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여행

바다에 풀어놓는 마음들

서산시 대산읍 삼길포항

2021.02.14(일) 14:31:30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1
▲삼길포항
 
설날 하루 전이었다. 연휴가 시작되는 첫날이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진자 감염예방차원의 제한이 있어 이번 명절에는 우리 부부 둘만 친정엄마가 계시는 서산에 잠시 다녀오기로 했다. 날씨는 안개가 끼어 흐릿하고 푸근했다. 고속도로의 양쪽으로 펼쳐진 논밭은 봄인 듯 푸른 기운이 느껴졌다. 금방 아지랑이가 일렁일 것만 같았다. 내가 말했다.
 
“여기서 바다가 가까운데, 한번 둘러보고 갈까?”
  
방향을 바꿔 10여 분을 달리면 바다가 나오는 지점에서였다. 서산에 그리 자주 다니면서 이곳 근처 바다를 언제 와봤을까 싶을 정도로 바다를 만나는데 인색했다. 오늘 만큼은 ‘꽃보다 바다’였다. 기다리고 계실 엄마한테는 30분 정도 늦는다고 알려드렸다.
   
1
▲삼길포항 등대
 
1
 
1
▲주차장에 묶인 스콜피온 이름의 배
 
1
▲화장실
 
삼길포항. 바다 저 멀리 빨간 등대를 보는 것만으로 마음은 바다에 이미 젖고 있었다. 막혔던 무엇인가가 탁 트이는 기분이다. 날숨과 들숨의 깊은 호흡이 반복되자 탁한 머릿속이 맑아졌다.
  
1
▲삼길포항 

1
▲수산시장 건물 옆모습
 
1
▲수산시장이 보이는 주차장
 
1
▲삼길포항
 
그동안 코로나19로 갑갑했던 마음들이 모두 동했을까. 수산시장이 있는 주변의 공영주차장에는 점심 전 시간에도 빈 자리가 별로 없었다.
 
1
▲어항구역 안내문의 경고문
  
1
▲바다낚시 삼매
 
1
▲캠핑과 낚시가 있는 삼길포항
 
1
▲낚시 삼매
 
1
▲삼길포항

1
▲위험안내 주의 지역, 곳곳에 이런 안전관련 알림판이 있다
 
강태공들이 모두 이곳에 온 것처럼 낚시하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았다. 텐트를 친 곳에서 낮잠을 자거나 차에서 라면을 끓이는 모습도 보였다. 삼길포항에서는 캠핑과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 같았다. 
 
1
▲삼길포항의 등대
 
걷다 보니 등대가 있는 곳까지 왔다. 등대를 중심으로 좌우 양쪽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사람들은 둘, 셋, 넷씩 모였다. 어디를 봐도 다섯 명이 모이지 않은 것 같다. 안전요원인지 개구리복장을 한 분이 무전기를 갖고 다니면서 수시로 안전체크를 했다.
 
1
▲해양오염 감시단
  
1
▲등대 옆 인명구조품이 있다
  
1
▲등대 앞으로 우럭 설치물
 
1
 
‘삼길포항은 서산에서 가장 큰 포구로 우럭과 노래미가 많이 잡혀 매년 우럭축제가 열린다’고 했는데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상황이 달라서 축제를 기다렸던 사람에게는 무척 아쉬움이 크겠다. 등대 앞에 우뚝 선 물고기 형상 또한 삼길포항을 상징하는 우럭이다.
 
1
▲돌아가는 가족?
 
‘한 번도 안 온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온 사람은 없다’는 말이 떠오르는 삼길포항. 이렇게 와봤으니 다음엔 엄마를 모시고 이곳을 다시 찾고 싶다. 훈풍이 불고 꽃피는 계절에 코로나도 사라진다면 그동안 모이지 못했던 일가들이 이곳에서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도 좋겠다. 그러나 지금은 서로 간격을 두며 조심할 때, 아쉬운 마음을 바다에 풀어놓는다.
 

황토님의 다른 기사 보기

[황토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