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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동네 한 바퀴를 돌다 보면 눈에 들어오는 풍경들

2021.02.09(화) 14:32:56 | 설산 (이메일주소:ds3keb@naver.com
               	ds3keb@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들어오는 코로나-19 확진자를 알리는 안전재난 문자가 처음처럼 놀랍지는 않지만, 그래도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가 살아가는 동네 이야기이고, 언제 어디에선가 마주쳤을 수 있는 내 이웃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내 생활과 직결된 이야기이기 때문에 살펴보게 되고 늘어났다가 줄어들기도 하고 다시 늘어나는 일일 확진자 수에 예민해지기도 한다.
 
길 위에 있을 때가 행복한 나는 퇴직 후 ‘세상 마음껏 걸어보리’라고 계획했던 일들도 뒤로 미뤄진다. 그러는 사이 먼저 퇴직했거나 함께 퇴직했던 선배나 동료들로 구성된 단체 대화방에서 대화 주제는 건강에 관한 내용이 언제나 1순위이다. 이만큼이나 세상을 살다 보니 여기저기 몸이 불편한 곳이 생긴다며, 병원에 다녀온 이야기, 주변의 누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이야기와 서로의 건강 상태를 묻거나 건강하게 몸을 관리하는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그러다 언제나 대화 말미에는 코로나 조심하라는 이야기로 맺게 된다.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라는 우스갯소리가 괜한 이야기가 아닌 이때, 마음먹고 어디로 떠나는 것도 부담스럽고 실내체육시설을 찾는 것도 편치 않아 일주일에 몇 날은 집 가까이에 있는 배방산을 오르내리고, 또 몇 날은 우리 동네 곡교천변을 따라 걷기도 한다.
  
이렇게 내가 살아가는 동네 한 바퀴를 돌다 보면 눈이 하얗게 내린 날의 풍경도 아름답고 하늘에 구름이 몰려오고 해가 뜨고 해가 지는 풍경도 아름답다. 아무래도 이름난 여행지에는 못 미치더라도 자주 마주하는 풍경이라 그 소중함을 잊고 지내온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눈 내린 날 아침 곡교천 산책길
▲눈 내린 날 아침 곡교천 산책길

눈 내린 날 아침 곡교천 산책길
▲눈 내린 날 아침 곡교천
 
눈 내린 날 아침 곡교천 산책길
▲눈 내린 날 아침 곡교천 산책길
 
눈 내린 날 아침 곡교천 산책길
▲눈 내린 날 아침 곡교천 산책길
 
눈 내린 날 아침 곡교천 산책길
▲눈 내린 날 아침 곡교천 산책길
 
곡교천 일출
▲곡교천 일출
 
곡교천에서 본 노을
▲곡교천에서 본 노을
 
배방산 가는 길에 본 일출
▲배방산 가는 길에 본 일출
 
배방산 가는 길에 본 구름
▲배방산 가는 길에 본 구름
 
그러던 어느 날 배방산 위에 올랐더니 커다란 독수리 한 마리가 공중을 선회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내 제 짝일 것 같은 독수리가 어디선가 나타나 두 마리가 같이 하늘을 난다. 독수리는 커다란 날개를 펼쳐 한참을 공중에 머물더니 하늘의 제왕답게 위풍당당하고 우아한 모습으로 서서히 시선에서 멀어져 가고 독수리가 사라진 하늘에는 얼마 후 한 무리의 기러기가 V자 대형을 이루며 서쪽 하늘로 날아간다. 꽤 먼 거리를 날아왔는지 ‘기륵기륵’ 하는 울음소리가 선명하다. 무리를 지어 하늘을 나는 기러기들은 서로를 격려하기 위해 울음소리를 내며 날개와 날개 끝에서 상승기류를 만들어 혼자서 나는 것보다 훨씬 더 긴 거리를 날 수 있다고 한다. 지금도 그러한지 모르겠지만 유년 시절 고향의 들판에서 자주 보았던 광경이어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이 그립다.

배방산 위 하늘을 나는 독수리
▲배방산 위 하늘을 나는 독수리
 
배방산 위 하늘을 나는 독수리
▲배방산 위 하늘을 나는 독수리

배방산 위를 V자 대형을 그리며 하늘을 날아가는 기러기
▲배방산 위를 V자 대형을 그리며 하늘을 날아가는 기러기

배방산에서 본 하늘과 호서대학교
▲배방산에서 본 하늘과 호서대학교
 
이순이 넘도록 세상을 살면서 뒤를 돌아보면 감사하게도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큰 어려움 없이 살아온 것 같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모든 것이 멈춰버린 것 같은 지난 일 년의 시간이 아쉽기는 하지만, 이 또한 곧 지나갈 것이므로 그때까지 이렇게 혼자 잘 노는 방법을 터득하고 실천하여 우리 사회와 구성원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제자리로 되돌아올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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