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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밀 발굴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부여 능산리고분군

고대문화 연구에 큰 도움을 주는 능산리고분군

2021.02.14(일) 16:26:09 | 유리향 (이메일주소:dried12@naver.com
               	dried12@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청남도 공주에 송산리고분군이 있다면 부여에는 능산리고분군이 있습니다. 송산리고분군에서는 무령왕릉이 원형 그대로 발굴되어서 백제역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데, 능산리고분군은 모두 도굴이 되어서 그 주인을 알 수 없다고 하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렇지만 다양한 무덤 조성 양식을 통해서 당시의 고분문화를 엿볼 수 있으며 백제 문화 연구에 큰 도움을 두고 있다 합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보호받는 부여 능산리고분군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정밀발굴작업이이루어지고있는부여능산리고분군 1
 
능산리고분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사방을 둘러 보아도 고분군은커녕 작은 무덤 하나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대신 최근에 단장한 것으로 보이는 전통 기와건물이 우리를 맞이하였습니다. 현판에 숭목전이라고 한자로 쓰여 있었습니다. 
 
숭목전은 백제의 시조인 온조왕을 비롯하여, 사비 백제의 성왕, 위덕왕, 혜왕, 법왕, 무왕, 의자왕의 위패를 모시고 제례를 거행하는 공간입니다. 지금까지는 사비백제 왕족의 무덤인 능산리고분군에서 매년 대왕제를 거행하였는데, 불편함이 많아서 2019년에 숭목전을 준공해 매년 부여군민을 비롯한 백제의 후예가 한마음으로 모여 백제문화제 기간에 제례를 거행하고 덕을 기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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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목전을 둘러보고 나서 능산리고분군으로 향하는 길을 찾다가 매표소를 발견하였습니다. 여기서 문화재관람료를 내야 현장으로 들어갈 수 있군요. 입장료는 성인 기준 1000원이고 어린이는 400원이며 각종 감면 및 무료 혜택이 있어서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았습니다.
 
관람 시간은 동절기 기준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이며, 하절기에는 오후 6시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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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닦여진 포장도로를 지나 넓게 펼쳐진 잔디 광장에 이르니 나지막한 구릉 아래 반구형의 커다란 무덤들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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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가보니 철울타리가 접근을 막고 있었으며 고분들의 모형도가 걸려 있었습니다.
 
능산리고분군은 부여군의 동쪽에 자리한 고분군으로 3개의 무덤군으로 이루어져 있는 사비백제의 왕릉원입니다. 총 7기의 왕릉급 고분과 동쪽에 5기 서쪽으로 몇 기의 왕족과 귀족들의 무덤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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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중심부의 고분들은 왕릉급 고분들입니다. 1호분에는 능산리에서 유일하게 벽화가 그려진 무덤입니다. 송산리 6호분보다 훨씬 정교하고 아름답게 채색이 되어 있었다 합니다. 그런데 고분 개방과 더불어 빠르게 퇴색되어 현재는 많이 손상된 상태라고 하니 안타깝습니다. 이에 이 고분을 영구 폐쇄하고 모형전시관에 내부를 재현해 놓았다고 합니다. 사비시대 중후반의 굴식돌방무덤 형식이라는 점과 사신도가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위덕왕릉으로 추측하고 있다 합니다. 
 
2호분은 능산리고분군에서 가장 먼저 축조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송산리고분군의 천장을 아치형으로 마무리하는 방식이 이 무덤에 남아 있기 때문에 제일 먼저 축조되었으리라 생각되고 있다고 합니다. 단지 달라진 점은 재료가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이를 보아 사비로 천도해 처음으로 자리를 잡은 성왕릉으로 추측된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3호분~7호분은 잘 다듬은 석재로 벽을 세우고 판석을 45도 각도로 얹어 뚜껑돌을 올린 육각형 형태라고 합니다. 이들 형식상의 순서는 굴식천장 석실분(제2호분)-납작천장식 석실분(제1호분)-꺾임천장식 석실분(3·4호분)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연대는 2호분이 6세기 중엽, 1호분이 7세기 전후, 3.4호분은 7세기 이후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부여 백제시대는 외래문화를 점점 백제화한 본격적인 백제문화기라고 볼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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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1호분 앞이 뚫려 있고 비닐하우스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백제 후기 능원 종합학술연구를 위해 부여 능산리고분군 정밀 발굴(시굴) 조사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팻말이 붙어 있었습니다. 2020년 10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햇수로는 2년여 간, 실조사일수로는 120일 간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부디 정밀한 조사 작업이 이루어져서 무덤의 주인이 밝혀지고 당시의 고분 문화가 상세히 밝혀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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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릉원 앞에는 어린이들의 미술작품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그림 내용으로 보아 사비백제시대의 찬란한 문화를 표현하고 관광부여를 홍보하려는 목적인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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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울타리에는 일제강점기 능산리의 모습과 고분 발굴, 복원 현장을 담은 흑백 사진들이 걸려 있어서 당시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 좀 더 잘 관리하여 도굴을 막고 현장을 잘 보존했다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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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산리고분군 서쪽 소나무숲길 너머에는 능산리벽화고분 모형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전술한 바와 같이 1호분의 벽화가 개방 후 빠른 속도로 퇘색되어서 영구폐쇄를 하고 이곳에 모형을 만들어 놓은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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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인근 부여군 초촌명 신암리에서 발견된 백제 후기의 횡혈식 석실분을 그대로 옮겨와 재현해 놓은 신암리고분도 공개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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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숲길 옆 공간에 아트뮤지엄을 꾸며 놓아서 들어가 보았습니다. 이곳은 백제시대 가상 체험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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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360도 가상현실 시네마존, 인터렉티브 홀로그램 콘텐츠(백제 금동대향로, 석조 사리감) 사비시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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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도 가상현실 시네마존에서는 백제의 역사가 화려하게 펼쳐져서 마치 그 세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부여의 능산리고분군은 지금도 정밀 발굴조사 작업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도굴이 심하여 출토 유물이 많지 않지만, 축조 방식이나 벽화 등을 통해서 당시의 문화를 가늠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조사 연구를 통하여 더 많은 것이 밝혀지기를 바랍니다.

부여 능산리고분군
-소재: 충남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 388-1
-문의: 041-830-2890

*참고한 자료: '나무위키', '네이버 한국민족문화대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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