 말았습니다. 집에 도착해 굴을 찌려고 보니 뻘이 많이 묻어 있습니다. 굴을 망에서 꺼내 칫솔로 이물질을 제거해 주어야 합니다. 생각보다 겉에 묻은 것이 많아 한참 세척해야 했습니다. 씻은 굴은 찜기를 놓고 물을 부은 찜통에 넣어준 후 15분 정도 쪄줍니다. 그 사이 방어회를 먹고 기다리면 살짝 입을 벌린 굴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짭조름해서 따로 초장을 찍지 않아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굴 한 망이 12리터 솥에 가득 찰 정도입니다. 성인 3명~4명은 허리띠 풀고 먹어도 될 정도의 양입니다. 그래도 남으면 굴전이나 굴 미역국, 굴 무침 등을 해 먹어도 좋습니다.
 
혼자서도좋은태안여행코스태안성당드르니항백사장항 17▲물을 넣고 15분 정도 쪄낸 굴찜
 
개인적으로 여행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식도락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식당에 자유롭게 가지 못하니 현지에서 여행하면서 그곳에서 나는 제철 음식을 사갖고 와서 집에서 먹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여행 계획은 철저하게 개인적인 것이므로 남을 쫓아 하기보다는 본인에게 맞는 감성을 찾아 짜보는 게 좋을 듯합니다. 여행을 하다 보면 코스를 짜면서 철저한 예습을 하는 것보다 좋은 선생님은 없는 듯합니다. 나만의 여행을 어디에 비중을 둘 건지 잘 생각해서 알찬 여행하시기 바랍니다.

태안성당
-충남 태안군 태안읍 터널길 26-13

드르니항(꽃게다리)
-충남 태안군 남면 신온리

백사장어촌계수산시장
-충남 태안군 안면읍 백사장1길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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