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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출과 함께 계룡산이 나타나는 마을

마을 어디서나 계룡산이 훤히 보이는 월암리를 찾다

2021.01.25(월) 10:56:45 | 원공 (이메일주소:manin@dreamwiz.com
               	manin@dreamwiz.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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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떠오르는 눈부신 태양과 함께 계룡산을 늘 바라볼 수 있는 마을이 있다. 공주에서 논산으로 가는 국도변에 있는 월암마을이다. 도로에서 얼핏 보아도 작은 마을은 아니다. 계룡면사무소가 있고, 우체국도 있는 큰 마을이다. 마을 뒤로는 해발 380m의 거묵바위산이 우뚝 솟아 있다. 산은 남북으로 뻗어 도로와 함께 달려가며 마을 서쪽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 마을 안길은 차가 교행할 만큼 넓고 깨끗하다. 마을 어느곳에서든 계룡산이 훤히 올려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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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길은 아스팔트로 대부분 포장돼 있고, 마을 안에는 도로에서 보이지 않던 논밭이 있다. 집들은 대부분 도로변에 밀집해 있으나 논밭을 지나 마을 뒷산 아래에도 주택 몇 채가 들어서 있다. 함평이씨와 청주한씨가 주로 세거하며 살았으며, 지금도 100여 가구가 넘게 살고 있다. 마을에는 30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두 그루나 있어 눈길을 끈다. 마을의 운치를 더해줄 뿐 아니라 마을길의 이정표가 돼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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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뿐 아니라 은행나무도 마을길에 줄지어 서서 몸매를 자랑하고 있다. 가을날 은행잎이 노랗게 물든 거리가 상상이 된다. 마을길은 여느 마을과 달리 차들이 쑥쑥 들어갈 만큼 넓을 뿐 아니라 마을 곳곳에는 주차할 공간이 많아 참 여유롭다. 마을에는 70년대 새마을운동으로 개량한 함석지붕에서부터 새로 지은 고급주택까지 다양한 형태의 집들이 늘어서 있다. 마을에는 교회는 물론 카페, 마트, 음식점까지 들어서 있다. 그럼에도 마을에서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코로나19의 영향 때문인지 거리가 매우 한산하다. 사람 대신 집집마다 개들이 문앞에서 짖어대며 이방인을 맞아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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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느티나무가 서 있는 언덕에 올라보았다. 마을 지붕 너머로 계룡산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삼불봉, 관음봉, 천황봉까지 붉은 빛이 도는 허연 바위들이 눈앞에 우뚝 솟아 있다. 잘생긴 계룡산을 늘 바라보며 사는 마을 사람들은 마음은 참 행복할 것 같다. 수려한 산풍경을 가까이 두고 산다는 것은 큰 축복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괴롭거나 힘들 때마다 계룡산을 바라보면 삶에 큰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마을을 한 바퀴 휘돌아 보니 그래서 계룡산은 월암마을의 큰 자랑이 아닐 수 없다. 마을을 산책하는 즐거움이 그냥 느껴진다. 하루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마다 계룡산을 보는 것만으로도 절로 눈과 마음이 힐링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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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암마을이라는 지명의 유래는 알 수 없으나 효도마을로 알려져 있다. 이 마을에는 효도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슬픈 전설이 돌아다니고 있다. 대강 이야기를 옮기자면 다음과 같다.

옛날 가난한 친정 어머니가 먹을 것이 없어 월암리로 시집간 딸집을 찾아갔다. 그런데 딸은 어디 가고 없어 사위가 장모가 온 사연을 듣고 쌀을 퍼주었단다. 하지만 친정어머니가 쌀을 가지고 집으로 갔다는 말에 몹쓸 딸은 달려가 기어코 어머니한테서 쌀을 빼앗는다. 빼앗은 쌀을 가지고 돌아오다 바위에 잠깐 앉아 쉬던 딸은 그때 갑자기 하늘에서 내린 벼락에 바위가 산산조각 나는 바람에 죽고 말았단다. 
 
부모님께 효도는 못할망정 몹쓸 짓을 하면 천벌을 벋는다는 깨우침을 주기 위해 아마도 누군가 지어낸 얘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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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을 부모님처럼 눈앞에 두고 살아가는 월암마을은 누가봐도 풍광이 뛰어나고 여유가 느껴지는 곳이다. 전설처럼 각박하고 인정없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바람에 나뒹구는 휴지 한 조각 거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청결한 마을이다. 마을 뒷산 아래로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둘레길이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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