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7일, 논산시 벌곡면 갑천에서 원앙새 다섯 쌍을 만났다. 매년 이맘때면 원앙들이 이곳에서 노닐며 겨울을 보내고 있어 올해도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강둑에 숨어서 한나절을 관찰하는 즐거움을 가졌다.
  
 

  
금슬이 좋아 사이 좋은 부부를 원앙새 같다고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하는데, 원앙새는 오리과에 속하는 겨울철새이다. 해마다 12월에서 2월까지 이곳 갑천에서 원앙새를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올해는 지난해 원앙새를 만났던 장소를 1월부터 3번이나 찾았는데 보이지 않아 행여 조류독감에 걸린 것이나 아닌지 의심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날 그곳에서 강줄기를 따라 약 6km를 답사하다 드디어 강가를 오르내리며 노닐고 있는 원앙 다섯 쌍을 만나 불안했던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원앙은 몸 길이 41-49cm에 날개 폭은 65-75cm, 몸무게 500g 정도로 작은 오리류와 비슷한데, 오리보다는 다리가 약간 긴 편이다. 수컷은 암컷과 달리 화려하고 아름다운 장식깃을 하고 있다.
 

 
원앙은 1급수 정도의 맑은 강가에서 민물고기나 수생식물 뿌리, 그리고 풀씨나 도토리 등의 나무열매·곤충류·달팽이류를 먹으며 4~8월 경 일곱 개에서 많게는 열두 개의 알을 낳는다. 산란을 하여 품은 알은 28~30일 만에 부화한다.
 

 
수컷은 암컷에게 선택되기 위해 외형을 경쟁적으로 아름답게 꾸민다. 암수 두 마리가 항상 함께 다닌다고 해서 사이 좋은 부부를 원앙이라 한다. 우리나라에서 원앙은 텃새이나 아시아에서는 철새로 중국 동남부와 일본 등에서 겨울나기를 한다.
 

 
2019년도까지 충청남도는 다복과 다산을 바라는 마음에서 금슬이 좋은 부부를 상징하는 새 원앙을 '도조(道鳥)'로 지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원앙이란 이름이 한자어를 기원으로 하고 수컷이 다분히 '바람둥이'라는 점을 지적하는 전문가의 건의에 따라 충절의 고장 충남을 나타내기엔 적절치 못하다는 이유로 2020년 여론조사를 거쳐 도조를 원앙에서 참매로 변경·지정하였다. 참고로 충청남도의 도화(道花)는 기존대로 '국화'이고, 도목(道木)은 능수버들에서 '소나무'로 변경되었다.
 

▲원앙 짝짓기 1
 

▲원앙 짝짓기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