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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바람에 날리고 파도에 밀려 만들어진 신두리 해안사구

해안사구에 서식하는 동·식물의 생태이야기, 신두리 사구센터

2021.01.30(토) 00:08:00 | 보라공주 (이메일주소:eyeful3535@naver.com
               	eyeful3535@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파도나 바람에 영향을 받아 굵은 모래가 이동하면서 형성된 사구에는 바다와 육지의 생태계가 발달되어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된 충남 태안군 신두리 해안사구 입구에 신두리사구센터가 위치해 있습니다. 센터 입구에는 해안사구에 살고 있는 딱정벌레목 소똥구리과 왕소똥구리가 가축의 분변을 이용해 경단을 만들어 굴리는 모습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왕소똥구리는 현재 멸종 위기 야생생물 2등급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1997년에 태안군 신두리에서 관찰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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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리사구센터 앞 왕소똥구리 조형물

코로나19로 문을 닫았을까 하고 다가갔는데 입구에서 열 체크와 손소독, QR코드 체크인을 통해 기본 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관람객들의 방문을 받고 있었습니다.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1층, 야외 생태정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린이 관람객이 방문객 쉼터에 마련되어 있는 사구 생물스탬프 찍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유치원생 이상만 하라고 되어 있었지만 신두리 해안사구에 사는 동·식물의 생김새를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른들도 꼭 해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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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리사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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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쉼터에 마련되어 있는 사구 생물 스탬프 찍기
 
센터 지하 1층은 전시실, 영상실, 다목적실, 모래놀이 체험장 등의 시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내려가자마자 보이는 모래놀이 체험장은 부드러운 모래를 담아놓고 아이들의 촉각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실내에서 안전하게 모래놀이를 할 수 있어서 아이와 부모가 모두 만족할 만한 공간인 듯합니다. 또, 전시실 앞에는 천장에 신두리 해안사구에 사는 다양한 생물의 사진과 설명을 달아놓아 읽으며 가는 재미도 있습니다.
  
바람에날리고파도에밀려만들어진신두리해안사구 4▲모래놀이 체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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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리 해안사구에 사는 동·식물 전시장
 
전시실은 신두리 해안사구가 생긴 과정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동·식물의 생태로 꾸며진 공간입니다. 빙하기가 끝난 후 오랜 시간 동안 바람과 파도가 만들어낸 모래 언덕은 과거 기후와 환경의 변화, 생물상을 추적할 수 있습니다. 서해안의 개발로 사구 환경이 악화되었지만 신두리 지역은 1990년대 초까지 군사시설이었기 때문에 보호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발이 진행되면서 일부가 훼손되고 있어 사구 생태계의 교란을 일으킬까 염려스럽습니다. 육지와 바다생태계의 완충지역인 해안사구는 폭풍이나 해일로부터 해안선과 농경지를 보호해 주고 있는 곳으로 우리가 보호하고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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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리 해안사구의 생성과정
 
막상 해안사구에 가면 눈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소나무와 모래, 그리고 바다뿐입니다. 척박한 모래언덕에 누가 살고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이곳에는 식물 260종, 새 39종, 곤충 116종, 포유류 12종 등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있습니다. 이중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 동·식물을 위해서 신두 사구의 보존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바람에날리고파도에밀려만들어진신두리해안사구 7▲신두리 해안사구에 살고 있는 동·식물
 
바람에날리고파도에밀려만들어진신두리해안사구 8▲신두리 해안사구에 살고 있는 동·식물
 
사구센터를 보고 난 후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밖으로 나와 해안사구로 향했습니다. 두웅습지도 보고 싶었지만 워낙 넓은 곳이라 하루에 모두 다니기엔 벅찬 거리여서 오늘은 해안사구만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바람에날리고파도에밀려만들어진신두리해안사구 9▲해안사구와 두웅습지 가는 방향
 
센터에서 해안사구까지는 태안 해변길을 따라 0.2km만 걸어가면 신두리 해안사구 관리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길이 3.4km, 폭 500m~1.3km 규모의 신두사구는 순비기언덕과 모래언덕 두 방향으로 나뉩니다. 저는 나무데크가 깔린 모래언덕을 선택해서 걸어보았습니다. 고운 모래이지만 그 안에는 물을 저장하고 있어 사구의 동·식물이 살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모래를 손으로 집어 살살 문지르면서 보면 알갱이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습니다.  
 
바람에날리고파도에밀려만들어진신두리해안사구 10▲모래언덕 데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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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고운 모래
 
나무데크를 따라 모래언덕 입구에 오르면 신두리 해안사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겨울이라 사구 식물을 볼 수는 없었지만 5월에는 데크를 따라 천천히 돌다 보면 건조한 모래에서 자라는 초종용 식물을 볼 수 있고, 해당화의 향기도 맡을 수 있습니다. 또, 운이 좋으면 고라니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신두리사구센터에서 모래언덕을 따라 순비기언덕을 도는 A코스는 30분 정도를 걸어야 하는 가벼운 코스로 태안에 오시면 꼭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바람에날리고파도에밀려만들어진신두리해안사구 12▲데크길 옆 모래 언덕과 소나무숲
 
바람에날리고파도에밀려만들어진신두리해안사구 13▲신두리 해안사구 표지석

모래언덕을 한 바퀴 돌고 난 후 신두리 해변으로 향했습니다. 해변은 문화재구역으로 차량 진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한창 물이 빠지는 오전 시간이라 넓은 백사장을 걸을 수 있었습니다. 물이 자박해 보이지만 고운 모래가 단단하게 쌓여 있어 갯벌처럼 발이 푹푹 빠지지는 않아 편안하게 산책하듯 걸을 수 있었습니다.
 
바람에날리고파도에밀려만들어진신두리해안사구 14▲두웅습지·신두리 해변·신두리 사구 입구로 가는 이정표
 
바람에날리고파도에밀려만들어진신두리해안사구 15▲문화재 구역인 사구와 해변은 차량 진입금지입니다.
 
바람에날리고파도에밀려만들어진신두리해안사구 16▲신두리해수욕장 해변
 
여름엔 신두리해수욕장을 찾는 사람들로 꽤나 붐비는 곳인데, 겨울이라 넓은 백사장이 온전히 저만의 것이 되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백사장을 걷다가 잠시 아래를 내려다보니 누군가의 발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나보다 먼저 다녀간 사람의 발자국을 보며 따라서 걷습니다. 썰물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파도와 바람이 남긴 자국이 그대로 남아 은빛 모래벌판이 융단처럼 깔립니다.

바람에날리고파도에밀려만들어진신두리해안사구 17▲신두리 해변 고운 모래 위 발자국
 
바람에날리고파도에밀려만들어진신두리해안사구 18▲바람과 파도가 만들어 낸 물결무늬
 
신두리 해안사구에서는 여름이면 국제 모래조각 페스티벌이 개최되기도 합니다. 올여름에는 코로나19가 진정되어 신두리 해변에서 축제와 캠핑으로 여름 바다의 낭만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만 5천 년 동안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움을 간직한 신두리 해안사구와 해변의 모습이 잘 보존되길 바라봅니다.

신두리사구센터 
-소재: 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두해변길 201-54
-문의: 041-672-0499

관람시간
-하절기(3월~10월)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11월~2월) 오전 9시~오후 5시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과 추석 당일 휴관
-관람료 무료

해설예약
-15명 이상 단체, 무료
-해설 시간 1일 3회(오전 10시·오후 2시·오후 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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