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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고즈넉한 겨울산사, 광덕사를 찾아!

2021.02.06(토) 14:05:34 | 네잎클로버 (이메일주소:venusmi8@hanmail.net
               	venusmi8@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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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추위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야외 활동이 줄어든 요즘입니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겨울햇살만큼은 눈이 부셔 아이들과 산책에 나섰는데요, 제가 찾은 곳은 조용히 산책을 즐기며 겨울 감성 가득 느낄 수 있는 유서 깊은 사찰 광덕사 일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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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로 향하기 전, 광덕사 제1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데크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광덕산(699m) 기슭에 자리잡은 광덕사는 충남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덕사길 30에 위치해 있는데요, 광덕산 설경은 천안12경 중 제7경에 선정될 정도로 산세가 수려해 연중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광덕산 정상까지 산행을 하고 싶었지만, 아이들의 체력을 고려해 가볍게 겨울 산사의 고즈넉함을 즐기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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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크길을 따라 광덕사로 가는 길목에는 사하촌(寺下村)으로 형성된 광덕1리 상사마을이 있습니다. 상사마을을 걷다 보면 감성 가득 느껴지는 조형물들에 이끌려 발걸음을 멈추게 되는데요, 광덕1리 마을회관 주변과 광덕사로 가는 길 곳곳에는 자연친화적인 조형물들이 설치돼 보는 이의 마음을 여유롭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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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문을 지나면 안양암·광덕사를 알리는 표지석과 소담스러운 풍경들이 눈길을 끕니다. 주말을 맞이해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들과 산사를 찾는 분들의 발길이 조용히 이어지고 있었는데요, 맑은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사찰 입구에 다다르니, 약 400년 수령의 굵디굵은 거대한 고목이 맞이해 줍니다. 이 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천안 광덕사 호두나무로 오랜 세월 갖은 풍파 속에서도 굳건하게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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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광덕사호두나무(천연기념물 제398호)
▲천안 광덕사호두나무(천연기념물 제398호)
 
광덕사는 우리나라에 호두가 전해진 최초의 시배지로 알려져 있는데요,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약 700년 전인 고려 충렬왕 16년(1290년)에 통역관인 영밀공 유청신 선생이 원나라에 갔다가 왕가를 모시고 돌아올 때 어린 호두나무와 열매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이때 가져온  어린 묘목은 광덕사 경내에 심고 열매는 유청신 선생의 고향집 뜰앞에 심었다고 전해집니다. 광덕사 호두나무는 오랫동안 조상들의 관심과 보살핌 속에 살아온 나무로서 문화적·생물학적 자료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 제398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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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 높은 광덕사 호두나무를 잠시 뒤로하고 경내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계단을 올라 보화루를 지나면 고즈넉함이 느껴지는 사찰 풍경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호두나무가 있는 광덕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입니다. 광덕사는 신라 27대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하고 진산대사가 중건한 사찰로 임진왜란 이전까지는 경기도와 충청지방에서는 가장 큰 절이었다고 합니다. 1592년 임진왜란으로 불타버려 가까스로 대웅전과 천불전을 세워 큰 절의 명맥만을 유지하였지만, 이후 여러 대에 걸쳐 중건과 중창을 거듭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범종각
▲범종각
 
경내에는 사찰의 중심 법당인 대웅전을 비롯해 명부전·괘불전·육화당·산신각·천불전 등의 전각들이 자리해 있습니다. 맞배지붕의 대웅전은 건물 안쪽에 석가여래와 그의 제자인 약사여래, 아미타여래 불상을 모시고 있으며, 불상 뒤쪽에는 영조 17년(1741)에 제작된 탱화가 있습니다. 대웅전 앞에는 통일신라 말이나 고려 초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광덕사 삼층석탑이 있으며, 천안광덕사감역교지·광덕사조선사경·광덕사 노사나불괘불탱·광덕사부도 등 다수의 보물과 문화재가 보존되어 있습니다.
 
광덕사 삼층석탑(충남 유형문화재 제120호)
▲광덕사 삼층석탑(충남 유형문화재 제120호)
   
광덕사 천불전(충남 문화재자료 제247호)
▲광덕사 천불전(충남 문화재자료 제247호) 
 
겨울햇살이 성스러운 사찰을 포근히 감싸고 있어 마음까지 환해지는 기분이었는데요, 겨울 정취 물씬 풍기는 광덕사를 일원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칫 우울해질 수 있는 겨울, 걷기 좋은 산책 코스로 광덕사 일원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코로나19 방역 수칙 준수는 필수, 겨울 산사의 청정한 풍경 소리와 함께 평온함을 느끼며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지장석불상과 오층석탑
▲지장석불상과 오층석탑
 
광덕사
-소재: 충남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덕사길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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