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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설날 연휴 삽교호국민관광지를 거닐며 생각하며

2021.02.14(일) 10:21:26 | 설산 (이메일주소:ds3keb@naver.com
               	ds3keb@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난 추석에 이어 이번 설날에도 아이들을 오지 말라고 하였더니 설날 기분도 안 나고 적적하여 가까운 바다 구경이라도 다녀오려고 나선 삽교천행 도로는 주변에 공장이 많아 평소에도 차량이 정체되는 구간인데, 예년 같았으면 고향 가는 차들로 정체가 심했을 텐데 평상시보다 더 한적하다.  
 
직선으로 곧게 난 삽교천방조제를 달리니 근래 읽었던 故 정주영 회장의 일대기를 담은 책 '이 땅에 태어나서'가 생각난다. 이곳도 서산간척지처럼 누군가 수없이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삽교천 하구의 물길을 막았을 것이다.
 
이 삽교천방조제는 충남 당진시 신평면 운정리와 아산시 인주면 문방리를 잇는 삽교천 하구에 길이 3360m의 방조제를 쌓아 충남 당진·아산·예산·홍성 지역에 2만 4700ha의 농토가 확보되었다. 제방이 건설되기 전 이 지역은 넓은 평야와 간석지 등을 포함하고 있었으나 농업용수를 확보하지 못해 한해와 수해를 자주 겪어왔으며, 또 하구에서 흘러드는 바닷물로 유역 일대가 염해와 해식에 시달려왔던 곳이다. 이와 같은 재해의 악순환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방조제를 건설하여 저수량 8400만톤의 삽교호가 조성되어 농업용수가 해결되었고 염분으로 인해 피해와 해안이 침식되는 현상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삽교천방조제는 1976년 12월 착공하여 1978년 3월 최종 물막이 작업에 성공하고 1979년 10월 26일 방조제가 준공되었다.
 
삽교천 방조제 배수갑문▲삽교천방조제 배수갑문

그렇게 도착한 삽교호국민관광지에는 우리 아이들과 같은 이유로 고향에 못 갔거나, 우리와 같은 이유로 적적한 사람들이 바닷바람을 쐬러 나왔는지 적지 않은 사람들이 산책로를 따라 걷거나 썰물로 드러난 갯벌에 앉아 있거나 ‘기륵기륵’ 소리를 내며 하늘을 나는 갈매기들과 갯벌 건너 배가 떠 있는 바다를 바라다보고 있었다.
 
바다를 나는 갈매기
▲바다를 나는 갈매기
 
바다에 떠 있는 배
▲바다에 떠 있는 배
 
갈매기 무리와 배
▲갈매기 무리와 배
 
삽교호 국민 관광지에 있는 충청남도 관광지도
▲삽교호국민관광지에 있는 충청남도 관광지도
 
하늘을 나는 갈매기
▲하늘을 나는 갈매기
 
하늘을 나는 갈매기
▲하늘을 나는 갈매기
 
하늘을 나는 갈매기
▲하늘을 나는 갈매기
 
갈매기와 배
▲갈매기와 배
 
‘삽교천유역농업개발기념탑’ 앞에 서니 이곳에서 이생 마지막 공식행사인 삽교호방조제 준공식을 마치고 귀경하여 유명을 달리한 고 박정희 대통령도 생각난다. 1979년 10월 26일 밤. 당시 서부전선 최전방에서 군복무 중이었던 나는 부대상황실 야간 당직병이었다. 다음날 취사장에서 아침 식사를 하다 소식을 듣고 상황실까지 그 많고 경사진 계단을 단숨에 뛰어올라 통신내용을 풀어 비상소집을 알리는 사이렌을 울렸다.
 
삽교천유역농업개발기념탑
▲삽교천유역농업개발기념탑

'이 땅에 태어나서'라는 책을 읽으면서 전쟁 후 지지리도 가난했던 나라에서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자’라며 의기투합하여 실체도 없는 조선소에서 만들 배를 사달라고 유럽에 다니며 차관을 도입하는 믿기 어려운 황당한 이야기에서 이런 지도자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이렇게 번영된 나라에서 사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른 분야에 대하여는 평가가 다를 수 있겠지만,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만큼은 이분들 때문에 나아진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 같다.
 
바다공원에는 온통 갈매기 세상이다. 먹이를 주는 사람 머리 위를 원을 그리며 무리 지어 도는 것이 흡사 놀이공원의 회전그네가 돌아가는 것 같고, 손가락 끝에 세워둔 새우과자를 날렵하게 채가거나 던진 먹이를 공중에서 받아먹는 솜씨가 일품이다. 이 갈매기들은 이렇게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먹이에 익숙해 야생에서 먹이활동 하는 법을 잊어버리고 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먹이를 받아먹는 무리 속에 비둘기 몇 마리가 들어와 땅에 떨어진 부스러기를 주워 먹다 갈매기 무리의 공격을 받고 도망가곤 했다.
 
먹이를 주는 사람 머리 위를 나는 갈매기▲먹이를 주는 사람 머리 위를 나는 갈매기
 
갯벌에 발을 적신 갈매기가 앉았던 자리에는 온통 흙이 묻어 있고, 사람이 익숙한 갈매기들은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는다. 이 갈매기들을 자세히 보니 생김새, 모양, 색 등이 다르다.
 
갈매기
▲갈매기
 
갈매기
▲갈매기
 
바다로 나 있는 산책로와 갈매기
▲바다로 나 있는 산책로와 갈매기
 
바다로 나 있는 산책로
▲바다로 나 있는 산책로
 
바다로 나 있는 산책로
▲바다로 나 있는 산책로
 
삽교천 함상공원에는 한때 저 넓은 바다를 누볐을 상륙함 두 척이 나란히 정박하여 있다. 설 연휴라서인지, 코로나 여파 때문인지, 평소에도 내부관람이 허용되지 않아서인지 출입문이 닫혀 있고 카페로 운영되는 공간만 들어갈 수 있는 모양이다.
  
삽교호 함상 공원의 함선
▲삽교호 함상공원의 함선
 
내 어린 날, 고향의 항구에도 가끔 이렇게 커다란 LST라고 불렀던 상륙함이 들어올 때가 있었다. 그럴 때면 학교에서 단체로 견학하기도 했었다. 처음 보는 커다란 배는 앞문을 열어 항구에 걸쳐놓고 배안에 실려 있던 탱크와 트럭을 토해내듯 내보내는 모습이 신기했었고 하얀 세일러복을 입은 해군들이 읍내를 시가행진하던 모습이 그렇게 멋있을 수 없어 행렬을 졸졸 따라다녔던 기억도 떠오른다.
 
이 공원에는 실물과 똑같이 그림을 그려내는 거리화가도 있고, 어머님의 초상화를 그리는 모습을 지켜보는 아들과 며느리도 있다. 액자에 담아 벽에 걸어놓고 바라보는 어머니는 흐뭇하실 것 같다. 다행스럽게도 그림을 그리는 네 분의 화가 모두 앞에 모델이 앉아 있고 대기하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이다.
 
거리 화가
▲거리화가
 
당진 여행 지도
▲당진 여행지도
 
거리를 지나는 사람이 드문 수산물시장 길 건너 커다란 회전 관람차가 천천히 돌아가는 놀이동산에도 한적하기는 마찬가지다. 타는 사람도 없는데 돌아가는 빈 회전목마와 회전그네가 안쓰러운데 정점을 오르내리며 그네를 타는 바이킹에서 몇 안 되는 사람들이 지르는 즐거운 비명이 여운으로 남는다.
 
놀이동산의 회전 관람차
▲놀이동산의 회전관람차
 
회전 그네
▲회전그네
 
'가장 어두운 시간은 바로 해뜨기 직전'이라고 했던가. 백신 접종을 앞둔 지금 이 어두운 시간을 잘 견디고 나면 그리 멀지 않은 날에 다시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날까지 잘 견디자.       

삽교호국민관광지
-충청남도 당진시 신평면 삽교천3길 100

*이 기사는 '네이버 지식백과', '당진시청 홈페이지'(https://www.dangjin.go.kr/tour.do)를 참고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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