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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산티아고 순례길? 당진 버그내 순례길도 있다

2021년 충남 공공디자인 공모사업 선정된 성소마을 답사기

2021.02.12(금) 16:18:34 | 임중선 (이메일주소:dsllew87@hanmail.net
               	dsllew8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이라는 말 들어봤을 것이다. 프랑스 생장에서 시작해서 스페인 북서쪽의 산티아고를 향해서 약 800Km의 길을 한 달 가량 걷는 종교적 순례길, 성지순례 코스다.
 
성지순례는 성스러운 땅인 성지와, 순교자들의 유해가 안치된 곳이거나 성인들의 유적지인 성역을 방문하여 경배를 드리는 신심행위이다.
 
이런 순례길이 서양에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있는데, 바로 충남 당진의 ‘버그내 순례길’이다. 버그내 순례길은 솔뫼성지를 시작으로 합덕제와 합덕성당을 향해 걸으면서 자연의 숨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코스다. 이런 순례길을 충청남도가 제대로 만들어 관리·유지하고 가꿔보자고 나섰다.

2020년 말에 충청남도는 2021년 충청남도 공공디자인 공모사업으로 당진시의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성소마을 경관개선사업’을 최종 선정했다.
 
충청남도 공공디자인 공모사업은 도시 및 농어촌의 공공공간·공공시설물·공공매체·가로환경 등의 디자인 정비를 통해 도민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살아갈 수 있는 ‘더 행복한 충남 만들기’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충청남도 당진 합덕읍 합덕리에 있는 성소마을은 1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합덕성당·조선시대 3대 제방인 합덕제·버그내 순례길 등 역사와 문화가 있는 우수한 경관자원이 밀집해 있는 마을이다. 당진시는 충남도의 예산을 받아 총 5억원을 들여 성소마을 경관개선사업을 추진한다.
   
사업 내용은 △걷고 싶은 골목길 조성 △가로경관 간판 정비 △성당 주변 야간경관 조성 △성소마을 지붕색 개선 △성소마을 브랜드 개발 등이다. 올해 11월이면 완료될 것이라 한다.
  
제일 먼저 만나는곳이 솔뫼성지다.
   솔뫼성진 정문 ▲솔뫼성지 정문
 
솔뫼 아레나 (원형공연장 겸 야외성당). ‘아레나’라는 말은 모래 혹은 모래사장을 의미하는 뜻이고, 현대적 의미로는 원형 경기장이나 원형공연장을 뜻하는 말이다. 김대건 신부와 동료 밀사들이 새남터 모래사장에서 순교한 것을 드러내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
▲솔뫼 아레나(원형공연장 겸 야외성당)

‘아레나’라는 말은 모래 혹은 모래사장을 의미하며, 현대적 의미로는 원형경기장이나 원형공연장을 뜻한다. 김대건 신부와 동료 밀사들이 새남터 모래사장에서 순교한 것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
 
십자가를 진 예수상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를 경배하는 조각상
 
교인들이 성지에서 기도를...
▲성지에서 기도하는 교인들
 
솔뫼는 '소나무가 뫼를 이루고 있다'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한국 최초의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탄생한 자리로, 1784년 한국천주교회가 창설된 직후부터 김대건 신부의 증조 할아버지, 작은 할아버지, 아버지, 김대건 신부에 이르기까지 4대가 걸쳐 살았던 곳이다.
 
한국 최초의 사제가 신앙이 싹튼 곳이라 해서 이곳 솔뫼성지는 '한국의 베들레헴'이라 불린다.
  
김대건 신부상
▲김대건 신부상
 
김대건 신부 생가와 초상화
▲김대건 신부 생가와 초상화
 
김대건 신부 생가 앞 프란치스코 교황상
▲김대건 신부 생가 앞 프란치스코 교황상

1996년 김대건 신부 순교 150주년 기념사업으로 김대건 신부 생가 복원과 박물관 겸 경당을 건축하기로 하였고, 충청남도는 김대건 신부 생가터를 충남 지방문화재 기념물로 지정했다.
 
2004년에는 김대건 신부 생가를 복원하고, 이듬해 기념관을 건립하기에 이르러 오늘날 솔뫼성지가 ‘순교자 신앙과 문화의 전당’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헌재 솔뫼성지는 전국의 신자들이 찾아와 신앙의 고향을 직접 보고 모든 순례자들의 가슴에 깊은 신심과 감명을 받아가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어서 합덕성당으로 발걸음을 옮겨 보자.
 
합덕성당 전경
▲합덕성당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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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덕성당 야외 조형물
▲합덕성당 야외 조형물

성당 내부 예배당
▲성당 내부 예배당

순교자의 묘
▲순교자의 묘

합덕성당은 1890년에 설립된 양촌성당(당시 충청남도 예산군 고덕면 상궁리)을 그 모태로 하고 있다. 초대 본당주임 퀴를리에 신부가 1899년 현 위치에 한옥성당을 건축하고 이전하여 합덕성당으로 그 명칭을 바꾸었다.
  
그 뒤 1929년 현재 건물인 벽돌조의 고딕성당을 신축하였는데, 1960년 신합덕성당이 분할되어 독립함으로써 명칭이 합덕성당으로 변경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합덕지방은 일찍부터 천주교의 사적지로 알려졌으며, 1866년 병인박해 때 다블뤼 주교를 비롯한 여러 선교사들이 체포되기 전 피신하였던 곳으로, 당시의 유물들이 보존되어 있다.
  
합덕성당을 뒤로하고 합덕제로 향한다.
 
너른 합덕제 풍경
▲너른 합덕제 풍경
 
합덕제 주변을 시민들이 걷고 있다.
▲합덕제 주변을 시민들이 걷고 있다
 
합덕제 중수 기념비
▲합덕제 중수 기념비
 
합덕제 전시관
▲합덕제전시관
 
관개시설에 사용된 각종 농기구들
▲관개시설에 사용된 각종 농기구들
 
합덕제는 충청남도 기념물 제70호로 지정된 곳이자 세계 관개유산으로도 지정된 곳이다. 소들강문[牛坪江門, 예당평야]의 관개를 위해 만들어졌는데 합덕방죽 또는 합덕연지 등으로 불린다. 합덕제는 평지에 축조된 거대한 제방으로 높이가 7∼8m가 넘으며 원래는 토축으로 만들어졌던 것 같으나 석축으로 보수된 부분이 적지 않다.
 
김제의 벽골제는 제방이 일직선으로 축조되었는데, 합덕제의 제방은 곡선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길이가 1771m이고 저수 면적이 102ha나 된다. 수리시설의 혜택을 받는 면적, 즉 몽리 면적 720ha의 관개용 저수지 터이지만 지금은 논으로 되어 있다. 합덕읍 합덕리 즉 성동리로 들어가는 마을 입구에 8기의 합덕방죽과 관련된 중수 비석이 서 있다.
 
방죽 모형
▲방죽 모형
 
논에 물을 대는 장면 미니어처.
▲논에 물을 대는 장면의 미니어처
 
합덕제 위치도
▲동국여도에 표시된 합덕제 위치
 
방죽의 축조 시기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후백제 견훤이 왕건과의 전투를 위해 군마용으로 우물을 파 놓았다는 설이고, 다른 하나는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나오는 벽골지가 합덕지라는 것이다. 그래서 삼한 또는 삼국시대에 축조되었을 것이라는 설이다. 아무튼 합덕제는 고려시대 이전으로 그 축조 시기가 올라가는 것은 확실하다.
  
간단하게 버그내 순례길을 돌아보았다.
 
이곳은 한국천주교회의 초창기부터 이용되었던 순교자들의 길이었으며, 신앙인들이 걸었던 순례길이었다. 성스럽운 역사와 문화적 요소가 풍요로운 길을 많은 사람들이 순례하는 가운데, 그것이 곧 나와 사회와 대한민국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가짐에서 비롯된 출발이었으면 좋겠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 모두가 순례자임을 깨닫고 하루하루 인격을 수양할 수 있는 자리, 사회와 국가의 발전과 미래를 기원하는 순례자의 마음으로 충만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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