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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겨울철 원기충전, 충남서해의 '굴밥'이 대세

2021.02.12(금) 14:20:44 | 윤석천 (이메일주소:dj3637dh2927@hanmail.net
               	dj3637dh29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입맛이 까칠하다. 날씨도 춥고 더군다나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이동이나 활동이 자유롭지 못해 기껏해야 주변 마트에 가는 게 식재료를 구하는 방법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 입맛 돋구고 영양 챙길 수 있는 식재료나 요리는 무엇이 있을까?
 
여러분들의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우리 충청도에서는 쉽게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요리 한 가지 추천한다. 이름하여 ‘굴밥’이다.
 
굴밥 먹으려면 충남 서해로 가면 된다. 대표적으로는 어리굴젓의 고향 서산 간월도를 비롯해 보령 대천항, 태안 드르니항과 신진도항, 서천 마량항과 호원항 등 서해바닷가 항포구 어딜 가도 맛난 굴밥을 즐길 수 있다. 물론 굴 물회와 굴 파전에 막걸리까지 굴로 만든 많은 요리는 덤이다.
  
얼마 전 서해 홍원항과 마량항으로 발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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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안개와 미세먼지, 해무가 겹쳐 바다 저쪽은 희뿌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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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빠져나간 자리인지, 빠져 나간 자리에 물이 들어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차가운 겨울 갯가는 말없이 바다를 정화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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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조금 지나 홍원항 포구에 들어서니 하늘이 조금 맑아졌다.
 
출어를 기다리는 배들이 정박해 있고 그 안과 밖에서는 오늘도 열심히 사는 바닷가 사람들의 힘찬 숨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겨울바다 위로 세차게 부는 바람이 배위 깃발을 펄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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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항의 명물 바다위 구름다리가 방문객을 기다린다. 코로나19 때문에 관광객이 많이 줄어 아쉽기는 하지만 얼른 이 위기가 사라지기를 함께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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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항 포구 안쪽으로는 많은 횟집과 어판장이 있어서 늘 성업 중이다. 넓은 광장에서는 어민들이 그물 손질도 하며 다용도로 활용하는데, 그 공간 위에 잡아온 물고기의 내장을 제거한 뒤 햇빛에 말리고 있다.
 
한적한 어촌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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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홍원항에서 승용차로 5분 거리에 붙어 있는 마량항 포구다. 어선 한 척이 낮게 물살을 가르며 만선의 꿈을 안고 출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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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이 포구 안쪽으로 들어서고 있다. 서천 마량항은 우리가 가정에서 쉽게 먹는 김, 그 원재료인 ‘물김’이 들어와 경매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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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량항에 정박해 있는 어선들과 포구 풍경이 평화로운 항구의 일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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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 한 켠에는 조업을 나갔던 어선들이 물고기를 내리는 하역장으로 쓰이는 접안시설이 있다. 배의 크기에 따라 접안 위치도 달라지기 때문에 콘크리트 접안시설은 경사로로 돼 있고, 대형 크레인이 상시 대기하면서 직접 들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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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도 식후경. 홍원항과 마량항을 다 둘러봤으니 이젠 오늘의 입맛을 돋궈줄 굴밥을 먹을 차례다. 포구 뒤쪽에 늘어선 식당가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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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배기에 지어낸 굴밥을 보니 침이 꼴깍 넘어간다. 작고 탱글탱글한 굴이 찰진 쌀밥과 함께 어우러져 너무 맛나 보인다. 그야말로 굴나라, 굴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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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과 어우러진 쌀밥의 윤기가 좌르르 흐른다. 굴밥을 짓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굴 외에도 밤·인삼·대추·은행·콩나물 등 몸에 좋은 재료만 10여 개를 넣고 짓는 경우도 있다. 식당에서는 단가가 안 맞아 그 정도까지는 안 되겠지만, 가정에서 가족들을 위해서 짓는 보양밥에는 얼마든지 이런 재료들을 듬뚝 넣어 조리해도 될 것이다. 
 
굴밥에 무, 당근, 콩나물 등을 넣어 함께 먹어도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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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밥 뚝배기에는 뜨거운 물을 넣어주면 최고의 고소한 맛을 내는 숭늉이 된다. 그래서 뚝배기의 굴밥은 다른 그릇에 옮겨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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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밥을 비벼먹기 위해 달래장을 넣어준다. 달래장에는 달래를 잘게 썰고 간장에 파쏭쏭, 참깨와 참기름, 식힌 풋고추, 고춧가루를 살짝 넣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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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장을 굴밥에 넣어서 비벼주면 이거야말로 환상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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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장에 비벼준 굴밥 한 숟갈. 과연 굴밥인가 천국의 맛인가. 고소하게 익은 탱글한 굴과 찰진 쌀밥, 그리고 알싸한 맛의 달래장이 어우러진 굴밥을 맛보니 정말 겨울철에는 충남 서해의 굴밥이 진리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젊은이들 말대로 ‘찐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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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밥을 먹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마른 김에 싸서 먹는 것이다. 약간 풋내가 나는 마른 김에 싸서 먹는 맛도 별미 중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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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달래장에 비벼먹기 전에 맨 굴밥을 김에 싸서 달래장을 별도로 얹어 먹는 방법도 있다.
  
서해는 조수간만 차가 크고 평균 수온이 높아 굴의 육질이 단단하고 맛과 영양이 좋아 인기가 높다. 싱싱한 굴은 그대로 초장에 찍어 먹거나 무생채·배추 겉절이, 굴밥, 칼국수, 파전 등 다양한 요리용으로 쓰이는데 그걸로 밥을 지어 먹으니 보양식 영양밥이 되는 것이다.
  
굴에는 단백질과 아미노산, 글리코겐, 철분, 비타민A·B가 다량 함유돼 있어 피로회복과 여성들의 피부미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언택트 시대, 굴밥으로 원기 충전하러 설 지나 추위가 가기 전에 서해로 여행 한번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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